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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조선시대 왕실 어린이복식 유물 9건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록은 확실하지 않으나 사용자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에 대해 전(傳)을 붙인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는 복식 유물은 숙명여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총 9건)으로, 1998년에 당시 숙명여자대학교 김명자 교수가 기증했다.
김 교수는 1972년에 아들의 돌을 축하하는 의미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로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1897~1970)의 옷을 선물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문헌 등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뤄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과 창의,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가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돼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중 영친왕의 아들 이구(1931~2005)의 복식 유물과 비교했을 때 소재·단추·문양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왕가 어린이 복식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어린아이가 착용하기 쉽게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쳐 꿰매놓은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점 등에서 학술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복식, 생활용구, 신앙자료 등을 꾸준히 발굴·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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