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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아니리] (18)오는 11월 8일이 배호 50주기다.
29세에 요절, 세상을 등진 배호.
이동식 대기자
기사입력 2021.10.27 16:06
#오는 11월 8일이 배호 50주기다. 그의 대표적인 음원은 주로 병상에서 녹음한 것. 그 덕에 음색이 더 애절해졌다고 한다.
1970년 강원 양구의 한 다방에서 총을 든 어떤 남자가 인질극을 벌였다. 그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였다. 담배 한 보루와 배호의 음반. 여자 넷을 인질로 붙잡아 둔 그는 배호 노래를 듣고 또 들었고 때로는 따라 부르다가 이튿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무슨 이유로 최악의 선택을 했는지 결국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호의 노래는 그만큼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이 있었다.
1969년 병세가 악화되어 1971년 숨지면서 마지막 노래 음원이 발매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 노래 제목이 ‘마지막 잎새’다. 배호 팬클럽만 40여 개가 되고,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 모임’은 16개 시도에 지부가 있다. 미국에도 6개 지부, 중국 일본 호주 칠레에도 팬클럽 지부가 있다.
음원은 영원하다.
음원이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입증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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