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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소리극 <해님달님> 11.23~29

김지연
기사입력 2012.11.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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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르르르륵,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옷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너를 주면 안 잡아먹지.” <줄거리> 끊임없는 경쟁과 질주로 성장하는 도시의 한 켠에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같은 처지의 철거민들을 도와주러 갔다가 온전한 시체도 찾지 못하고 화마에 휩쓸려 사라졌다. 봉재공장에 일을 다니는 어머니가 출근을 하고 나면 집안에는 아이들만 덩그렇게 남아 하루하루 살아간다. 어머니가 다니는 공장의 미싱은 불길한 기운을 품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옷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며 어머니의 골육을 빼먹는 착취를 한다. 현대판 호랑이인 미싱은 괴물이 되어 도시를 역사를 누빈다. 어머니는 결국 호랑이 아니, 미싱에게 죽임을 당한다. 어머니의 가죽을 벗겨 재단한 미싱은 가죽을 뒤집어쓰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찾아간다. 미싱은 아이들에게 미싱놀이를 하자고 한다. 재개발 철거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미싱과 용역을 피해 망루 위로 도망친다. 곳곳에서 불은 타오르고 미싱의 드르륵 소리는 아이들의 생명을 향해 더욱 옥죄어 온다. 해와 달은 덩실 도시를 비춘다. <작품 설명> 2002년 창단 후 판소리를 기반으로 꾸준한 창작과 공연활동을 해오고 있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에 이어 두 번째 극작품으로 잔혹 소리극 “해님달님”을 공연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설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바닥소리”에 의해 시대의 고통을 담은 이야기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떡만 주면 사라지겠다고 거짓말과 협박을 일삼는 호랑이와 별이네 가족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구슬프게 전통적인 우리 가락 장단에 맞춰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한 가족이 ‘호랑이’ 앞에서 무력하게 죽어가는, 시대와 꼭 닮은 이 이야기는 헐리웃이 만들어내는 그 어느 스릴러보다 잔혹하다. 바닥소리의 대표 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를 연출했던 연출가 김수형이 이번 잔혹 소리극 “해님 달님”의 극작과 연출을 다시 맡았고, 국악과 뮤지컬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황호준이 작곡을 맡았다. 그리고 수년간 무대와 거리의 판 그리고 현장에서 소리꾼으로 살아온 바닥소리의 판소리꾼들이 무대에 선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변방에서 고통 받는 삶의 이야기를 세상 한가운데로 끌어와 위로하고 되새기자는 활동 방향을 가진 단체로서, 이번 작품을 통하여 불의한 구조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소리판을 벌인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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