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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미학의 결정체 불교음악 범패 한자리

김지연
기사입력 2004.07.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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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음악 - 범패 페스티벌' 국립극장이 올해부터 민족문화의 전통과 뿌리이면서 전승 과정의 어려움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분야 의 장르를 선택, 지속적으로 발굴해 축제형식의 공연을 기획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준비한 공연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불교음악 '범패'다. 범패는 정가,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 중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귀중한 음악유산이다. 범패는 불교의식인 재(齋)를 올릴 때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며 부르는 노래로 인도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는 9세기경 당나라를 통해 전해졌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나 한문으로 돼 있어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힘들지만 전승 과정에서 우리말 가사와 곡조로 된 한국식 범패인 '화청', '축원' 등도 생겨났다. 영산작법은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화엄경을 쓰실 때 하늘에서 현인들이 꽃을 날리고 음을 연주할 때를 회상해 상징화한 것으로 정중동 미학의 결정체로 불린다. 이번 공연은 징, 바라, 북, 목탁 등의 소리에 맞춘 춤과 노래를 통해 불교 의식뿐 만아니라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국가의 안녕과 전쟁에 나간 장수들의 무운 장구를 기원하며 죽은자를 위한 의식을 행하는 영산작법의 중엄한 멋을 보여준다. 범패는 난이도가 높아 일반 스님이 아닌 범패를 전공한 범패 전문승이 담당해왔으며, 범패 인간문화재였던 박송암ㆍ장벽응ㆍ이일응 스님 등 대부분이 태고종 소속이다. 서울에서 전승되고 있는 `영산재` (17일 공연)는 봉원사 故 박송암 스님을 사사한 동주 스님이 40여년간 연마해 온 것. 이번에는 동주 스님과 조계종 전통의식연구원 20여명이 출연, 범패의 기능이 총 동원된 가장 규모가 큰 영산재의 장엄미를 그대로 살려 보여준다. 전라도 완주군 봉서사를 중심으로 전승된 `영산작법` (18일)은 600년 전통을 자랑한다. 무형문화재 일응 이재호 스님이 26세 때 봉서사에서 강보담 스님의 문하에서 배운 것을 이번에는 석정 스님이 어장이 돼 고유의 범패와 작법을 보여준다. 영남 지역에 전승되는 `불모산 영산재` (19일)는 통영과 고성지방을 중심으로 쌍계사, 화엄사에 전승된 소리를 우담 스님과 해담 스님이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마산 백운사의 석봉 스님 등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조계종의 젊은 스님들이 펼치는 범패와 작법(20일), 현대 대중 포교용으로 거듭난 현충재(21일)도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와 인천의 범패와 작법무 예능보유자 능화스님이 '범패'와 '법고무'를 선보인다. 예술감독을 맡은 최종민(국립극장 예술진흥회장)씨는 "불국사나 석굴암의 아름다움은 알아도 불교의식을 올릴 때 범패라는 노래를 부르고 나비춤이나 바라춤, 법고춤 같은 의식 무용을 춘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많다"면서 "이번 공연은 숨은 한국미를 드러내는 소중한 무대"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좀체 현장 예술로 감상할 수 없었던 범패를 한자리에 모은다는 점에서 뜻깊다. 내년에는 각지 무속 의식을 무대화하는 '굿 페스티벌'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 공연 오후 7시30분 문의 : 02) 2280-4115~6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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