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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손자이며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1828년(조선 무자년) 어머니 순원왕후 탄신 40세 축하를 위해 마련한 진작례를 복원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오는 9~11일 오전 11시 창덕궁 후원 연경당 사랑채에서 '2023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을 진행한다.
진작례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잔치를 열 때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연희의식이다.
효명세자는 진작례를 하기 위해 사대부 형태의 가옥 연경당을 지었다. 또 궁중연향과 정재의 맥이 약화되던 조선 후기에 새로운 궁중 춤을 기획·창작해 화려한 연향으로 실현했다. 이를 통해 조선 정재의 황금기를 이룩하고, 조선 후기 궁중 연향의 양식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작례 복원 공연이 이뤄지는 것은 2006년 이후 아홉번째다.
연구소는 1828년 '순조 무자 진작의궤'의 문헌기록을 학술적으로 고증, 이를 전통의례로 복원했다. 이번 공연에서 무자년에 이뤄진 23종목의 정재 중 헌천화, 망선문, 보상무, 공막무, 무산향, 영지 등 6종의 궁중정재를 재연한다.
공연 기획과 총연출을 담당한 허영일 한예종 명예교수는 "연구소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무자년 때 연행됐던 23종목을 모두 복원 공연했고, 2019년부터는 연경당 진작례의 의물, 무구 등을 '진작의궤'를 기반으로 고증을 통해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화병을 올려놓는 탁자인 헌화탁, 8각 모양의 상인 보상반,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깃발인 당, 무동이 들고 추는 검기 등을 실물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며 "이전 보다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공연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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