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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활·화살 전문 '영집궁시박물관' 초대 관장 유영기 궁시장 별세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가 숙환으로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고인은 지난 70여 년간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공방에서 전통화살을 제작하며 전통 기술을 이어왔다.1949년 태어난 고인은 부친 유복삼에게 화살 작업을 전수받아 전통 화살의 맥을 평생에 걸쳐 이어왔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살방(화살을 제작하는 공방)'을 운영하며 전국의 유명 활터에 화살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궁시장 보유자로 인정됐으며 최근에는 아들 유세현이 보유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고인은 보유자가 되기 전 육군사관학교의 의뢰를 받아 전통 궁술을 재현하고 무기 제작과 시연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효시, 박두, 편전, 통아, 장전, 유엽전, 신전, 영전 등을 복원했고 현재 이는 파주 영집궁시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전국 및 경기도 민예품경진대회,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전통 기술로 만든 화살을 선보이기도 했다.이같이 전통 화살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이며, 국내외 활동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화살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하는 등 화살 제작 기법의 보존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전통 화살을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1977년에는 전통 화살의 종류와 제작 기법, 재료 등을 정리한 '한국의 죽전' 집필했고 199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궁도'를 발간했다. 2000년에는 사재를 털어 국내 유일의 활·화살 전문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을 열고 초대 관장을 지냈다. 빈소는 경기 파주시 메디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순현 씨, 아들 유세현·창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1시30분,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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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회 KBS국악한마당,...실내악의 정원▪ 슬기둥 ● <고구려의 혼> (국악의 향연_1997) ● <산도깨비> (국악한마당 406회_2000) ▪ 월드뮤직그룹 공명 (박승원 송경근 강선일 임용주) ● 공명 작곡<보물섬> ● 공명 작곡<With Sea> ▪ 헤이스트링 (오지현 김지효 박지현) ● 헤이스트링 작곡<사유의 리듬> ▪ 첼로가야금 (김솔다니엘 윤다영) ● 김솔다니엘‧윤다영 작곡<한양> ▪ 김다혜X황규창 ● 김다혜‧황규창 작곡<황무지> ▪ 전통음악집단 샛 (이민형 이찬우 변상엽 문새한별 배호영 추현탁) ● 최경만 구성<굿풍류> ● 샛 구성<경서도 春> ♛ 꿈나무한마당 ● 가야금병창<심청가 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윤서희 (심학초 6학년) 장구/ 고정훈 ▪ 새로 나온 음반 ● 봉해룡‧김영윤제 병주<영산회상 中 염불도드리~타령> 단소/ 이영섭 양금/ 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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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의 덧뵈기(문진수.남정숙)전승 재담 및 가사 복원 남사당은 꼭두각시놀음으로 1964년 4월에 중요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되었고, 1988년 나머지 5개 종목 모두 중요무형문화재가 되었으며,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전통연희 종목이다. 그동안 남사당 덧뵈기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68년 문화재관리국에서 펴낸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40호」, 1974년 심우성의 「남사당패연구」등 연구서 형태의 파편적인 자료들이 남아 있을 뿐 전공자∙전승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서들은 부족한 편이었다. 「남사당의 덧뵈기」를 통해 남사당의 역사적 조망, 남사당 선대 예인들의 공연모습, 덧뵈기의 구조와 내용, 전승자의 계보, 남사당의 탈, 재담 및 가사, 음악, 춤 등에 대한 자료들을 최대한 모으고 기록했으며, 전승되어 오는 원형에 가깝도록 구현하므로 가능하면 전공자∙전승자들, 연구자들의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또한 기록만 한 것이 아니라 1965년, 2003년, 2018년 영상기록 및 채록을 기본으로 배역, 의상, 탈의 모양, 출연진, 대사 변화 등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비교분석도 하고, 타 장르와 구분되는 덧뵈기의 탈∙음악∙춤∙재담 및 가사에 대한 특징을 분석해서 넣었다. 1965년∙1974년∙1990년∙2018년 등 총 4개의 재담 및 가사 본은 전공자들에게는 교본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장성 강한 공연예술의 전승자들과 연구자들에게는 전통예술의 역사적 변화양상을 살펴보기 좋은 전문자료가 될 것이다. 남사당은 백정들(?)이 아닌 궁중예인 남사당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산대(山臺)라는 대형무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궁중축제의 일환이었다. 특히 중국 등 외국 사신들이 방문할 때 환영행사로 이루어졌던 산대놀이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남사당=백정'이라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제기되었으나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서는 왕이 참석하고 의금부에서 주관하는 국가행사에 칼을 사용하여 소를 도살하고 신분도 불분명한 내∙외국인이자 비전문가인 백정이 출연한다는 것은 현대와 비교해도 어색한 주장이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남사당놀이의 전신인 산대놀이 공연을 하기 위한 궁중에 소속된 전문재인들이 존재했으며 이들은 조선 후기까지 의금부, 나례청 등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할 만큼 교육받고 훈련받은 전문가들이었으며, 비단 옷과 한삼 옷 등 고급스런 무대의상을 입었던 전문재인의 신분으로 대우받았다는 그림과 기록들을 제시하므로 남색과 남창, 백정이라는 등의 남사당의 신분에 관한 광범위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자 했다. 안성남사당놀이 이전에 한양본산대놀이 대부분의 국민들은 남사당놀이하면 안성을 떠 올릴 것이다. 그리고 탈놀이 전문가들은 남사당의 덧뵈기가 양주별산대놀이의 한 유파이거나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남사당의 덧뵈기」에서는 남사당의 덧뵈기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궁중 산대놀이를 전승한 탈놀이로, 마을굿에서 유래된 탈놀이와 다른 계통임을 밝혀내고 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산대놀이가 금지되자 조선시대 궁중에서 산대놀이에 참가하던 전문재인들은 생계를 위해 먼저 애오개, 녹번, 사직, 홍제동, 구파발, 노량진 산대놀이 등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후 서울지역 산대놀이들이 양주, 송파, 퇴계원으로 퍼져 나갔는데 이들 산대놀이를 궁중의 산대놀이와 구분하기 위해서 별산대놀이라고 지칭했다. 그래서 지금도 양주별산대놀이, 송파별산대놀이, 퇴계원별산대놀이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 별산대놀이와 구분해서 본래의 산대놀이를 본산대놀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이후 서울지역 별산대놀이들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고 대형 장시나 마을굿에 참여하면서 남사당놀이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안성남사당놀이, 양주별산대놀이 이전에 한양본산대놀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남사당 덧뵈기 전승의 정신적 교본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전승되어 온 문화예술 등이 공동체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과 함께 전승을 위한 교재와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동안 남사당에서도 전승되어 오는 자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전승예술단체에서 그렇듯이 흩어져 있거나, 부분적인 자료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승자와 교육시스템은 존재하고 있으나 교재가 부실한 채로 전승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번 「남사당의 덧뵈기」는 남사당 최초의 종합 완결판과 같은 성격으로 우리시대에 구현되고 있는 남사당 덧뵈기의 탈, 음악, 춤, 재담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로서 오늘에 와서야 남사당의 덧뵈기 교재가 완성되므로 전승문화예술이 갖추어야 할 요건이 구비되었다고 하겠다.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전통예술, 전통연희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현장예술인 남사당놀이가 변형되고 왜곡되는 운명을 극복하고 전승을 위해 애쓰신 선대 전문재인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동시에 현재와 미래 남사당놀이 전승자들에게 남사당놀이의 올바른 전승을 위한 기준과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문진수 한양대학교 무용학 박사 대한민국 연희춤 협회 대표 前)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보존회/사단법인 남사당 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이수자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이수자 무형문화재 제17호 영광우도농악 이수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장구, 북) 전수자 사단법인 남사당 대전지회장 광양버꾸놀이보존협회 부이사장 (주)예맥코리아 무용/연희감독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 한국무형유산연구소 부소장 전 한양대, 진주교대, 극동대 외 다수 출강 남정숙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문화마케팅 정책 수립으로 문체부 장관상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유네스코 등재 연구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센터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국제상 연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교류지원센터 중기전략 수립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소재로 한 체류형 관광활성화 연구 예술의 전당 중기 발전전략 수립 한국관광공사 체코 프라하ASTA총회 총감독 순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 총감독 익산서동축제 총감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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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산수유/나태주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추천인:김채원(아리앤랑무용단 대표) 긴 겨울밤에는 누구나 아프지만 찬란한 봄이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먼길을 떠나 호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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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문경새재 산불됴심비이만유/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 ‘문경새재’에는 한글로 된 아주 특별한 비석이 하나 있다. 1990년 8월 7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226호로 지정된 ‘조령산불됴심표석(鳥嶺산불됴심標石)’이다. 조선 시대 때 산불 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세운 비로,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높이 157㎝, 저변 너비 75㎝, 정상 너비 55㎝, 저변 둘레 255㎝, 중간부 둘레 92㎝)을 다듬지 않고 ‘산불됴심’이라는 한글로 된 글자(각자 깊이 0.5cm로 음각)를 세로로 새겨 놓은 비석이다. 문경새재는 영남(嶺南-영남지방)이 시작되는 곳이며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낸 9개 대로 중 4, 5번 대로가 지나는 길이라 관리는 물론 통신사, 과거 보러 가는 선비. 보부상 등 많은 사람이 지나는 길이기에 울창한 숲을 보호하기 위해 경고성 계도문으로 관할 조령별장이 세웠다고 본다. 특히 이곳에는 나라에서 필요한 목재로 사용할 황장목(금강송) 산지이기 때문에 산림 보호가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한글로 새긴 것은 일반 백성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산불됴심비’는 순수 한글비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데 언제 세워졌는지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조심’을 ‘됴심 ’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구개음화(口蓋音化) 현상으로 보았을 때 조선 영·정조(渶·正祖) 시대에 세운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이 비의 글씨 됴심은 고어체(古語體)이고 ‘됴심’은 ‘조심’의 옛말이므로 한글 변천의 실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근현대에 이르러 한글로 된 비(碑)나 표석(表石)이 많지만, 조선 시대 때 세워진 수많은 비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글 비석(碑石)이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에서 5기(基)밖에 없다고 한다.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1397년~1450년)께서 1443년(세종 25년)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을 창제하시고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1446년(세종 28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하였지만, 한글은 평민이나 상민(常民), 부녀자들이나 쓰는 언문(諺文-한글을 속되게 이르던 말)으로 취급받아서일까? 양반이나 선비들은 특권의식과 유식함을 과시하는 듯 계속 한자를 사용하였고, 결과적으로 비석을 세울만한 위치에 있는 사대부 다수가 한문으로 된 비문을 새겼다.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서울 李允濯 한글靈碑)’는서울특별시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비석으로 1536년(중종 31)에 세워졌는데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2007년 보물 1524호로 승격됐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비석은 높이 142㎝, 폭 63㎝, 두께 18㎝ 규모이다. 이 비석은 국한문 혼용 비석으로 특징적 가치는 비석 왼쪽 면에 "녕ᄒᆞᆫ비라거운사ᄅᆞᄆᆞᆫᄌᆡ화ᄅᆞᆯ니브리라 이ᄂᆞᆫ글모ᄅᆞᄂᆞᆫ사ᄅᆞᆷᄃᆞ려알위노라”고 새겨져 있는데 이것을 풀이하면 "영(靈)한 비(碑)라. 거운 사람은 재화(災禍)를 입으리라. 이는 글(한문)을 모르는 사람더러 알리노라.”라는 한글 경고문인데, 우리나라 비문으로서는 한글로 쓰인 최초의 묘비문으로 알려져 그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국어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인흥군 묘계비(仁興君墓界碑)는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있으며 낭선군(郞善君) 이우(李俁)가 1686년에 이곳이 아버지인 조선 선조의 제12 왕자 인흥군(仁興君) 이영(李瑛-1604~1651)의 묘역임을 표시함과 동시에 훼손을 막기 위해 세웠다. 비에는 전서체의 제목과 한글 및 간기(刊記) 등이 새겨져 있는데 북쪽 비면 하단에는 20자 5행으로 "이비가극히녕검니심도사람이거오디말라”라고 쓰여 있는데, "이 비가 극히 영검하니(영묘한 위력이 있으니) 생심(生心)(어떠한 생각으로이라도) 사람이 거오(倨傲)(거만스럽게 낮추어 보지)하지 말라”라는 경고성 한글 고어가 새겨져 있다. 경남 진주시 비봉산(飛鳳山) 자락에 있는 의곡사(義谷寺) 주차장 오른쪽에는 18세기 중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96호로 지정된 ‘진주 의곡사 한글비석(晋州 義谷寺 한글碑石)’이 있다. 이 한글 비석은 전면에는 중앙에 ‘(南)無阿彌陀佛 塔’이라 새겨져 있고, 좌측에 이보다 좀 작은 글씨로 ‘父母生天目連經’이라 한자로 새겨져 있으며, 우측에 대칭이 되도록 이 한자의 음을 한글로 "부묘ᄉᆡᆼ쳔목연경”이라 새겼다. 그리고 유일하게 해외에 있는 한글비는 1624년 일본 지바현 다테야마(館山)시에 있는 불교사찰 다이간인(大巖院)에 세워진‘사면석탑’이다. 동서남북 네 면에는 각각 한글과 중국의 전서체 한자, 일본식 한자, 산스크리트어로 각각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져 있다. 특이한 것은 음가가 없는 'ㅇ' 받침을 써넣은 것이다. 이는 ‘동국정운식’ 표기로 훈민정음 창제 초기부터 16세기까지만 사용된 표기법으로 새겨진 한글 비석이다. 그런데 왜 400여 년 전 일본 사찰에 ‘한글 비석'을 세웠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다테야마 지역의 향토 사학자들은 ‘임진왜란 때 숨진 조선인들의 혼을 위령하고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한글을 새겼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며 당시 다이간인의 주지 오요(雄譽)가 일본과 조선 사이에 일어난 비극적인 전쟁인 임진왜란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와 신뢰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비를 세웠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글 비석에 대해 알아보았으나 현존하는 5기의 한글 비석 중에 문경의 ‘산불됴심비’만이 순수 한글로만 비문이 새겨져 있고, 그 외 네 곳의 비는 한글과 한문이 혼용된 비석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 ‘문경시’만이 보유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자연보호의 시금석(試金石)이라고 할 수 있는 순수 한글비, ‘산불됴심비’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이 기회를 빌려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민국 보물이나 국보로 승격을 추진한다. 둘째, ‘산불됴심비’를 다양한 이미지로 브랜드화한다. 셋째, ‘산불됴심체 글꼴’을 만들어 전 국민이 사용케 한다. 넷째, ‘산불됴심비’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상품을 만들어 문경특산물로 만든다. 다섯째, 문경새재 입구나 국도변에 초대형 ‘산불됴심비’를 세워 문경의 상징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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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대국민 업무보고 추진…현장전문가 자유토론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2일부터 오는 3월23일까지 대국민 현장 업무 보고를 추진한다.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업무 보고는 2023년 업무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총 80여명의 분야별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예술위의 정책 방향과 관련된 제안을 듣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예술위의 지원 사업 및 운영시설별로 ▲신나는예술여행 ▲예술인력 ▲시각예술·미술관 운영 ▲연극·무용 ▲청년예술가 ▲예술극장 운영 ▲문학 ▲다원·융합예술 ▲국제교류 ▲문화예술후원 ▲음악·전통예술 ▲뮤지컬 ▲아르코예술기록원 운영 ▲통합문화이용권 등 14회에 걸쳐 이뤄진다.업무 보고 현장에는 예술위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석할 수 있다. 또 예술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예술위 측은 "정책 수립과정에 이해당사자가 참여해 투명하게 정보가 공유되고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정병국 위원장의 기조에 따라 개최되는 첫 현장 업무 보고"라며 "이번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 구조와 우선순위를 재점검하는 한편 기관 설립 50주년을 맞아 장기적인 지원 정책 방향을 재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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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거창 아시아1인극제, 1인극인 모집"식민지시대 이후 아시아의 공연 예술은 서양에 종속됐지만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며 동시대의 예술을 창작하는 솔로 퍼포머들이여..... 거창에서 별처럼 빛나라!”(유진규) 아시아1인극제•거창 (Asia Solo Performance Festival Geochang 2023)이 국내 참가작을 공모한다. 아시아1인극협회는 오는 6월23일 - 25일까지 개최하는 '아시아1인극제·거창 2023'에 참가할 국내 공연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아시아1인극제’는 전통을 현대적인 퍼포먼스로 작업하는 아시아 지역의 솔로 퍼포먼스 축제로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모집분야는 우리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 마임, 퍼포먼스, 무용극, 음악극, 연극, 오브제 인형극, 서커스, 마술, 저글링, 복합장르- 다양한 분야이다. 실내와 야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면 신청가능하다. 공연 시간은 20분 이내이다. 선정된 공연자는 소정의 공연료와 기술지원, 홍보, 숙식 등을 지원받는다. 문의 전화 : (055)944-6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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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성인 대상 국악강좌 '청출어람' 대면수업 전환국립민속국악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강좌 '청출어람'을 올해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그동안 비대면 수업을 해왔다. 올해 청출어람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7시부터 9시까지 전북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진행된다. 과목은 초급과 중급 과정의 대금, 해금, 민요와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총 12개 종목이다. 마지막 차시에는 수강생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발표회도 갖는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namwon.gugak.go.kr)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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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 창작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다음달 11일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아리수 초청공연 퓨전국악 창작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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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민예총, 안재식 신임회장 선출지난 2월 16일 용인민예총 연습실에서 개최된 ‘2023 사단법인 경기민예총 용인지부 제25회 정기총회’에서 발광엔터테인먼트 안재식 대표가 신임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용인민예총은 1999년 창립하여, 지난 20여 년간 용인시 대표 축제인 용구문화예술제, 처인성문화제, 포은문화제, 시민의 날 등의 행사와 공연에 참여하며 시민들의 예술향유에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예술적 교감으로 용인시 문화예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예술단체이다. 그동안 용인민예총을 이끌어온 이두성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용인시 예술의 중심, 그리고 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용인민예총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상생과 협력의 예술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신임회장에게 당부를 전했다. 안재식 신임회장은 전통문화예술공연단체 발광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해 지난 9년간 단체를 이끌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증명해 왔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가봉 등에 초청되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를 알리는데 기여했으며, 국무총리상과 여성가족부장관상 그리고 올해는 용인시 문화예술 진흥의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용인시청년정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청년 정책을 위한 고민, 특히 청년예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용인시청년예술인연합회와 지속가능예술활동위원회에서 각각 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예술 발전에도 힘써왔다. 안재식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용인민예총을 이끌어오신 이두성 회장님과 각 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이사님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용인지역 선배 예술인들과 적극 소통하겠다. 또한 청년 예술인들의 유입과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은 인구통계학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 예술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지역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깊이 고민하겠다”며 취임사를 가름했다. 안재식 회장과 함께 용인민예총을 이끌어갈 집행부로는 부회장에 최인란, 이사에 김정언, 김혜란, 윤숙, 이수진, 김숙희가, 그리고 사무국장에는 채성미, 감사로는 이성남, 최양선이 임명되었다. 또한 무속굿위원회에는 유성관 위원장, 민요위원회에는 왕안숙 위원장, 풍물위원회는 이정호 위원장, 무예위원회는 이상호 위원장, 사진위원회 이성희 위원장, 음악위원회에 송유진 위원장, 춤위원회에는 왕준경 위원장이 임명되며 용인시 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안재식 신임회장이 이끌어갈 용인민예총의 행보에 기분 좋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취임사에서 언급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그리고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용인시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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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강릉 건립 가시화국립국악원 강원분원의 강릉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을 비롯한 국악원 관계자들이 강릉을 방문해 김홍규 강릉시장과 강릉분원 설치를 위한 논의를 하고, 건축 후보 예정지 3곳을 시찰했다. 강릉시의 국립국악원 강릉분원 설치는 민선8기 강릉시정 공약이자 핵심현안으로 올해 정부예산에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건립 연구용역비 2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교통 편의성 및 도심 접근성, 주차공간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홍규 시장은 "국립국악원 강원분원을 위한 좋은 부지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타 분원과 차별화된 무형유산으로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가 수행한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악원 강원분원은 연면적 6,117㎡에 지상 4층, 지하 1층, 공연장 700석 규모로 건립 시 총사업비가 450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건립 연구용역을 8월까지 마치고 올 하반기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도록 국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강릉분원은 전 국민의 국악 놀이터 제공을 위한 자립형 국악원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육성, 체험형 플랫폼까지 구축해 특성화 및 차별화 시킨다는 구상이다. 분원 건립은 강릉단오제, 강릉농악 등 지역 국악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2026 ITS 세계총회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등 지역 전통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는 지난해 11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23년도 정부 예산에 '국립국악원 강원분원 건립 연구용역비' 2억 원이 반영돼,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용역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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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립국악원, 토요상설공연 9월까지 35회 공연국립부산국악원이 매주 토요일 우리 춤·소리와 함께 선보이는 토요상설공연. 올해의 주제는 자연과 희로애락을 담아낸 여섯 가지 악·가·무 공연으로 정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토요신명은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시민들이 여가 시간에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선보이는 대표 상설 공연이다.올해는 토요신명은 자연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아낸 6가지 악·가·무 공연 주제로 기획됐다. 여섯 가지 유형별로 2월 4일부터 9월 23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먼저 4일 첫 공연으로 관현 합주인 '자진한잎'과 판소리, 꽃방망이를 들고 원 밖에서 방위(方位)를 짜며 돌거나 춤을 추는 '무고' 등을 선보인다. 11일 열리는 무대에서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라는 뜻의 '수룡음'을 시작으로 '진주교방굿거리춤’, 꽹과리(진쇠)를 들고 추는 춤인 '진쇠춤', '해금산조' 등이 펼쳐진다. 18일 공연은 제3주제 ‘흩날리는 비처럼’. 가랑비에 옷 젖듯 국악 정악 ‘천년만세’와 가야금병창, 한국 민속춤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승무’, 대금산조, 그리고 남도민요와 ‘강강술래’를 선보인다. 25일에는 단소독주와 '입체창', '궁중 정재춤'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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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2023 청소년 국악체험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2023 청소년 국악체험' 신청을 받는다. 청소년 국악체험은 초·중등학교 단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올해 새롭게 개편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다. 남도국악원이 지난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구축한 실감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예술을 소재로 프로젝션 매핑 기법과 멀티스크린 기법 등 최첨단 IT 신기술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영상물은 관람자들에게 황홀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진악당 로비에 구축된 국악기 전시와 체험물 역시 각종 신기술과 다양한 전시기법을 활용해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의 전통예술과 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준비됐다. 이번 사업의 학교별 신청은 전남도, 광주시, 제주도 지역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참여 인원은 20명부터 35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참가비는 무료이며, 평일 중 당일 체험으로 운영한다. 신청은 학교별 신청서를 작성해 공문 접수(전자 문서)를 통해 가능하며, 도서·산간 지역 학교를 우선으로 선정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061-540-4042(국립남도국악원 장악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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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5주년 맞은 국립부산국악원, 10월 교육체험관 개관국립부산국악원은 개원 15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교육체험관을 개관하고 부산과 영남을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 개발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체험관은 현 부산국악원 앞마당 부지에 마련된다. 175억원을 들여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교육체험관은 이달 중 공사를 마무리하고 최신 기술을 반영한 실감 콘텐츠 체험실, 디지털 자료 열람실 등을 시범운영한 뒤 오는 10월 정식 개관 예정이다. 교육체험관 내부에는 대강습실, 중강습실, 소강습실, 체험 및 열람실이 들어서고, 건물 외벽에는 국악 홍보 콘텐츠를 상영하기 위한 미디어 파사트가 설치된다. 부산국악원의 대표 브랜드 작품 개발에도 집중한다. 부산의 역사와 전통예술이 담긴 문화콘텐츠 작품으로 '동래(東萊)' 작품은 부산국악원 개원 15주년과 교육체험관 개관을 기념해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첫째, 영남지역 국악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부산아미농악, 수영․동래야류 등 영남 연희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어린이 연희단’과 동래학춤, 동래고무 등 영남 지역에 전통춤을 배울 수 있는‘영남 춤 교실’을 신설한다. 둘째, 학교의 국악교육 체계화를 위한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부산교대, 진주교대, 대구교대 등에 재학 중인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국악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예비교사를 위한 국악 강좌’를 신설하고,아울러 현직 교사를 위한‘직무교육연수’를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셋째,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연장과 교육시설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어린이, 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국악체험‘국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과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에 국악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외국인 국악교실’이 신설된다. 특히 이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 등 지역 국악대학 졸업생들을 강사로 선발함으로써 청년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넷째,관광도시 부산의 특성에 맞게 단체 관광객을 위한‘전통국악체험도 확대 운영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의 기획공연을 관람하고, 교육체험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국악을 배우거나 국악기를 직접 제작해 보는 복합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상의 정규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부산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쉽게 국악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명인에게 듣는 우리 국악’도 준비되어 있다. '동래'는 1946년 동래학춤 사진 한 장에 반해서 춤을 배우겠다고 결심한 사춘기 소년이 춤판을 벌이며 춤꾼으로 세상에 입문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가족극이다. 어린이 국악극 '인어공주 황옥'을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 선보이고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도 6년째 명성을 이어간다. 교육·체험 사업으로 영남지역 국악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부산아미농악, 수영·동래야류 등 영남 연희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어린이 연희단'과 동래학춤, 동래고무 등 영남 지역에 전통춤을 배울 수 있는 '영남 춤 교실'을 올해부터 새로 운영한다. 부산교대, 진주교대, 대구교대 등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국악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예비교사를 위한 국악 강좌'를 신설하고, 현직 교사를 위한 '직무교육연수'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부산을 찾은 단체 관광객을 위한 '전통국악체험'도 운영한다. 지역 공연문화 전승과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학술․연구 활동을 확대한다. 작년 부산지역에 이어 올해는 경남의 민요, 농악, 춤, 가면극, 제례 등의 전통예술이 수록된‘복합매체 국악사전 '영남 전통예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영남지역 민요 관련 기초 연구자료 수집 및 제공을 위한‘영남공연예술자료집 제6집도 이어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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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교류 협력 업무협약서울문화재단이 16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선옥)과 문화예술 진흥과 융·복합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 기관은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의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운영, 융·복합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012년 제휴협력 전담 부서를 설치해 다양한 주체와 활발한 제휴를 추진해왔다. 민간 후원(기업과 시민의 기부금, 협찬 등)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기업의 ESG 경영, 서울시 정책 방향 등을 연계해 새로운 문화예술 협력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광주와는 2020년 아시아문화원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융·복합 사업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협약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포괄적 협력과 사업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과거-현재의 문화예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신념으로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기관이자 문화교류기관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아시아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진흥보급 및 이용 촉진과 국민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설립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비롯해 문화예술분야 후원과 메세나, 교류 사업 개발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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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문화회관, 2월 문화가 있는 날 국악콘서트 ‘풍류율객’ 개최해운대문화회관이 2월 23일 목요일 19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국악콘서트 ‘풍류율객(風流律客)’을 무대에 올린다. 국악콘서트 풍류율객은 현대적 감성을 지닌 그랑소울밴드와 함께하는 퓨전 국악 공연이다. 깊은 소리와 큰 울림으로 서로 공명함을 추구하는 그랑소울은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협음을 통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 크로스오버밴드이다. 아코디언의 감성적인 음색과 해금의 애절한 울림, 대금의 깊은 호흡은 장단과 비트를 넘나들며 함께 호흡하고 조화를 추구하는 밴드로 △대금·보컬에 손한별 △해금 김원지 △아코디언·피아노 이지혜 △타악 임성완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 게스트인 △판소리 전현정 △국악타악 박재현 △피아노 조수임 △베이스 박주민과 함께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관객들과의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한다. 그랑소울은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난감하네’를 국악과 대중음악으로 결합해 펑키하게 재해석 된 곡과 드라마 ‘역적’ 수록곡 ‘상사화’와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신명 아라리’, 부산의 낭만을 노래한 ‘온천천 왈츠, 토곡의 밤’,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뽑히는 에디트 피아프(Edirrh Piaf)의 곡들을 그랑소울만의 느낌으로 편곡해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전석 1만원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해운대문화회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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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73)김종욱 대조선 개국 오백 오회 기원절 축사를 팔월 십삼밀 오후 세시에 독립관에서 행하는데 국기를 높이 달고 그 아래 화초로 단장하였는데 정부 대소 관인과 여러 학도와 인민이 많이 모였으며 각국 공 령사와 신사와 부인들이 각기 예복을 갖추으고 대대이 앉았는지라 그 축사하는 절차를 보니 처음에는 배재학당 학원들이 축수가를 불러 가로대 오백여 년 우리 왕실 만세 무궁 도으소서 찬송하니 외국 부인이 악기로 율에 맞추어 병창하더라 둘째는 회장 안경수 씨가 개회하는 뜻을 연설하고 셋째는 한성판윤 이채연 씨가 학부대신 이완용씨를 대신하여 국민의 당연히 할 직무를 연설하고 넷째는 배재학당 학원들이 뮤국화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나라 우리 임금 황천이 도우샤 임금과 백성이 한 가지로 만만세를 즐겨하여 태평 독립하여 보세 하니 외국 부인이 또 악기로 율에 맞추어 병창하더라 다섯째는 미국 교사 아펜셀러씨가 영어로 조선에 거류하는 외국 사람들을 대하여 각기 당연히 할 직무를 연설하며 여섯째는 의사 제이슨 씨가 조선 관민들을 대하여 진보하는 것을 연설하고 일곱째는 배재학당 학원들이 나라 사랑하는 노래를 부르니 외국 부인이 또 악기로 율에 맞추어 병창 하더라 여덟째는 전 협판 윤치호 씨가 기원절일 문제를 연설한 후에 탁지대신 심상훈 씨가 제이슨 씨와 아펜셀러 씨의 연설한 것을 감사하다고 말하더라. 다음에 다과례를 행하고 날이 저문고로 다 헤어져 돌아가더라. 무궁화 노래 一. 성자신손 오백년은 우리 황실이요 산고수려 동반도는 우리 본국일세 -후렴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二. 애국하는 열심 의기 북악같이 높고 충군하는 일편단심 동해같이 깊어 三 천만인 오직 한 마음 나라 사랑하야 사농공상 귀천 없이 직분만 다하세 四 우리나라 우리 황제 황천이 도우샤 군민공락 만만세에 태평 독립하세 現代에 無窮花 木槿花라고도 하였으니 목근화를 그 당시 무궁화 비슷이 발음하여오던 모양이랍니다. 이는 지금 일본에서 무궁화 즉 槿花를 ㅇㅇㅇ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그 당시 발음이 ‘무궁화’ 비슷이 혹은 와전되어 ‘무궁화’라고 俗鄕에서 불려 내려왔는지도 모른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槿花 즉 무궁화를 지금과 같이 無窮花라고 쓰게 되기는 극히 젊은 근대의 일이라 합니다. 아마 지금부터 이십 오륙년 전 조선에도 개화풍이 불게 되어 양인의 출입이 빈번하게 되자 그때의 선진이라고 하던 尹致昊씨등의 발의로 "우리 대한에도 國歌가 있어야 된다”고 한편으로 洋樂隊도 세우고 한편으로 국가도 창작(?)할 때 태어난 "上帝가 우리 皇上 도우사 海屋주를 山같이 쌓으소서 ㅇ이 寶ㅇ에 떨치사 億千萬歲에 永遠無窮하소서" 라는 노래의 부속되어 있었다고 하는(?) "東海물과 白頭山이 마르고 닳도록 ”이라는 愛國歌의 후렴인 "無窮花三千里 華麗江山” 이라는 구절이 끼일 때에 비로소 槿花 즉 무궁화를 ‘無窮花’라고 쓰기 시작한 듯 하답니다. 國歌짓고 國花 그리고 이와 전후하여 島山 安昌浩선생들이 맹렬히 민족운동 國粹運動을 일으킬 때에 조선을 무궁화에 비겨 청산 같은 웅변을 현하같이 토할 때마다 ‘우리 무궁화동산은...’ 하고는 주먹이 깨어질 듯이 책상을 두드리고 연단이 부서질 듯 벌을 굴렸습니다. 아마 이러한 자극과 동기가 근화가 무궁화로 변하여 그때에 국민이라고 하던 사람의 귀에 익어지고 입에 오른 듯합니다. 어쨌든 이때를 전후하여 근화를 무궁화라고 뚜렷이 쓰기 시작하고 또한 이것으로써 조선의 國花를 만든 듯합니다. 그러나 ‘無窮花’라는 字를 쓴 동기는 순전히 보기 좋고 뜻 깊게 하노라고 쓴 것이지요. 一時는 ‘李花’로 槿花 즉 무궁화가 위에 기록한 바와 같이 그때에 비로소 국화가 되었다 하여 국민의 숭상을 벋았다는 것은 아니외다. 먼저 쓴 바와 같이 이전 오백년 전 옛날부터 조선 나라에는 槿花가 많아 저 중국 사람의 눈에도 "君子之國은 多 木槿之擧”로 보였고 또한 그보다도 좀 늦어서 ‘海東繹史’에 고려시대에 중국에 글을 보낼 때에 고려를 槿花鄕이라고 自稱하였으니 근화가 古來로 개전에 많았던 것은 사실이 증명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근화에 대한 기록이 조금도 남지를 않았으니 이는 李 太祖가 조선을 얻은 후에 李花를 숭상하는 뜻으로 나라의 자랑거리요 백성이 다 같이 숭상하던 근화를 배척한 듯 하외다. 그래서 그간 근화가 사람의 눈에서 멀어졌던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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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83)<br> 조선청자명문접시편고민을 해볼 의향이 있으신 분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모든 선물은 고맙다고 할 수 있다. 아니 반갑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고맙고 반갑다고 해도 선물은 모두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다. 때로는 고민꺼리를 안겨 줄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근래 후배에게서 도편을 선물 받았는데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도편이 문제다. 조선청자에 음각으로 글자가 새겨진 것이니 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글자가 문제인 것이다. 해독을 할 수가 없으니 고민이 생긴 것이다. 고맙고 감사한 선물과 고민꺼리,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 앞에서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하다. 천진암을 올라가는 우산리 골짜기에는 가마터들이 여럿 있다. 그 중 널리 알려지기는 이대박물관에서 발굴을 한 우산리 9호 백자도요지다. 여기서는 천지현황(天地玄黃)명은 물론 청화가 보여 관요 가마터가 분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임인(壬寅)년 지석편도 출토가 되어 16세기 전반에 운영된 가마터임을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 것으로는 4호 백자도요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천진암을 오르기 전 마지막 커브 좌측에 위치한 밭 일대로서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흑상감편이 많이 보여 주목을 보이던 곳이다. 5호 백자도요지는 4호 바로 밑에 위치한 밭 일대인데 두 곳의 도편들은 성격이 같은 것으로 보여 진다. 후배에게서 선물로 받은 조선청자명문접시편은 바로 이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조선청자는 백토에 청자 유약을 입힌 것으로 회색 태토에 청자 유약을 입힌 것과 구별키 위해 백태(白胎)청자라고 한다. 조선 초기에서 17c기 까지 주로 관요에서 제작되었다. 1616년 <광해군일기>에 대전은 백자기를 동궁은 청자기를 쓴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청자는 주로 동궁에서 쓰였던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웃에 있는 4호 백자 도요지에서는 도교와 관련된 태일전(太一殿)명 등이 들어간 조선청자편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꼭 동궁에서만 쓰였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다. 내가 조선청자를 처음 보기는 16세기 후반으로 보이는 관음리 10호 도요지 앞 천변에서였다. 이곳에 비라도 내리면 뚝이 무너져 도편들이 더러 보이고는 했었는데 나는 이곳의 초선청자가 가장 아름답고 색감이 뛰어나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 천진암을 올라가다 보니 천변에는 축대가 쌓여 있어 가마터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으로 보였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청자명문접시편은 많은 부분이 훼손된데다 굽도 모두 떨어져 나가고 없다. 안팎으로 녹색의 청자 유약이 얇게 입혀져 있으며 내저에는 요똥도 떨어져 뭉쳐 있고 음각의 글씨는 외면에 들어 있다. 글씨는 정자가 아닌 흘림체로 언뜻 보면 문양 같은 느낌도 드는데 도대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한 글씨일까. 조선청자에서 태일전 명 등이 보이는 4호 백자 도요지의 예로 보아 도교의 의식과 관련된 주문이라도 적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망자의 무덤을 표시하기 위한 지석이라도 되는 것일까. 이런 형편으로 답답하기만 하니 후배의 선물이 고맙고 감사하면서도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산리 4호나 5호 백자 도요지는 관요 이전의 가마터들이다. 사(司)자 명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관요 이전에 공납용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들로 보이는 곳이다. 사는 사옹원(司饔院)을 뜻하는 것이라고 볼 때 조선청자명문접시편 또한 중앙 관서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래저래 해독이 불가능하다 보니 온갖 추측에 머리는 계속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이를 소개하는 것은 누군가 이 글자들을 밝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혹시 나처럼 이 조선청자명문접시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해볼 의향이 있으신 분은 없으실까? 세상에 대해, 우리 도자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두루 질문을 한 번 던져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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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관람권, 20년 만에 디자인 온라인 국민투표창경궁 관람권 디자인이 20년 만에 변경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일제강점기 때 유원지로 조성되면서 창경원이 됐던 것을 1983년 창경궁으로 되돌린 지 40년이 된 것을 기념, 관람권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16일 밝혔다.문화재청은 1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9일간 새 관람권 디자인 선정을 위한 온라인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창경궁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 명정전·양화당·함인정·대온실 등 4개 건축물, 6장의 후보 사진이 투표 대상이다. 새롭게 제작될 창경궁 관람권은 현재 사용 중인 관람권이 모두 소진되는 오는 4월 이후 도입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이번 관람권 디자인 개편과 더불어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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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섬, 사할린을 떠나며판데믹 함께 눈물의 섬, 사할린에 들다 판데믹이 고개를 들던 3년 전, 나는 용케 국내 판데믹을 피하듯 한국을 떠나 눈보라를 헤치며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에 내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거센 풍설에 비행기가 착륙이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눈의 나라' 러시아 사할린 조종사들에겐 모욕적일 수 있겠다는 걸 알았다. 도착하자마자 사할린한인문화센터 앞뜰의 '일제강제동원희생자추모비'와 '이중징용희생자추모비'에 묵념하고 동포들과의 문화교류를 위한 희망을 품고 교육원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단 열흘만에 판데믹으로 인해 한국어·문화강좌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기존의 활발한 국내 교류사업들은 모두 취소되었다. 일제 강제동원과 냉전 역사에 연유한 이산과 슬픔의 섬은 4, 5월까지 산을 하얗게 덮었던 얼음눈이 녹으면서 차가운 물이 도시 전체를 돌아 흘러 차갑고 고립된 눈물섬이 되었다. 새로운 사업이 보다 많이 필요했던 사할린한국교육원에서, 깊이 정들며 사랑에 빠지다 정신 차린 3년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재미와 의미를 충족할 교육원(장) 역할 찾기 교류 단절의 시대 문화의 메신저가 되어야 했다. 극동 3개 교육원장은 공무비자 90일이 만료될 즈음 국내(대한민국) 출장을 통해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 복귀해야 한다. 판데믹 기간과 경제 제재 시기에 국경을 넘는 일은 PCR 음성증명, 2주간 격리, 멀고 먼 항로의 힘겨움과 모험이 늘 함께 했다. 그럼에도 여행가방엔 한국어 및 문화체험·교육에 필요한 물품, 동포예술단체나 한국어채택교 선생님이 부탁한 물품(한복, 문화지도, 한지, 단어카드, 민속놀이도구, 공연도구 등)으로 채워졌다. 이런 것들은 교류가 원만할 때엔 방문하는 당사자나 단체가 사할린에 오면서 가져오거나 외교파우치를 통해 운송하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준비해준 내 자취 삶의 반찬꾸러미들은 포기하거나 최소화 해야했다. 한국과 사할린 사이 한국어교육․문화 물품을 나르는 메신저의 역할은, 힘들지만 독보적인 보람이 있었다. 그것은 한국 정부의 한 교육공무원이 거의 고립된 사할린 동포들을 망각하지 않았구나 하는 인식을 드리지 않았을까 하는.....자족적으로 나름 생각해 본다. 한국의 한국어와 한글, 그리고 전통문화에 대한 재미와 의미를 결합하는 어떤 새로운 사업들을 찾고 실행했다. 사할린 동포와 러시아 현지인들이 잘 어울려 사는 것, 한국, 한국어·문화에 대한 호감과 친밀감을 유지․증진하는 것은 서로 관련이 깊다. 교육원의 역할은 문화적 스며듬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다소 썰렁한 문화센터 로비에 이동식 TV를 배치하고 사할린우리말방송과 KPOP, 세계문화유산, 전통과 현대의 한국문화, 경제적 성취에 대한 영상을 거의 매일 상영했다. 영상을 안보는 것 같아도 센터에 출입하는 어른, 어린 학생들이 자주 시청하는 것을 확인했다. 러시아 유일한 한글신문 새고려신문도 놓아두면 금방 없어졌다. 또 학기초 가끔 학교의 교문맞이처럼 한국어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파티안경을 쓰고 어른, 청소년 수강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연말이 되면 한국노래 버스킹(대중 앞에서 노래하기)을 했다. 사할린에서 원장의 이런 모습은 낯설 것이다. 어색하지만 서로 웃음이 나오고 잘 통하지 않는 언어의 장벽을 넘는 바디랭귀지라고 할까... 재미있으며 쉽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원장이 품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 망설이긴 했으나, 품위, 권위로 살아 온 삶이 아니었으니 오히려 그것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무덤과 같은 홀로 생활을 더 힘들게 할 뿐이라 생각하여 그냥 시도했고 즐겼다. 또한 평생교육 강좌 ‘세계의 민속춤’ 클래스를 열어 2세 동포 어르신과 현지인 함께 센터 강당과 도시 공원, 스키장 리조트 위에서 춤추고 어울리는 기회를 가졌다. 1세 어르신이 물끄러미 바라보시다가 "사할린 할머니들이 춤추며 즐거워하는 것을 처음 본다. 사할린 할머니들은 너무 힘들게 살아와서 춤추며 밝게 웃는 모습을 도통 보기 어려웠다”고 하셔서 큰 보람을 느꼈다. 평생교육 강좌 ‘글쓰는 사할린’도 인상적이다. 사할린 동포 2세 ‘빅토리아 최’ 작가님을 강사로 모시고 동포 2세분들의 부모와 성장 시절에 대한 기억을 글로 써 역사와 유산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탄생한 강좌였다. 한국어가 서툴다면 러시아어로 써도 좋으니 제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부모들의 아픔과 그 아픔을 보며 자란 기억을 되살려 생명을 주자는 취지였다. 우리말방송과 새고려신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였고 나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살려 글을 썼고,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새고려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리고 동포 단체들의 행사나 잔치 등에 초대되면 꼭 한국탈과 한삼, 소고,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를 지참했다. 언제라도 민속춤클래스에서 함께한 밀양아리랑을 같이 추고, 소고춤과 탈춤, 사할린동포 애창곡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정체성(идентичность)의 실마리와 함께 카레이츠(корейцы)의 신명나는 문화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의미였지만, 실제로는 내 적성에 너무 맞기 때문이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모국)과의 문화교류 단절을 보완하는 업무 찾기 교육원의 본연 업무는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이다. 판데믹 전까지 방학에 활발히 오고 가던 사업이 중단되자 한국어 학습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어학습은 익숙한 접촉과 소통이 핵심인데, 그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교육원장 과제 수행 대회”였다. 한국의 시낭송, 자신의 꿈 말하기, 한식만들기나 KPOP 춤·노래 영상, 한국영화 감상 말하기 영상 등을 제출하면 한국음식 체험권이나 한국 기념품 등을 상품으로 주었다. 주말에는 한지공예와 매듭공예, 김밥만들기 등의 특별수업을 가끔 운영했다. 교육원 공간을 십분 활용해야 하고 말하기 기회를 자꾸 주는 것이 언어학습에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2022년 여름방학에는 처음으로 사할린 초·중등학생을 위한 한국어·문화캠프를 열었다. 한글학교와 한국어채택교 선생님·학생, 아리랑무용단이 리더가 되어 한식만들기, 한글쓰기, 민속춤, 민속놀이 코너를 운영하여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갖도록 했다.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과 채택 가능성이나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었다. 지방도시 10개교 학생 900여명이 참여했고 전세버스를 빌려 포로나이스크와 마카로프 도시를 향해 새벽에 출발하기도 했다. 캠프가 끝나고 많은 학생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했고 자신들의 작품을 자랑했다. 한글학교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시작했지만, 단절의 시대에 참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이 지면을 빌어 선생님과 학생들, 아리랑 어르신들게 감사드린다. 단절을 보완하는 또 하나의 시도는 하바로브스크 고려인과 사할린 한인 동포의 만남이다. 하바로브스크한국교육원이 개최한 "한국어말하기 큰잔치”에 초대를 받아 사할린 아리랑무용단원을 모시고 참석했다. 무용단은 대회 축하의 의미로 무대에서 ‘도라지’ 춤을, 나는 개량된 ‘봉산탈춤’을 선보였다. 하바로브스크 고려인 아리랑예술단의 환대를 받았고 공연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엇보다도 하바로브스크 아리랑센터에서 고려인과 사할린 한인의 뜨거운 포옹, ‘도라지’ 민요와 춤을 화합하여 공연하는 장면, 밀양아리랑 민속춤을 함께 추는 흥겨운 수업 장면은 마치 다큐멘타리의 한 장면 안에 들어간것 같았다. 문득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가르치는 블라디보스톡 24학교 교장 선생님의 제안, 즉 "지금 한국과 교류가 어려우니, 블라디보스톡·사할린·하바로브스크의 한국어 채택교끼리 공동수업이나 대면 교류 같은 것을 해보자.”는 말씀이 생각났다. 연해주 고려인과 사할린 한인 동포의 교류가 우선 현실화 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이런 역사적인 자리에서 밀양아리랑을 가르쳐 드리다니, 참 믿을 수 없는 장면이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사실 교사연수에서 배운 봉산탈춤 기억을 살려 처음 체부라슈카 유치원 행사에서 모험적으로 초연한 적이 있다. 이 영상을 본 사할린국립대 엘비라 교수님의 제안으로, 한국 탈 색칠하기 행사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공연하고, 행사 참가자들에게 가르쳐 함께 탈춤을 추게 되었다. 사할린에 처음으로 탈춤을 소개한 격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2022년 11월 30일,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에 등재 결정되어 남달리 보람이 컸다. 사할린 우리말방송 <한국의 상징> 코너에 ‘한국의 탈춤’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상징> 코너에는 3년간 ‘한글’, ‘추석’, ‘아리랑’, ‘설’, ‘정월대보름’, ‘한식(절기)’, ‘한식(KFOOD)’, ‘온돌’, ‘직지·금속활자·한지’, ‘이순신·난중일기·거북선’, ‘독도’ 등 한국의 상징을 소개했고, ‘한국의 무술’, ‘청자와 백자’의 촬영을 마쳤다. 한국의 공무원으로서 사할린 동포들께 드리는 기억의 노래 선물을 녹음했다. 국내출장 중에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 나가 사할린 동포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교육원 수강생 사할린 동포 2세 김경순님의 개사곡 두곡을 무반주로 불렀다. 부모와 어린 큰오빠의 이별과 50년 만의 만남 또 이별과 사별의 한맺힌 사연을 담은 가사였다. KBS한민족방송을 진행하는 박해상 MC가 당신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사할린에 의미있는 노래들을 녹음하여 사할린 동포들께 선물로 드리라는 제안을 하셔서 녹음한 후 음악 CD를 만들어 주셨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 분이 지으신 가사가 그 분의 부탁으로 불러준 나의 목소리로 녹음이 되었다. 디아스포라의 가족사 사연을 개사하신 김경순님이 2022년 제24회 KBS세계한민족체험수기대회 성인 부모님과 큰오빠의 한맺힌 사연을 수기로 제출하여 대상을 받은 것이다. 사할린 동포를 대표해서 받았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글쓰기를 통해 이산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십여년만에 교육원 수강생 두분의 사연이 KBS한민족 방송에 사연이 소개되어 녹음하여 보내드리고 드리고 소정의 원고료도 받아 전해드렸다. 자주 글쓰시고 방송에 보내셔서 기록으로 남기시길 간곡히 소망한다. 3년 동안 맞이한 3번째 봄날, 헤아릴 수 없는 신명과 의미의 기억들이 사계절의 천연색으로 바뀌며 지나간다. ① 가을의 김치축제에서는 한국에서 가져 온 24시간 막걸리를 담가 현지인들과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막걸리 더 없냐고 묻는 현지 공무원이 계셔서 한번 더 담가 드렸다. ② 공무출장에서 복귀하며 가져 온 팽이, 제기, 딱지, 국궁, 비석치기 등 민속놀이 도구들을 배치하여 추석맞이 민속놀이체험 코너를 운영했다. 교육원과 문화센타로서 당연히 보여야 할 모습이어서 보람이 컸다. ③ 이 행사를 목격한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의 연구진이 한국교육원 활동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여 난데없이 영어 인터뷰에 뛰어 들었다. 끝내고 난 보람과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던 기억이 있다. ④ 한인회 여성회 초대로 야유회를 가서 6시간 동안 춤을 추었다. 러시아인 한 남성이 몇시간을 지켜보던 모습은, 마치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3일 낮과 밤’ 동안 춤추던 동이족을 묘사하던 이웃 민족의 모습이 저러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⑤ 코르사코프 한인회에서 여름날 주최한 ‘한국의 맛’ 행사에서 원없이 노래하고 춤추었고 땀 흘렸다. 여름 한복이 없어 땀으로 고생했지만 그것은 고생이 아니라 사랑이고 신명이었다. 고스란히 인생의 끝까지 가져갈 장면들이 너무 많아 이렇게 이임한 후 떠나,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은 이 시대가 야속하다. 떠나는 이의 소망과 감사 지난 3년은 비록 판데믹과 제재로 인해 고립과 긴 우회로 값비싼 왕래의 비용을 치루었지만, 그 상황을 살아내기 위한 가치있는 역할 찾기와 재미와 신명을 주는 모험적 사업의 시도는 스릴과 보람을 준 시간이었다. 이제 떠나는 즈음에 동포분들께 소망하는 것은, 한국어든 러시아어든 글쓰기를 계속해 주십사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한인사회에서 그런 기록들이 대대로 전달되어야 고통의 역사가 치유되고 생명과 힘을 얻을 것이라 본다. 사할린 동포들이 글을 쓰고 번역하여 다듬어 KBS 한민족 방송에 자주 보내시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세대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모국과의 연결을 쉽게 하여 자부심을 갖고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1세대 부모님이 영주귀국을 못하고 돌아가신, 2세대 어르신들은 부모의 고난과 갈망, 자신의 성장기를 더듬어 소중한 감성과 기원, 소망과 원망 등을 글에 마땅이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해자와 모국의 정부는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끝으로 고립과 고독, 환율의 공격과 온갖 제한들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보람으로 엮여진 교육·문화 여행과 모험을 보람있게 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 가족, 형제자매, 첫날부터 끝까지 반갑게 응대해 주신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게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 특히 교육원생 중 작년 KBS한민족방송체험수기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경순 여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 사할린의 한인 언론방송·대학 및 교육계·문화예술계 지도자와 구성원 단원 여러분들, 또 다른 민족 이웃들, 늘 정성 가득한 한글학교와 교육원·한국어채택교의 한국어․문화 학습자 여러분·선생님들, 또한 성실한 우리 공관과 재외국민 이웃들, 사할린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한국의 국악신문, 아리랑연합회에도 감사드린다. 3개년 교육원장 임기 시절 사할린에서 맞이한 열두 계절동안 하루하루가 저에겐 빛나는 선물이었다. 어떻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을지 정리하고자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스파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