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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유명 게임과 협업으로 국악 매력 발산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은 유명 게임음악을 담은 ‘국립국악원 게임 사운드 시리즈’를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13장의 싱글음반으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음반은 지난 5월 3일(금) 엔씨소프트 종합게임시연실에서 개최된 ‘비공개 사전 청음회’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 발매 전부터 게임유저들의 사이에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인기 게임 테마곡과 BGM을 국악으로 만나볼 수 있어 이번 음반에는 P의 거짓, 스컬, 산나비,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가디언테일즈,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아이온, 검은사막 등 13개게임의 테마곡과 BGM이 수록됐다. 김진환(음악프로듀서), 양승환(국악작곡가), 이지수(영화음악감독), 노은비(유튜버 은젤)가 음반 수록곡의 편곡과 작사를 맡았고, 이솔로몬(대중가수), 박진희(국립국악원 단원/정가), 이주은(국립국악원 단원/판소리), 국립국악중학교 성악전공 학생들, 이태욱(소란밴드/기타), 김기욱(BTS밴드/베이스) 등 실력파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이번 음반을 통해 게임음악과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묘미와 기존 게임음악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어쿠스틱 사운드의 입체적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오는 5월 9일부터 발매되는 이번 음반은 △5월9일 P의 거짓 △5월10일 스컬 △5월10일 산나비 △5월14일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5월16일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5월17일 모두의 마블, 가디언테일즈 △5월21일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5월23일 아이온 △5월24일 검은사막을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포털(archive.gugak.go.kr)과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음악으로 쉽고 재밌게 듣는 국악 한편, 국립국악원 정책 담당자는 "기존의 국악은 다소 진입 장벽이 있었으나 MZ세대들에게 친숙한 게임음악을 국악으로 바꾸는 작업을 통해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고 국악과 보다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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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 광지원 농악단 “시민과 동행 했다”지난 4일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총감독 김홍수) 제6회 정기공연 희망과 행복의 판스테이지 ‘동행’ 공연이 곤지암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광주시 주최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주관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광주시무형문화제 제3호 '광지원농악'의 보존 계승 및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촉진하기 위한 정기공연이 주제 대로 시민과 동행했다. 악장 염두용 외 12인의 단원들이 농악의 신명을 펼첬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27회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 축하공연과 제20회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시 개최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뜻 깊었다.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남한산성의 울림’ 임웅수 명인의 ‘상공놀이’, 임성준 명인의 ‘고창고깔소고춤’. 이선영 외 4인의 '경기민요', 김경수 명인의 ‘채상설장고’, 박정철 명인의 ‘구미무을농악 쇠놀이’, 서한우 명인의 ‘버꾸춤’ 유희스가,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12발 상모돌리기, 휘날레는 대동한마당 출연진 모두와 관객이 어우러져 난장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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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br>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8) - “고려의 문화적 기반은 융화와 소통”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느 해외 매체는 한류 K-POP의 성장통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 지금 고려시대의 음악문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 ‘고려 500년’이 떠올랐다. 신라 1000년과 조선조 500년은 익숙한데 고려 500년은 낯설게 느껴진다. 고려 왕조가 어떻게 탄생했고, 500년이나 유지되었던가? 얼마 전 방송되었던 KBS의 ‘고려 거란 전쟁’이 떠오른다. 그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고려인들의 저항의식, 전략 ‧ 전술과 첨예한 병기들을 사용했던 장면들은 악숙하지 않은 고려사에 대한 새로운 역사인식을 갖게 하였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태조 왕건도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과정의 드라마틱한 장면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왕건은 어떻게 고려를 세웠을까? 왕건은 삼국을 통일하여 고려를 세울 때 결국 큰 전쟁을 하지 않고 삼국을 평화 통일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나라를 배척하지 않고 융합하려는 왕건의 개방적 리더십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왕건은 지방 세력과 융화를 위해서 각 지방의 호족들과 사돈관계를 맺어 부인을 무려 30명을 두었다고 한다. 왕건의 개혁 개방적 리더십은 폐쇄적인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남자와 동등하게 여자도 유산분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남녀 간의 사랑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른바, 자유, 개방, 융화, 소통 등 현대사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과감히 실천함으로써 고려조 500년의 기틀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고려시대의 융화와 개방적 가치의 실현은 평민들이 불렀던 백제 가요와 신라향가들을 지역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고려 500년 동안 대중가요로써 평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에 기반한 고려가요와 춤 등은 ‘악학궤범’이 창제되는 것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수록된 것이다. 지난 회에서 예고한 대로 오음약보의 上一, 上二, ~ ~ 등의 음정 옆에 장고반주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과 박(拍)이라는 글자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겠다. 옆의 악보는 오음약보인 정간보로서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고려가요인 ‘귀호곡(歸乎曲)’이며 속칭 ‘가시리’라고도 부른다. 가사는 "가시리 가시리 잇고 ~~”로 되어 있어서 독자들도 잘 아시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귀호곡(가시리)’를 선택했다. 위의 세로의 ‘귀호곡’ 정간보를 아래와 같이 보기 쉽게 가로의 정간보로 다시 만들었다. "가시리 가시리”의 부분 한 줄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宮 宮 上一 宮 下一 下一 鼓 搖 鞭 雙 鼓 가 시 리 가 시 리 위의 악보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를 설명하면, 네모칸 하나가 1박자이다. 따라서 차례대로 宮은 3박, 宮은 2박, 上一은 3박, 宮은 3박, 下一은 2박, 下一은 3박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줄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은 반주 악기인 장고를 연주하는 기법을 표시한 것이다. 장고는 양쪽을 두드려 소리를 내며 연주한다. 한쪽을 북편(왼손), 다른 한쪽을 채편(오른손)이라고 부른다. 북편은 손바닥으로 치고 채편은 대나무를 회초리같이 깎아 만든 채로 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쌍(雙)은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는 것을 말하고, 편(鞭)은 오른손의 채로 채편을 연주하라는 표기이다. 요(搖)는 채편을 채로 ‘더러러’소리가 나도록 굴려서 연주하라는 표기이며, 고(鼓)는 왼손으로 북편을 연주하라는 뜻이다. 그 다음 줄의 ‘고(鼓)’는 장고가 아닌 ‘북’이라는 악기를 치라는 표시이다. 북은 첫 박에서 한번 치고 15박을 쉰다. 그리고, 마지막 줄은 ‘가시리 가시리’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위의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의 악보에서는 ‘박(拍)’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는데, ‘고(鼓)’와 같은 위치에서 ‘고(鼓)’와 같이 ‘박(拍)’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15박을 쉰다. 이것으로 장고 반주 악보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에 관한 설명을 마치기로 한다. 다음 회에서는 ‘하강종지’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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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과 다도경연대회’ 개최… 전통문화 큰잔치김포다도박물관과 사단법인 예명원이 ‘예절의 날’을 맞아 ‘예절과 다도경연대회’를 오는 18일(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김포시 소재 김포다도박물관에서 개최한다. 김포다도박물관과 사단법인 예명원은 1997년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단 하루라도 예절을 실천하고 우리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매년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예절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올해로 28회를 맞는 이번 예절의 날 경연대회는 유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특별부(군인·농아원), 일반부(개인전·단체전)의 열띤 경연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의 경계 없이 차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예와 다(茶)의 기량을 펼치는 예절과 다도 경연대회, 세계 찻자리 대회, 성년례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큰잔치를 만날 수 있다. 경연대회는 제38회 전통문화 큰잔치, 제10회 세계 찻자리 대회, 제52회 성년례와 함께 열린다. 전통문화 큰잔치는 투호례,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행사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로 진행되며, 성년례는 올해 성년이 되는 만 19세~20세 청소년들과 해병대 장병들이 전통 성년 의식인 관례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문의 및 신청: 김포다도박물관(031-99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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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향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서 패션쇼 공연모델코리아가 5월 4일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패션쇼 공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거리극축제는 처음으로 패션쇼 공연을 진행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거리 패션쇼 공연은 ‘모델코리아 블랙팀’이 선보인 것으로, 블랙팀의 독특한 스타일은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산의 거리를 런웨이로 만들어 낸 그들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블랙수트를 착용한 40여 명의 패션 모델들이 길거리 횡단보도를 런웨이 삼아 패션쇼 공연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패션의 향연을 즐기며 거리를 누비는 모델들의 모습은 도시의 활력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안산 고잔동에서 온 한 시민은 ‘길거리에서 이렇게 멋진 패션쇼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이번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증거이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세계에 알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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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찻사발축제에서 울려 퍼진 문경새재아리랑문경찻사발축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지난 4일 오전 11시 문경새재오픈세트장 광화문 옆 주무대에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이만유)가 아리랑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 ‘계절의 여왕 5월’이란 말이 실감 나게 청명한 하늘과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5월 첫 연휴 첫날 나들이 나오신 관광객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정적인 무대와 환호하는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개최하였다. 공연의 주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으로, 찾사발축제를 찾아오신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아리랑 공연을 펼쳤다. 이만유 위원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결성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문경새재아리랑이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고 실제적 '아리랑고개'가 문경새재라는 것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보급하고 확산하는데 힘을 모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찾아가는 아리랑공연과 아리랑학교, 아리랑 전승지역 답사를 통해 문경새재아리랑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이날 공연 사회는 황동철 이사가 맡아 진행하였고, 한두리국악단(단장 함수호)이 협연하였는데 함께한 해금, 장고, 징, 북, 피리, 태평소, 가야금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첫 무대에서 해설을 맡은 이만유 위원장이 공연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경새재아리랑 유래 및 특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두리국악단의 반주에 맞추어서 한복을 곱게 입은 아도위합창단이 문경새재아리랑, 문경풍년아리랑, 본조아리랑으로 첫 막을 열었다. 이어 국악인 3명이 노래가락, 태평가, 창부타령으로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어서 휘날레에서는 관객과 어울려 춤추는 하모니카 연주와 신명나는 선반설장고 공연으로 마무리하였다. 아리랑축제의 노래/ 이만유 싱그러운 5월 찻사발축제장 무대 위에 알록달록 핀 꽃 꽃 꽃 문경새재 아리랑고개 한민족 혼이 담긴 아리랑 관광객과 어울려 부른 노래 팔랑팔랑 나비처럼 멀리멀리 날아가면 오천만 가슴속으로 꽃물처럼 살포시 스며드는 우리의 소리, 희망의 노래 문경새재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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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4)<br>거문도 인어 '신지끼' 신격의 계보는 어떻게 될까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사람들을 쫓을 요량이었을 것" 그날따라 짙은 해무가 끼었다. 여수 백도의 물목, 바로 앞에 있는 매바위가 보일 듯 말 듯 지척이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안개였다. 지상의 눈 달린 생물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닌 듯했다. 천길 물속도 안개가 스몄던 모양이다. 길 잃은 물고기들이 방황하다 벼릿줄을 보지 못하고 그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물의 멸치는 만선하고도 넘칠 만큼 풍족하였다. 아들은 신이 났다. 그물을 걷어 올리는 손에 힘이 넘쳤다. 그런데 이물칸에서 백도를 바라보던 아버지가 불안한 듯 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물을 거두어라! 돌아가야겠다." 아들은 영문을 모르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다시 아버지가 외쳤다. "서둘러라. 뭐하느냐!"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평생을 멸치잡이로 잔뼈가 굵은 아버지의 명이렷다. 아들은 그 많은 멸치를 포기하고 그물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오래된 수상 엔진이 통통통 거친 숨을 내뿜으며 거문도를 향했다. 얼마쯤이나 왔을까? 뒤를 돌아보니 갑자기 백도쪽에서 돌풍이 일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시에 솟아오른 파도는 물 위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킬 듯했다. 천만다행이었다. 서도와 우도 사이 노인암이 희끄무레 보이기 시작했다. 무사히 거문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들이 물었다. "돌풍이 일어날 줄 어찌 아신 거예요?"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신지끼를 보았다." "신지끼요?" "그래, 니가 정신없이 그물 내리던 그때, 촛대바우 옆에 말이다. 신지끼가 나타나 손짓을 하더란 말이다." "아, 그래서…." 아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끼는 왜 나타날까?인어 신지끼를 보았다는 거문도 사람들이 많다. 백도는 물론 거문도의 무인도며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신지끼가 출몰하였다. 주로 안개가 있는 날이었다. 한번은 서도마을 벼랑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가 허겁지겁 물가로 나왔다. 동료들도 덩달아 헤엄을 쳤다. "신지끼를 봤는가?" 다급한 물음에 먼저 나온 해녀가 대답했다. "그렇다네. 물속 깊은 곳에서 신지끼가 손을 뻗어 나를 잡았다네." 신지끼는 물 밖과 물 안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났다. 때때로 바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물 위를 헤엄치기도 했다. 벼랑 위에서 돌을 던지기도 했다. 사람들을 쫓을 요량이었을 것이다. 마치 일군의 도깨비들이 산에서 돌을 집어 던지듯이 말이다. 일종의 도깨비일까? 거문도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 인어의 형상을 묘사하며 설명한다. 상체는 예쁜 여성의 모습, 하체는 물고기다. 물개나 물고기를 잘 못 본 거 아닐까? 아니라고 손을 내젓는다. 왜 신지끼라고 하는 걸까? 모두 고개를 흔든다.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거문도에서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임한 마광헌씨는 이 이름이 흰쥐에서 나왔다고 한다. 신지끼가 커다란 흰쥐처럼 생겨서 흰쥐, 힌지끼, 신지끼로 발음되었다는 것이다. 그럴까? 희끗희끗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도 한다. 혹은 신지께라고도 한다. 이진오가 그의 논문 에서 관련 분석을 잘해 두었다. 여수엑스포 관련하여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콘텐츠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유몽인의 인어에서 마조(媽祖), 관음(觀音)까지유몽인의 에 나오는 인어는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얼굴이 아름답고 고우며 콧대가 우뚝 솟아 있다. 귓바퀴가 뚜렷하고 수염은 누렇긴 하나 검은 머리털이 이마를 덮었다. 흑백의 눈이 빛나고 눈동자는 노랗다. 몸뚱이의 어떤 부분은 붉은색이고 어떤 부분은 백색이다. 등에는 희미하게 검은 무늬가 있다. 손가락과 발가락에 물갈퀴가 있다. 재주가 많은 이라면 이 정도 설명만 듣고도 훌륭한 인어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는 구전이든 목격담이든 그리 자세하게 묘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어렴풋한 인어의 형상으로 묘사될 뿐이다. 살결이 곱거나 흰색을 표방하는 캐릭터 정도라고나 할까. 인어공주 이야기는 세계적인 동화이기도 하지만, 거문도를 비롯해 부산 동백섬, 인천 장봉도 등 거론되는 지역들이 몇 군데 있다. 인어를 수식하는 형용으로 늘 '아가씨'를 붙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소녀 혹은 살결 고운 여성 캐릭터라는 점은 세계가 공통적인 듯하다.주목할 것은 신지끼의 출몰 이유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의 위험을 경고하거나 대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거문도 사람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장차 닥칠 해난사고를 막는 선한 신격이다. 진도 벽파마을의 당할아버지도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안개 짙은 날 출항하려던 어부에게 나타나 해난사고를 예방해주었다. 이런 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신격이 중국의 마조와 불교의 관음보살이다. 마조(媽祖)는 타이완과 중국 내륙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마조도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로 그려진다. 나는 일찍이 마조 신앙에 흥미를 갖고 산동반도에서 해안을 따라 말레이시아까지 사묘와 축제 현장을 추적 답사했다. 특히 송나라의 복건상인들에 의해 세계 도처로 퍼져나간 신앙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불교의 관음은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수월관음, 백의관음 등은 해난사고 예방과 풍어기원의 대표적인 대상이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거문도의 신지끼가 갖는 신격의 계보다. 영국군이 주둔할 만큼 중요한 물길의 요새였던 거문도의 위상이라면, 틀림없이 신지끼 인어설화 또한 동아시아 물길을 관통하는 어떤 계보가 있을 것이다. 거문도 녹산등대공원에 세워진 신지끼 인어상 옆에 서서 동아시아의 인어 캐릭터와 이들의 네트워크를 상상해 본다. 거문도(巨文島)지명에 대하여나는 거문도를 흑조(黑潮, 크로시오 해류)와 관련하여 해석하고 있다. 흑산도를 흑조의 끝으로 설명해 왔던 이유와 동일하다. '검은도'여서 거문도다. 일찍이 거문도의 정신적 상징이라고 하는 김유가 학문하는(文)이가 많은(巨) 섬으로 해석한 것도 본래의 호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지면을 할애해야 하기에, 우선 15에 나온 거문도 지명에 대한 설명을 붙여두어 참고자료로 삼는다. 동도, 서도, 고도의 3섬으로 되었으므로 삼도(三島), 또는 삼산도라 했다. 또는 큰 맷돌처럼 생겼다 해서 거마도(巨磨島), 도는 지형이 큰 문처럼 생겼다 해서 거문도(巨門島)라 했다. 여수시와 제주도의 중간 지점이 되어 군사상 요충지가 되므로 임란 때에 왜적이 침범한 것을 충무공 이순신이 쫓아내고 별장을 두어 방비하였다. 고종 22년(1885) 3월 1일 영국 동양함대가 침입하여 온갖 군사 시설을 하는 것을 북양대신 이홍장의 주선으로 정부에서 엄세영과 목인덕(뮐렌도르프)이 청나라 북양수사제독 정여창과 함께 거문도에 가서 항의하고, 외부독판 어윤중의 주선으로 마침내 1887년 2월 27일 영군이 물러가고, 그 다음 달에 거문진을 설치하였다가 1895년 5월 지방 관제에 의해 진을 폐하고 삼산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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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개최올해로 43회를 맞는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MODAFE·국제현대무용제)가 2년 만에 5월에 열린다.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공연장 사정으로 9월에 진행됐다가 2년 만에 다시 5월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축제의 주제를 ‘Re:New,All’로 정했다. 홍보대사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연임됐다. 김호영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모다페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모다페'는 국내외 37개의 무대가 마련된다.개막공연은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혜정 단국대 교수, 이해준 한양대 교수, 김형남 세종대의 교수의 대담회로 시작한다. 모다페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자리다. 이어 '다시 보고 싶은 무용수들'라는 주제로 최문석의 '믿음', 김수정의 '컴플리먼트 오브 라이프' , 김형석의 '찔레꽃', 최수진의 '마이룸', 신창호의 전미숙 원작 '토크 투 헐' 등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초청작은 2023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스위스 무용단 '멜가도 푹스'의 '도스'와 프랑스 무용단 '나이프 프로덕션'의 '폴레미크'를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서 모다페가 제작한 작품들도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MODAFE Production’이다. 케이아츠 무용단의 '메타모포시스'를 비롯해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노네임소수의 '라디에이트', 현대무용단 자유의 '사이' 등 총 4개의 작품이 공연된다.이외에 국내외 안무가의 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 스테이지 오브 서울', 주목 받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더 뉴 웨이브', 공공기관과 공동제작한 작품을 공개하는 '센터 스테이지 오프 모다페' 등 26개의 공연이 4주에 걸쳐 펼쳐진다. 한편 지난해 MODAFE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호영이 올해 다시 홍보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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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현 명인, “산조는 우리 삶의 소리”[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대금의 깊이 있는 매력과 국악관현악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금연주 명인 원장현 선생을 금현국악원 연습실에서 만나 이번 발표에 대해 들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뵙고 딱 1년 만에 다시 뵙게 되었네요. 곧 있을 긴산조 협주곡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반갑습니다. 그간 연주자로서 연주에 매진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며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연초부터는 동국대학교 석박사 과정 특임교수로 발령받아 강의를 나가고 있고, 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곧 있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에서 할 긴산조 연습에 몰두하고 있죠. Q.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으로 선보여지는데요, 선생님과 이태백 선생님의 긴산조가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과 만나 연주된다는 게 너무 흥미롭습니다. 이번 공연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A. 말 그대로 긴산조를 협연하는 공연으로, 이태백 선생님의 아쟁 협주곡과 제 대금 협주곡 총 두 곡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긴산조를 45분간 관현악단 반주에 맞추어 연주하게 될 텐데요, 전통이 근간이 되는 국립국악원이기에 이 무대가 시도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의 오랜 바람이자 열정이기도 했고요. 특히 긴산조 협주곡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되기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보통 협주곡의 경우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20분 내외로 짧게 진행되는 편인데, 이번 협주곡의 경우 45분간 연주되어 산조를 아주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곡이 너무 길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긴산조를 관현악 협연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 일생일대 큰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Q. 김백찬 작곡가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은 2022년 초연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가지고 만들어진 협주곡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으나, 김백찬 작곡가의 협연 곡은 2022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때는 짧은산조로 20분 정도 짧게 연주되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긴산조의 선율을 가지고 곡을 늘려, 더욱 풍성한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Q.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과 긴산조 협주곡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짧은산조는 긴산조를 축약하여 짧게 보여준 산조입니다. 긴산조는 산조 장르의 원형이자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이 있죠.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은 20분 안으로 연주가 끝나기에 연주자로서 체력적인 소모도 덜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짧고 임팩트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긴산조 협주곡의 경우 ‘산조’의 멋을 그대로 다 느껴낼 수 있기에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지금껏 협주곡을 수없이 많이 연주해 왔지만 4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주하는 건 처음입니다. 물론 최초이기도 하고요. 좋은 무대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Q. 김백찬 작곡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 곡을 준비하셨을 것 같은데요, 관현악의 경우 대금산조와 어떻게 어우러지도록 고민하셨나요? 선생님께서 연주하신 짧은산조 영상을 감상 해 보았는데, 관현악에 대중적이고 서정적인 코드 진행이 많이 녹아있어 감성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A. 보통의 산조 협주곡은 산조답다고 해야 할까요? 독주 악기의 민속적 선법이나 선율을 따라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김백찬 작곡가의 곡은 달라요. 감성적이고 친숙한 선율이나 코드 등이 활용되어서 대중적입니다. 그게 참 마음에 들어요. 관현악이 대금 선율을 감싸주며 풍성하게 만들어주니 훨씬 들을 거리가 많은 느낌이거든요. 아무리 좋은 보석도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 보이지 않겠어요? 물론 그 안에서 대금산조의 원형은 살아 있어야 하기에 나는 내 산조의 이야기를 확고하게 하며 연주할 것이고요. Q. 산조 협주곡이 이렇게 길게 연주되는 시도 자체가 처음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클래식 교향곡 전 악장 길이와도 비슷한데요, 산조가, 그리고 긴 러닝타임이 어색하고 어려운 관객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공연을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까요? A. 산조는 인간의 소리, 우리 삶의 소리입니다. 처음엔 익숙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결국 우리 음악이기에, 차분히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45분 동안 연주하는 저도, 그리고 듣는 관객분들도 큰 집중력이 필요하겠죠? 산조의 틀은 어떤 악기가 연주하든 같습니다. ‘산조’라는 장르 안에서 악기 고유의 매력을 각각 표현하는 거죠. 그중 대금산조는 특히 대나무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참 매력적입니다. 그 소리 자체에 집중하여 감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Q. 이번 공연 이후, 올해 또 계획하고 계신 공연이나 작업이 있나요? A. 8월 말이나 9월 초에 원장현류 긴산조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소박하고 작은 공간에서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또 국악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연이 있어 곧 오사카에 가고, 진도 국악고등학교에 가서 대금산조를 잘할 수 있는 법에 대해 특강도 할 예정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연습과 후학양성도 꾸준히 할 것이고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A. 국악은 우리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당하는 장르로 치부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음악을 우리나라 국민이 아끼고 사랑해 주지 않으면 그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 나라에서 한식을 먹고, 한글을 쓰듯이 우리 음악도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갖고 감상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와 닿을 것으로 생각해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처럼, 국악을, 그리고 산조를 그저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 즐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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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한국문화원, 셰필드에서 '한국의 날' 축제, 케이팝 국악 등영국 셰필드 지역에서 케이팝과 태권도, 국악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펼쳐졌다.주영한국문화원은 지난 1일(현지시각) '셰필드 한국의 날' 축제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셰필드 옥타곤 센터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태권도 시범 ▲케이팝 댄스 경연 ▲한국어 영상대회 시상식 ▲신라앙상블의 국악 공연 ▲전통놀이 ▲한복체험 ▲한식체험 ▲서예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2018년 처음으로 실시돼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더 신나게'라는 주제로 셰필드대 학생을 비롯한 영국 중부 지역 주민 약 400명이 참석했다.주영문화원이 셰필드대 한국동아리 회원들, 한국학과 조숙연 교수 등으로 구성된 축제 준비팀과 축제를 공동 기획했다. 셰필드대는 1979년부터 한국어와 한국학 과목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한국학 자료실을 개관하기도 했다.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셰필드 한국의 날은 영국 대학을 중심으로 펼치는 축제로, 더욱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며 "한국학 연구가 케이팝으로 이어져 영국사회에 미래로 가는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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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개막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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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오페라극장 오른 첫 `韓 국악공연` 전석 매진4일(현지시간) 저녁 7시 이탈리아 로마 아르젠티나 극장에 한국의 전통 국악공연 판굿 등이 펼쳐지자, 이를 지켜본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다. 판굿은 한국의 풍물놀이를 무대화한 놀이춤 형태의 공연으로, 꽹과리, 장구, 북, 징, 소고 등의 타악 소리에 맞춰 허공에 그려지는 상모의 다채로운 볼거리가 백미다.이날 무대는 ‘2024-25년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해’ 첫 시작을 알리는 개막 행사로 마련됐다. 한국과 이탈리아 정부는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문화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첫 공식 개막 행사로 국립국악원의 ‘세자의 꿈’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시야 제한석을 제외한 559석이 전석 매진됐다. 세자의 꿈’은 조선시대 왕세자가 성인식을 치르고 궁 밖에서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양한 한국 전통춤으로 구성한 해외 초연작이다. 태평무와 사랑춤, 소고춤, 살풀이춤, 판굿 등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국악 공연의 종합선물세트 격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2년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로마,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는 전시와 행사가 펼쳐진다. 2018년 이탈리아 최고 조각가상 ‘프라텔리 로셀리’를 받은 박은선 작가는 로마 주요 관광지에서 6월부터 4개월간 조각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어 7월에는 ‘K-콘텐츠 기업·소비자 거래 행사’를 열고 콘텐츠 체험 공간과 홍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한국 관광박람회가 열리며, 11월에는 한국 현대무용 공연을 이어간다.문체부는 이와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 청년 예술인이 오페라, 디자인 등 분야에서 작품을 공동으로 창·제작하는 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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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장 어린이날 성명…"학생인권조례 폐지 유감"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은 5일 어린이날 102주년 기념 성명에서 "최근 충남도의회에 이어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의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지금 우리 아동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 5년간 인권위에서 다룬 학교 내 인권침해 진정 사건에는 두발·용모·복장 제한이 가장 많았고, 폭언 등 인격권 침해 사건이 그다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동을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미성숙한 존재나 훈계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동인권을 학교에서 구현하려는 노력 중 하나가 학생인권조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오롯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사의 교육활동 권한과 학생의 인권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학생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보장될 수 있는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충남도의회에서, 26일에는 서울시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의결됐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성별, 종교, 나이,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성적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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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오지만 신나는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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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특집] "아이들을 내놓을리 없습니다…그들에게는 돈이니까요"편집자 주= 이번 특집 기사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그동안 진행했던 아동 관련 인터뷰 내용만을 묶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태어나서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 보니 보육시설에 와 있었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해외로 입양됐으며, 성장한 뒤에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찾으려 했더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폭행과 폭언을 당하고, 성 학대 피해를 보고, 정신 질환자로 취급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아이들을 걸어 다니는 돈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부정을 저지른다. 그러니 아이들에 대한 학대는 없었는지, 입양 등의 과정에서 부정한 돈이 오간 것은 아닌지, 시설 대표의 횡령이나 인사 부정은 없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2022년 9월부터 진행한 [삶] 인터뷰 가운데 아동 관련한 내용만 묶은 것이다. ◇ 서기원 실종아동찾기 협회 대표 서기원(61) 대표에게 올해는 딸이 실종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여전히 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매년 힘들었지만, 올해는 더욱 힘들다"면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몸도 아프다"고 했다. 서 대표는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세월만 흐르고 있어 화가 나고 안타깝다"면서 "실종 아이의 부모들은 수사권이 없기에 경찰만 바라보고 있는데, 경찰이 움직이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장기 실종 아동 수사는 경찰의 광역수사대 미제사건팀에서 최근에 형사기동대로 옮겨졌지만 전담 수사를 하지 않는 한 해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서 대표는 더 이상 아이들이 실종되지 않도록 부모들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들이할 때는 사전에 지문 등을 경찰에 등록해 놓는 게 좋다"면서 "목이나 손목에 연락처 등을 걸어놓는 방식은 상황에 따라서는 유괴범의 협박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 내용은 연합뉴스가 작년 5월12일 송고한 [삶] 실종 자식 찾으려 광주리 장사하면서 집집 방문하는 어머니, 5월17일 내보낸 [삶] "해외 입양은 인신매매였다…국가가 범죄에 가담"에 들어 있는 서기원 대표의 답변이다. -- 외동딸 희영의 실종사건 내용은. ▲ 초등학교 4학년, 만 10세였던 희영이가 실종된 것은 1994년 4월 27일이었다. 그날 오후 3시께 학원에서 외갓집으로 왔다가 놀이터로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희영이 외갓집은 우리 집 근처에 있었다. 나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관들은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더니 다음 날 오후 늦게서야 현장에 나왔다. 그 이후로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이를 찾지 못하고 있다. -- 실종아동 가족들의 고통은 어느 정도인가. ▲ 대부분의 부모가 생업을 포기하고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닌다. 재래식 화장실, 맨홀 안을 뒤지기도 하고, 광주리장사를 가장해 집집이 방문해 혹시 자기 자식이 있는지 살피기도 한다. 상당수 가정의 가계는 파탄 나고, 80% 정도는 이혼한다. 실종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에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고, 겨울에 난방도 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 자녀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실종 아이 부모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삶을 견뎌야 한다. -- 본인은 딸을 찾기 위해 어떤 곳을 방문했나. ▲ 전국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윤락가도 뒤졌다.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등 각종 시설 3천 곳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아이가 없다는 답장은 2∼3곳에서만 왔다. 거의 모든 시설이 답장조차 안 한다. -- 보육시설은 협조를 잘 안 해주나. ▲ 보육시설에 직접 방문해서 입소자 파일을 보자고 하면 안 보여준다. 그래도 다시 한번 요청하면 "왜 이렇게 귀찮게 구느냐. 없다고 하면 없는 줄 알면 되지 당신이 뭔데 여기 와서 이러느냐"고 화를 냈다. 파일을 열람해 봐도 아이 사진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부 보육원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우리를 데려가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학교에 간 아이, 학원에 간 아이, 밖에서 노는 아이 등이 많다 보니 그렇게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보육시설에 가서 아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보육시설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나. ▲ 아이들이 생계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육원 아이 한 명에 많게는 연간 1억원 정도의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 실종자 부모가 보육원에서 아이를 찾아내면 보육원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를 내줄리 없다. -- 실종 아이들은 주로 어떻게 되나. ▲ 범죄에 연루된 것이 아니라면 보호시설,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등 시설을 거쳐 국내외로 입양되거나 국내 보호 시설에서 성장한다. -- 해외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다. 입양을 원하는 외국 가정이 아이의 특정 유형을 제시하면 입양기관이 보육시설을 돌아다니면서 적합한 아이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뒷돈이 오간다. 한국의 아이를 입양하는 외국의 가정은 자기 나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 정부는 해외 입양과정에서 뒷돈이 오가는 것을 모르나. ▲ 정부는 알고 있다. 과거에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부)가 금품 제공 실태를 조사하려다 그만둔 일이 있다. ◇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 조윤환(45) 대표와 그의 누나는 각각 6살과 7살 때 어머니에 의해 버려졌다. 조 대표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누나는 서울역에 유기돼 각각 부여와 목포의 보육원에서 자랐다. 조 대표의 누나는 보육원에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서울 용산구의 지역과 다니던 교회의 이름까지 정확히 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보육원에게 고아들은 모두 돈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30여년만인 2018년에 부모를 찾았다. 경찰은 수사에 들어간 지 불과 몇개월 만에 부모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는 경찰이 고아들의 부모를 찾고자 하면 찾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조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국의 보육원에는 2만5천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다"면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모의 이혼 등에 의해 들어온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부모에 의해 유기된 아이들"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 보육원 아이들은 철저히 통제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보육원 내에서 게임을 하고 있어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이 뭔가를 요구하고 귀찮게 굴면 보육원은 정신과 약을 먹이는 사례도 꽤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날에 보육원 아이들은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족 중심의 명절인 설날이나 추석보다는 덜 외롭다"면서 "행사의 주최 측 목적에 맞게 끌려다니기보다는 자신의 꿈과 소망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래 내용은 2023년 4월21일 송고된 [삶] "나는 6살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누나는 7살에 서울역에 버려졌다"는 기사에 담긴 조윤환 대표의 답변이다.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버려졌을 당시를 기억하나. ▲ 6살 때였다. 엄마와 함께 천안 외할머니댁에 며칠 머무른 뒤 서울 집에 가기 위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엄마는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를 모셔 올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엄마는 오지 않았다. 처음에 나는 엄마가 나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벌을 주는 줄 알았다. 다시는 나쁜 짓을 안 할 테니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엄마 동전에도 손을 안 대고, 엄마가 주는 옷을 그대로 입고, 편식하지 않겠으니 한 번만 엄마를 보내달라고 빌었다. 울고 또 울었지만, 엄마는 오지 않았다. 밤이 돼서 경찰이 나를 데려갔다. -- 찾아온 경찰관한테 뭐라고 했나. ▲ 울면서 엄마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경찰은 나의 손을 잡고 터미널을 한 바퀴 돌고는 엄마가 없으니 이제는 가자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어머니는 터미널 내 한구석에 숨어서 나를 계속 지켜봤다고 한다. 어머니는 경찰관이 나를 데리고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터미널을 떠났다고 한다. -- 경찰서와 대방동 보호소, 보육원은 부모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나. ▲ 나는 경찰에 나의 이름과 누나의 이름 정도는 정확히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찰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대방동 보호소에서도 나는 누나 이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으나 성장한 뒤 확인해봤더니 기록돼 있지 않았다. -- 누나도 부모를 찾아달라고 보육원에 부탁했을 텐데. ▲ 누나는 한국 나이로 8살이었으니 본인과 동생, 어머니의 이름을 또박또박 댈 수 있었다. 누나는 부모를 찾아달라고 보육원에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무시당했다고 했다. 당시에 누나는 다니던 용산구 평강교회도 기억하고 있었다. -- 보육원은 왜 누나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나. ▲ 고아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고아 한명을 데리고 있으면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온다. 누나가 보육원에서 나가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든다. 이런 것이 인신매매다. ◇ 이경림 세움 대표 이경림(59)은 교도소 수용자 자녀들을 지원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대표다. 수용자 자녀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회적 형벌을 받는다. 생계가 어려워지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서 홀로 살기도 한다. 이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모 중 1명 또는 양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18세 미만의 아이는 전국에서 1만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세움이 지원하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과자 선물 세트를 보냈고, 중고생에게는 친구들과 즐길 수 있도록 영화와 팝콘의 티켓을 보내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세움은 이번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면서 "정부도 수용자 자녀의 소중함을 인정한 것이니 수용자 자녀들은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아래 내용은 2023년 10월27일 송고한 [삶] "엄마, 나 살고 싶어요…우리 이렇게 죽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기사에 담긴 이경림 대표의 답변이다. -- '세움'은 어떻게 시작됐나. ▲ 초등학교 5학년생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으나 성실한 사람이었다.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무면허 사고로 수감됐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기에 딸을 동네의 지인한테 맡겼다. 얼마 후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이 사람이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이다. 이 아이가 로뎀나무 집에 오면서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 나는 수용자 자녀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 세움은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부모 중 한명 또는 부모 모두가 수감되면 그 자녀들은 위기에 빠진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고, 정서적으로 흔들린다. 돈이 없어서 면회도 가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 부모가 범죄를 저지르면 자식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 양가(兩價)감정이 있다. 내가 왜 저런 부모한테 태어났는가 하는 원망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사람들이 범죄자라고 비난하지만 나한테는 하나뿐인 엄마이고 아빠인데,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 수용자 가족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일도 있을 듯한데. ▲ 한 엄마는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날 남편은 사업 실패로 경제사범이 돼서 수감됐다. 알고 보니 남편은 바람까지 피웠다. 이혼한 엄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공장에 취업했지만, 생활이 쉽지 않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왔다. 이 엄마는 죽고자 했고, 아이들까지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했다. 이때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초등학생 아이들 3명은 "엄마, 나 죽기 싫어. 나 살고 싶어. 우리 죽이지 말고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세 아이를 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엄마는 아이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후회했다. ◇ 김성은 갈렙 선교회 목사 김성은(59) 목사는 탈북민을 한국에 데려오는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그가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인도한 탈북민이 1천여명에 이른다, 그가 직접 밀림을 헤쳐가면서 탈북민을 구출하는 모습은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담겨 있다. 그의 부인 박에스더 목사도 북한군 중대장 출신의 탈북민이다. 뇌 병변 장애를 갖고 있었던 아들은 부부가 탈북민 지원 자금을 얻기 위해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7살의 어린 나이로 숨졌다. 김 목사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어린이들은 자기 행복보다는 가족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힘겹게 일을 하거나 구걸을 하고, 심지어 도둑이 되기도 한다"면서 "북한의 어린이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2013년에 남한으로 구출한 탈북 고아 신혁이는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구걸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면서 "신혁이는 갈렙 선교회의 도움으로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 어린이 모두가 손잡고 행복한 통일 한국을 만들어갈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아래 내용은 올해 3월29일 송고한 [삶] "난 좀 전에 먹었으니 이건 아들 먹어"…결국 굶어 죽은 엄마에 들어있는 김성은 목사의 답변이다. -- 꽃제비의 어원은. ▲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여기저기 떠돌며 구걸하는 북한 아이들을 꽃제비라고 부른다. 러시아어로 '꼬체비예'는 유랑인, 떠돌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꽃제비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 어떤 아이들이 꽃제비가 되나, ▲ 부모 모두가 죽거나, 아버지나 어머니 한 분이 사망해서 꽃제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양친이 모두 살아 있는 꽃제비도 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해서 더 이상 아이를 먹여 살릴 능력이 안 되니 가족이 해체되는 것이다. '살아남으면 언젠가는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흩어져 각자 자기 입은 자기가 건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먹을 것이 생기면 "나는 먹었어. 너 먹어"라고 하면서 자꾸 자식에게 건네고는 굶어 죽는 경우다. -- 꽃제비들은 두만강을 건너오기도 한다는데, 위험하지 않나. ▲ 자동차 타이어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북한군 경비병은 아이들이 강을 건너는 것을 알고도 봐주는 경우가 많다. 어린아이들은 중국에서 잡혀 북한으로 끌려와도 대체로 처벌받지 않는다. 꿀밤을 맞는 정도다. 북한군 경비병은 강을 건너는 아이들에게 '경제과제'를 주기도 한다. 구걸해서 얻은 돈으로 담배나 신발 등을 사오도록 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꽃제비들이 국경선을 넘을 수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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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기다리는 대전 삼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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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2024-2025 상호문화교류의 해’ MOU. 국악 등 K컬처 행사문화체육관광부는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이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함께 공연, 전시, 콘텐츠와 관광 홍보 행사 등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5월 4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상호문화교류의 해’ 시작을 축하하고 콜로세움 고고학공원관장, 이탈리아 외교부 관계자 등과 함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5월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탈리아 외교부와 양국의 예술, 창조산업, 전시 등 문화 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립국악원은 5월 4일, 로마 아르젠티나 극장에서 상호문화교류의 해 공식 개막공연으로 태평무와 사랑춤, 소고춤, 판굿 등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세자의 꿈’을 선보인다. ‘세자의 꿈’은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위해 특별히 기획한 해외 초연 작품이다. ‘세자의 꿈’을 시작으로 로마,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는 ▴한국 중견작가 전시회(6~9월), ▴케이-콘텐츠 기업·소비자 거래(B2C) 행사(7월 예정), ▴한국 관광박람회(10월), ▴한국 현대무용 공연(11월) 등을 이어간다. 아울러 이탈리아 국립영화센터와 협력해 한국을 소개하는 단편영화도 제작한다. 특히, 6월 개막 예정인 박은선 작가의 조각작품 전시회는 로마시, 콜로세움 고고학공원과 협력해 로마 주요관광지에서 4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작품의 예술성은 물론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을 동시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선 작가는 2018년, 이탈리아 최고 조각가상 ‘프라텔리 로셀리’를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문체부는 한국과 이탈리아 청년예술인들이 오페라, 디자인 등 공동 관심 분야를 선정해 작품을 함께 창․제작하는 활동을 지원한다. 양국 대표 예술가들은 교류 사업에 멘토로 참여해 청년예술인들을 지도한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지향적 문화강국이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2년 동안 진행하는 상호문화교류의 해가 양국의 국민에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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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국악원, 어린이날 '호랑이 생일잔치' 공연국립남도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4∼5일 오후 '2024 어린이날 특별공연'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예움회 전통연희극 '산중호걸 호랑님의 생일잔치'다. 숲속의 왕 호랑님의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기 위해 동물 재주꾼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동물들의 캐릭터를 활용해 이야기의 포인트와 전통악기의 특징과 개념을 이해하도록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춤 작품이다. 공연 전에는 관객 입장 시 LED 초를 배부해 호랑이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동물들과 버나놀이, 호랑이 탈 쓰기 등 참여형 체험 시간도 마련됐다. 공연 외에도 관객들을 대상으로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 카네이션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버블 체험, 마술공연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이벤트로는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과 SNS에 관람 후기를 올린 작성자 중 20명을 추첨해 모바일 쿠폰(1만 원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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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연주자 정수년 한예종 교수, 15년 만에 단독 공연국내 정상급 해금 연주자로 꼽히는 정수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15년 만에 단독 공연을 연다.3일 기획사 위아티스트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단독 공연 '정수년의 해금세계 : 길'을 개최한다. 정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스승인 김영재 명인의 '해금산조 합주'와 고(故) 강준일 작곡가의 '엇소리 No.2', 해금을 위한 모놀로그', 해금 협주를 위한 결 셋' 등 미발표곡을 초연한다.무대에는 정 교수의 제자들과 한국해금앙상블이 올라 협연을 펼친다.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정 교수는 KBS 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 해금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전통 국악 뿐만 아니라 서양악기와의 배합을 통해 음악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창작음악 등 다양한 시도로 한국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산조는 19세기 후반에 인간의 감성에 충실하려는 시대적 음악 문화의 배경에 힘입어 탄생하였다. 산조는 민속 기악 독주곡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곡으로 꼽힌다. 산조의 매력은 주어진 장단 안에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풀어내는, 기∙경∙결∙해(내고. 달고. 맺고. 풀고)의 틀 위에 고조시켜가는 선율의 짜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금산조는 1960년대에 지영희류와 한범수류가 만들어졌고, 그 후 1980년대에 거문고와 해금의 명인 김영재와 대금의 명인 서용석에 의해 해금산조가 완성되어 현재 4가지 류파의 해금산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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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평의 ‘새로 보는 한국음악사’전인평(전 중앙대 교수) 한국문화는 한반도에서 홀로 발전해 왔을까? 아니다. 끊임없이 외래문화와 교류하며 혼융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한국음악이다. 고구려는 실크로드를 통하여 서역음악(중앙 아시아)과 교류하였고, 신라는 당악을, 고려는 송의 대성아악을, 조선은 예약 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고, 현대에는 서양음악을 수용하였다. 오늘날 한국음악계의 K-classic과 K-pop이 세계를 휘어잡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교류와 혼융의 결과이다.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의 장구를, 신라는 당의 비파를 수용하였다. 고려는 대성아악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이 탄생하였다. 현대에는 서양음악을 수용하여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세계를 흔드는 BTS를 출현시켰다. 필자가 새롭게 보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음악계의 교류와 혼융의 역사이다. 이 도서는 이러한 상황 인식에서 한국음악사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하여 밖에서 보는 한국음악사를 서술하려 노력하였다. 이런 점은 기존 학설이나 기존 개론서와 메우 달라서 불편해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제 필자가 2000년에 발행한 ‘새로운 한국음악사’를 증보 수정하여 ‘새로 보는 한국음악사’를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수정 증보편에서는 필자가 전에 설정한 근대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들어, 근대를 근세와 근대 둘로 나누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역사서 저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시대 구분인데, 이 개정 작업으로 독자들이 더욱 선명하게 한국음악사 전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4년 전 발간한 이 ‘새로 보는 한국음악사’(2000)는 그동안 이혜구 장사훈 송방송 황준연 백대웅 송혜진 전지영 등의 시각과 매우 다르다. 이러한 다름은 상호 보완 작업을 하여 한국음악사의 흐름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 주리라 생각한다. 무엇을 새로 볼 것인가? 이 책의 이름이 2000년 발행의 ‘새로운 한국음악사’에서 2024년 ‘새로 보는 한국음악사’로 바뀐 사연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필자가 평생 연구하였던 아시아음악 연구, 실크로드 음악연구, 한국음악의 장단 연구 등을 더 적극적으로 보완하였고 현대음악 편을 새로 보완하였다. 또한 초판에서 근대를 전기(중인음악 부흥시대)와 후기(서민음악 부흥시대)로 묶여 있던 것을, 근세(중인음악 부흥시대)와 근대(서민음악 부흥시대)로 분장하였다. 그리고 안악 3호분과 다른 외국 고분과의 관련성, 최치원의 향악잡영오수의 외부적 시각으로 본 재고찰,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세틀형식의 양상, 그리고 세틀형식과 중국 대곡 형식과의 관련성 등, ‘세종실록’ 치화평의 장구 리듬과 굿 음악 장단 덩더궁이와의 관련성 등, 이러한 점은 다른 국악사 개론서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필자가 평생 연구해 온 창작국악 관련 생각도 대폭 보강되었다. 본격적인 한국음악사 개설서는 1975년 장사훈의 저술한 한국음악사(정음사)이다. 이후 송방송은 1984년 한국음악통사(일조각)을 발간하였고, 대한민국예술원에서 한국음악사를 장사훈은 1986년 자신의 한국음악사를 증보한 증보한국음악사(1986)를 발간하였다. 2000년에는 필자의 새로운 한국음악사(현대음악, 2000)가 나오고 송방송은 2007년 한국음악통사를 증보한 증보한국음악통사(민속원)를 발간하였다. 또한 송혜진은 "청소년을 위한 한국음악사"(두리미디어, 2007)를 전지영은 다시 보는 조선후기 음악사(북코리아, 2008)을 발간하였다. 이로 보면, 1975년 이후 2008년까지 8종의 음악사 개설서가 발행 또는 증보 발간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2008년 이후로 새로운 한국음악사 개설서의 발간 증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악계는 석박사 논문만 해도 한 해에 100여 편이 쏟아지고 있고, 연구자 또한 급증하였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보면, 이러한 공백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나이 팔십에 이렇게 24년 전 출간한 책을 증보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이 도서 증보 작업에 매달려 살았다. 쓰다 보니 660쪽의 책이 되었다. 그동안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건강이 유지된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