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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길을 만드는 자
개척자요 구도자라.
불의(不義)를 용납할 수 없어
늘 외롭고 허허로우나
六十을 넘어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니
어느덧 환갑이라.
耳順의 그 나이에
이제 비로소
그는 완전히 벗을 줄 알게 되었나니
가난함이 바로 부유함의
번거로움을 벗어버린
진정
순수와의 만남이요
알몸의 가벼움이
바로
비상(飛上)의 목전이라.
김世衆이란
세속의 겉옷을 벗어
홀홀 던져 버리고
한날, 한시도,
한짬도 쉬지않고
세상과 마주하고
대중(大衆)과 어울리고져
한판
한 민족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서
진실을 외치며
불의를 용납할 수 없어
큰 눈 부릅뜨고
입은 꽉 다문채
단호한 표정으로
역역히 서 있는 그의 모습
이제 비로서
그는 환갑의 이 나이에
한알의 곡식이 익듯
과일이 익어 그 단맛을 세상에 선사하듯
그 동안
거듭 쌓아온 도전과 정성
지랄과 허풍.
과일이 제철되어
눈, 비, 바람 모질게 맞고
햇빛, 이슬 머금은 채 알알이 익어
성숙하여
그 맛을 세상에 선물하느니 -
이제
巫世眾
그대는
대중과 세상 한 가운데
서서
억압받은 자
핏박받는 자
어둠속에 버려진 자
쥐도 새도 모르게
세상에서 살아진 자
한(恨)맺힌
그 넋을 달래며
한판 굿을 벌리는데
이는 아름다움과
가식의 웃음에 길들여진
세상 사람들의
눈먼 감각에
지진을 일으켜 새로운 강산을
낳고자 함이니,
그의 영원한
반항의 기질은 그를
바로
영원한 예술가로 만드는
원동력.
그는
달려도 달려도 지칠 줄 모른다.
그는 또한 많이도 방황하였다.
그러면서 찾은 나의 자리, 우리의 자리
그 자리매김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연극을 할것인가?
연극 중에서도
전위(前衛),
그는
아무리 앞을 서서 달려도 심이 풀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아예
남이 안하는
다른 짓거리로
세상의 가식을
오늘의 허상을
찢어 버리기로 한다.
「쐬굿」, 「유리굿」,道劇,
육중한 현실의 무거움과
사악한 문명의 날카로움을
비켜 보려
그는
지구를 많이도 쫓아 돌고 돌았다
독일로, 유럽으로, 캐나다로, 미국으로,
다시 일본으로
그렇게
세상과 만나며
헤메고 다녔건만
이제 六十을 갓 넘은 그의 나이
오늘에 이르러
세상에
<나> 있음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음에 그대 있어.
그의 영원한 반려자 이나미와
함께
그는
오늘도 내일도
한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反연극,
전위극
쐬소리, 유리깨지는 소리,
집어던지는 소리, 밟아버리는 소리(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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