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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이야기를 탐구하고, 전통연희로 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 연희극 제작소 와락(대표 김정운)이 1인 창작연희극 김정운 연희판 <쌀>을 오는 11월 7일 극장 용 무대에 올린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 허문 실험적 연희극 <쌀>
연희극 <쌀>은 지난 5월 장례식을 치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복합문화공간 ’행화탕‘에서 올해 2월에 초연했다. 이 작품은 연희자 김정운이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가 지원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되면서 작품 개발과정을 거쳐 관심을 받았다. 초연에서는 과거 전통연희의 주요 공간인 ’마당‘을 복원하기 위해, 행화탕의 메인(목욕탕) 공간뿐 아니라 보일러실, 뒷마당 툇마루 등 공간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관객과 연희자가 뒤섞이고, 경계와 공간이 무너지는 실험을 통해 ’현대적 굿놀이‘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대극장인 극장 용 무대에 관객석을 올려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무대 위에 다시 한번 ’마당‘을 재연하고자 한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연희자 ’김정운‘의 1인 연희극
우리 전통연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다양한 창작연희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연희자 김정운은 연희극 제작소 <와락>의 대표이자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래된 것의 가치를 탐구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더하며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연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연희자다. 탈춤, 남사당놀이, 사물놀이 등 단체 위주로 연행되고 독주, 독무의 개념이 거의 없는 ’연희‘분야에서 개인의 기량으로 80분의 공연을 이끌어가는 ’1인 연희극‘ <쌀>은 ’연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쌀‘에 얽힌 3대의 이야기
<쌀>은 제주도 전통신화 속, 인간에게 ’곡식‘을 선물한 농사의 여신 ’자청비‘를 모시는 무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자청비 여신을 모시는 무당은 산업화에 잊혀가는 ’쌀‘에 얽힌 3대 영가의 설움을 놀이로 달래고, 이 자리에 온 관객들을 위해 굿을 펼친다. 우리나라 지역굿의 말과 선율을 재창작한 창작 무가와 연희를 관객에게 건네며 ’관람‘이 아닌 ’관계 맺기‘를 통해 공연을 완성하고자 한다.
2021 전통연희 활성화사업 창작연희 작품공모에 선정되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한다. 2021 창작연희 작품공모 ’뛸판, 놀판, 살판‘의 프로그램으로 전통공연예술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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