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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 구구절절 애처롭다. 춘향전 스토리를 살피면, 조선조 숙종 시대. 남원부사 자제 이몽룡(조승우 분)은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 남원고을에 내려온 지 수삭이 지났으나 오로지 책방에 갇혀 공부만 하자니 짜증이 나던 차에 방탕한 마음이 생겨 관아의 하인 방자를 앞세우고 광한루 구경을 나선다. 날나리 흥겨운 가락과 함께 농악놀이가 펼쳐지는 단오날. 씨름판도 벌어지고 녹림속 그네터엔 처녀들의 그네놀이가 신명나는데 그 무리속에서 해도 같고 달도 같은 뛰어난 미인을 발견한 몽룡은 그만 넋을 잃는다. 퇴기 월매(김성령 분)의 딸 춘향(이효정 분)이라고 방자가 넌지시 이르자 몽룡은 당장 불러오라고 재촉한다. 몽룡의 성화에 못이긴 방자는 춘향에게 몽룡의 뜻을 전하지만 춘향은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이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향단(이혜은 분)과 함께 그네터를 떠나버린다.
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나비는 꽃을 따르고, 게는 굴을 따른다는 뜻인 즉, 직접 자신을 찾아로라는 춘향의 뜻을 알아챈 몽룡은 야심한 밤을 틈타 춘향집을 방문한다. 묭룡은 춘향 어미 월매에게 춘향과의 백년가약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고 불망기를 써서 자신의 마음이 영원히 변치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전날 밤, 연못에 잠긴 청룡의 꿈을 꾸었던 월매는 이 일을 길조로 믿고 쾌히 수락한다. 그 밤으로 이루어진 몽룡과 춘향의 사랑은 마른 장작에 불을 붙인 격이어서 16세 아직 어린 것들이 서먹함도 부끄러움도 없이 놀아나는데 순식간에 정신도 육체도 깊이 함몰되어 꿈결같은 세월을 보낸다. 하지만 몽룡의 아버지 이사또가 동부승지로 승진 내직으로 가게되니 몽룡인들 별 수 없이 부모따라 한양으로 가게 된다.
여러 고을을 두루 거치며 호색한으로 소문난 변학도는 남원골 춘향이 절색이란 소문을 듣고 밀양, 서흥 좋은 자리 마다하고 굳이 남원부사 임명받아 서둘러 부임한다. 부임 삼일만에 부랴부랴 치뤄진 기생점고에 춘향이 빠져있자 동헌으로 불러들인 변사또는 어미가 기생이면 종모법에 따라 딸인 너 또한 기생이라며 수청 들기를 강요한다. 비록 기생의 자식이나 명부에 올리지 않았음으로 기생일 수 없고 구관댁 도련님과 백년가약 받들기로 하였으니 이부종사는 할 수 없다고 버틴다. 화가 난 변사또는 춘향에게 거역관장 죄를 물어 동틀에 매달고 모진 고문을 가하지만 춘향은 절개를 굽히지 않는다.
한편, 몽룡은 부지런히 공부해 장원급제 벼슬길에 오르고 암행어사로 임병받아 전라도로 내려온다. 남원 근방에 이르러 여러모로 탐문하던 중에 변학도의 폭정과 춘향의 높은 절개에 칭찬이 자자함을 알게 된다. 걸인 차림으로 몽룡은 옥방의 춘향을 만나고 춘향은 몽룡을 향해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 몽룡은 천기를 누설할 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돌아서며 분노를 삭힌다. 다음날 광한루, 각읍수령들의 참석하에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장대히 벌어진다. 잔치가 무르익을 무렵, 암행어사 출두가 붙여지고 몽룡은 변학도를 응징한다. 몽룡과 춘향은 재회하고 동헌은 축제 분위기로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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