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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오리
김춘수(金春洙, 1922~2004)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 고치라고 한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통영을 토영이라고 한다.
팔을 폴이라고 하고
팥을 퐅이라고 한다.
코를 케라고 한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명게를 우렁싱이라고 하고
똥구멍을 미자발이라고 한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 딩경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까치는 까치라 하셨고
깩 깩 운다고 하셨다.
그러나 남망산은 난방산이라고 하셨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내 또래 외삼촌이
오매 오매 하고 부른 것을 나는 보았다.
추천인:기찬숙(아리랑학회 이사)
"아름다운 통영 사투리 시 ‘앵오리’를 비로소 통영에서 만났다. 그리고 알록달록 이국적인 ‘동쪽 벼랑’ 동피랑 언덕에서 벽서(壁書)도 만났다. 벽서는 사투리여야 통한다나? -기림을 온 베르빡에 기리노이 볼끼 새빘네!-그 밑에 풀이가 있다. -그림을 온통 벽에 그려놓으니 볼 것이 많네!- 봄날, 도다리 쑥국 맛 보다 더 도드라진 맛이 통영 사투리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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