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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교육자 공로원 부회장 팔순잔치, 이혜솔 회장 등 축하
한국어 교육자 활동 앞장선 원로
30여 명의 친지들 참석 및 축하
두 손녀가 낭독한 감동의 손편지
5월 23일 토요일 오후 1시 안산 스마크 레스토랑에서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공노원 부회장의 팔순잔치가 진행되어 인천 양주 김포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펜데믹으로 인해 러시아에 살고 있는 혈육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서천에 영주 귀국한 여동생 부부, 양주에 사는 정옥녀 부부, 인천소망학교 (카자흐스탄 고려인) 학생 가족, 전 김포 영주귀국협회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공 부회장은 사할린 아리랑사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일제강점기 충청도 논산에서 갓 장가를 든 새신랑 아버지가 1939년 강제동원 되어 17살이 된 어린 신부를 데리고 사할린에 강제이주 되었다. 공 부회장은 2년 후 5월 23일 코르샤코프 항구가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에서는 8남매를 이끄는 장녀로서, 밖에서는 조선인 교육자로 재직했다. 영주 귀국한 지금도 한국어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공적으로 작년 첫 번째 ‘KBS한민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공적은 2017년 사할린아리랑축제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현지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낸 사실이다. 이로부터 아리랑연합회와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아리랑학회가 운영하는 사할린아리랑학교 발전을 위해 사할린 현지 동포들과 힘써왔다.
특히 두 손녀는 제2회 사할린아리랑제(2017년)와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2018년)에서 각각 사할린아리랑과 문경아리랑을 독창하여 주목을 끌었다. 작은 손녀 신아리나는 만4세에 러시아 일본 중국 북한출신 예술가도 참여한 5개국이 향유하는 아리랑을 애창하는 동포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참여한 '디아스포라 아리랑' 무대를 여는 무대에서 무반주로 사할린아리랑을 불러서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할머니의 팔순 잔치에서도 정태식 작사의 사할린아리랑을 불렀다. 이어서 두 손녀는 손수 써온 편지를 낭독했다. "우리는 할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평생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할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공 부회장은 지금도 인천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이다. 또한 인천 소망학교 부설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축하객으로 참석한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은 인사말에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사할린에 다녀온 후 사할린의 역사를 알리는 방법은 사할린아리랑을 국내에 널리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녹음이 끝난 '이혜솔의 아리랑' 음반 트랙에 사할린아리랑을 넣기로 했습니다. 사할린아리랑이 3세에서도 널리 불러지기를 바라는 뜻에서입니다.”
이 회장은 양주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동포들에게 아리랑을 가르치고 있다. 이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아리랑 전승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손녀 신아리나와 이혜솔 회장의 '사할린아리랑' 공연이 시작되자 모두아리랑 후렴은 함께 부르게 되었다. 이어서 김알라씨의 '홀로아리랑' 선율에 맞춘 아리랑춤으로 이어졌다.
공 부회장의 팔순잔치는 초졸하지만 따뜻한 모임이었다. 동포 대상 국어교육자로서의 생애가 빛났음을 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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