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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4)간밤에 불던 바람에 만정도화 다 지거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구나.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작품해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복사꽃 뜰에 졌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려고 하는구나. 진 꽃인들 꽃이 아니랴 쓸지 만들 어떠리 작품감상 좋은 일은 혼자 오지 않는다. 마뜩찮은 일이 뒤따르게 마련. 이것이 세상의 정한 이치로 일러 윤회(輪回)라 한다. 뜰에 가득 복사꽃 피면 어김없이 비바람이 몰아쳐 심술을 부린다. 부는 바람에 밤새 마음 졸이다가 아침 동트자마자 방문을 열면 꽃잎은 반나마 땅에서 나뒹군다. 시들어 지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거든 하물며 못다 피고 지는 허망함을 어찌 이르랴. ‘낙환들 꽃이 아니랴. 그대로 두고 보리라.’ 운필에서 기교를 덜어 내면 획은 강해진다. 조형의 수평과 수직, 획의 비수(肥瘦: 살지고 가냘픔), 글자의 대소를 자재하게 구사하여 자와 행을 호응시켰다. 강건한 느낌과 흐름의 역동성을 구현하면서, 조화를 통해 전체적인 안정을 꾀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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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3)설월이 만정한데 바람아 부지마라 예리성 아닌 줄을 판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긘가 하노라. 작품해설 눈 위의 밝은 달빛 뜰에 가득한데 바람아 불지 마라. 신발 끄는 소리 아닌 줄을 확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울 때는 행여 그 소린가 하노라. 작품감상 뜨락 가득 하얗게 내린 눈, 달빛은 더욱 교교하다. 때 마침 부는 바람에 쌓인 눈이 쓸리고 그 소리 신발 끄는 소리로만 들려 뻔히 아닌 줄 알면서도 임 오시나 눈이 자꾸 멀리 가네. 그리움이 간절할수록 온 신경은 한 쪽으로 쏠리고 마음은 아닌 것도 그것인양 여기게 된다. 궁체 흘림글씨를 기필과 수필의 획을 간략하게 하여 민체의 분방한 멋을 단아하게 나타냈다. *예리성(曳履聲): 신발 끄는 소리, 사람 발자국 소리,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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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2)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쁠 사 저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밤에 절절히 슬픈 울음 사창에 여윈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네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 뜻 알기는 너뿐인가 하노라 작품감상 밤은 깊어 달 기울고 어느덧 날도 새려하네. 이제나저제나 임 오시길 기다리다 언뜻 잠이 들었나. 임 그리는 내 맘을 알기라도 하듯 사창의 귀뚜라미는 절절히 울어 설 풋 든 잠을 깨우는구나. 허전한 내 마음을 헤아려 우는 귀뚜라미가 어여쁠밖에. 민체로 절절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쫓아 쓰다. *무인동방(無人洞房): 주인 없이 홀로 지새는 빈방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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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1)적설(積雪)이 다 진(盡)토록 봄소식을 몰랐더니 귀홍득의천공활(歸鴻得意天空闊)이요. 와류생심수동요(臥柳生心水動搖)라 동자(童子)야 빚은 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작품감상 쌓인 눈이 다 녹도록 봄이 온 줄 몰랐는데 하늘이 드넓게 펼쳐져 북으로 돌아가려는 기러기는 의기양양하고 얼었던 물이 풀리니 누워 있던 버들도 새싹 틔울 마음을 내는구나. 아이야 담근 술 걸러라 새 봄맞이 하리라. 고체에 호태왕비 필의를 섞어 썼다. 자와 행을 자재하게 배치하고 가로, 세로획에 변형을 주어 생동감을 이끌었다. 본문에서 다 소화하지 못한 구절은 낙관처럼 처리하여 마무리하고, 우측 상단에 유인을 찍어 ‘S'자로 흐르는 전반적인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 ‘歸鴻得意天空闊 臥柳生心水動搖’은 조선 숙종 연간의 여항시인 柳下 洪世泰의 ‘小步’시 한구절이다. * 김수장(金壽長) :자는 자평(子平), 호는 십주(十洲), 十州) 또는 노가재(老歌齋). 김천택(金天澤)과 더불어 숙종·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쌍벽의 가인이다. 조선시대 3대 시조집의 하나인 『해동가요(海東歌謠)』를 편찬했다. 서울 화개동(花開洞)에 노가재(老歌齋)를 짓고 가악활동을 주도하며, 시조작가로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사설시조를 본인의 이름을 밝혀 창작한 최초의 작가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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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0)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간 달 한간에 청풍 한 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작품감상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세 간 짜리 작은 집을 ‘나’와 ‘달’, ‘청풍’이 각각 한 간씩 차지하여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자연관과 안분지족의 삶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민체와 행서로 시의 아취를 담아 자재하게 썼다. *송순(宋純)(1493-1583) 호 면앙정(俛仰亭), 기촌(企村) 송순은 1533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담양으로 내려가 10년에 걸쳐 작은 정자를 지어 정자 이름을 ‘면앙정’이라 하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 주변의 자연과 어울려 유유자적하면서 정신을 수양하는 삶을 노래한 가사, 시조, 한시 등을 지었다. 작품으로 가사 〈면앙정가〉를 비롯하여 시조 22수와 한시 520여 수가 남아 있다. *면앙정(俛仰亭)의 이름에 대하여 맹자에 ‘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는 말이 나온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하나요, 우러러 하늘에, 굽어서 남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그 둘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 째 즐거움이라 하였다. 군자의 두 번 째 즐거움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 이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에 우러러 보고 굽어본다는 글자로 ‘仰’고 ‘俯’가 나오는데, 이 두 글자를 참고하여 ‘俛仰亭’의 ‘俛’자를 살펴보자. "俛”에는 두 가지의 뜻과 소리가 있으니 ‘힘쓸 면’과 ‘숙일 부’가 그것이다. 즉 ‘힘쓰다’의 뜻일 때는 ‘勉’과 같은 쓰임으로 "면‘으로 읽고, ‘숙이다, 굽어보다’의 뜻일 때는 ‘俯"와 같은 쓰임으로 ’부‘로 읽는다. 송순선생이 ‘俛仰亭’을 정자 이름으로 하고 자신의 호로 삼은 뜻은 군자삼락의 두 번 째 즐거움인 하늘을 우러르고 다른 사람을 굽어서 부끄러움 없이 살려는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부앙정”으로 발음해야 옳을 것이다. 어떤 연유로 ‘면앙정’이 되었나는 알 수 없으되, 문자표기상 이런 경우가 종 종 눈에 띄니 ‘덮는다’는 의미의 ‘覆蓋"는 ’복개‘로 읽고 있으나 ’부개‘이고, 잔을 비운다는 뜻의 ‘乾杯’는 ‘건배’가 아닌 ‘간배’가 맞는 발음이다. ‘하늘 건 ,마를 간’이기 때문이다. 이미 상용되어 그렇게 쓰인다 하더라도 이런 줄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여기 부연한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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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9)금준에 가득한 술을 옥잔에 받들고서 심중에 원하기를 만수무강 하오소서 남산이 이 뜻을 알아 사시상청 하시다 작품감상 궁체는 조선 중기 소설류와 언간의 필사를 위해 궁중에서 서사상궁에 의해 사용되고 정리된 서체이다. 낙성비룡, 옥원중회연 등에서 보이듯이 지극히 정제된 단아한 서체이다. 해방을 맞아 한글서예의 주요서체가 되었다. 지금 까지도 궁체의 전형(典型)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필사의 특성 상 세로로 지나치게 긴 불합리한 조형과, 황모필로 소자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장된 기필(起筆: 붓을 처음 댔을 때 생기는 획의 현상) 등 조형상의 모순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궁체조형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이가 일중 김충현 이다. 일중이 해방 후 출간한 ‘우리 글씨 쓰는 법’은 필사위주의 궁체조형을 서예로서의 한글서체조형으로 전환하여 서체의 불균형을 해소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음에서 획 간의 균형을 확보하고, 초, 중, 종성의 결합에서 황금비율을 확보하면서 조형적 안정을 가져왔고, 대자 서사에서 기필이 단순해지면서 튼튼한 결구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른 바 필사 목적의 궁체에 대비되는 현대적 궁체조형이라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익종이 부친 순조의 만수무강을 비는 시로 궁체정자를 이용하여 썼다. 일중의 궁체조형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문맥상에서 강약을 주기위해 "ㅣ”를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임의로 하여 지면의 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익종: 조선 23대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로 본명은 이호(李昊)이다. 안동김씨 세도정권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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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8)그린듯한 산수 간에 풍월로 울을 삼고 연하로 집을 삼아 詩酒로 벗이 되니 아마고 樂是幽居를 알이 적어 하노라 작품해설 그림 같은 자연 속에서 바람과 달로 울타리를 삼아 안개와 저녁노을로 집을 삼고 시와 술로서 벗을 삼으니 그윽하고 한적하게 사는 이 즐거움을 아는 이 아마도 없으리. 작품감상 이 시의 주제어는 속세를 떠나 깊은 곳에서 단출하게 사는 유거(幽居)이다. 주제어를 전서체로 중앙 상단에 두어 강조하고 본문을 고체와 예서체로 아래로 둥글게 감싸듯 배치하였다.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이 둘러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광경을 연출한 것이다. 오른쪽에 유인을 찍어 작품 전체의 중심을 잡았다. *신희문(申喜文): 조선 정조 때의 사람인 듯하다. 자는 명유(明裕). ‘우조이삭대엽’조의 시조 8수와 ‘계면조(界面調)이삭대엽’조의 시조 6수가 『청구영언』(대학본)에, 다른 시조 1수가 『가곡원류』(증보본)에 각각 전한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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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7)작품해설 공명이 긔 무엇고 욕된 일 많으니라 삼배주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 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으리라 작품감상 공명이 다 무엇이냐. 그로 인해 욕된 일이 많다네. 술이나 마시며 가야금으로 일을 삼으리라. 태평한 세월을 이렇게 늙어가니 이 아니 좋을까 탈속한 삶의 여유와 의지를 시에서 엿 볼 수 있다. 시인의 삶에 늙은 소나무 한 그루를 보태면 가야금 가락에 노래는 절로 나오지 않을는지... 먹을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소나무 문양지에 탈속을 기대하며 무위하게 썼다. 작자: 김천택(金天澤) - 자는 백함·이숙(履叔), 호는 남파(南坡). 1728년(영조 4) 노래로만 불리고 기록되지 못했던 역대 시조를 모아 최초의 가집인 〈청구영언〉을 편찬했다. 그의 작품은 진본(珍本) 〈청구영언〉에 30수, 주씨본(朱氏本) 〈해동가요〉에 57수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14수가 겹쳐 있으므로 전체 작품 수는 73수 정도이며, 모두 평시조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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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6)작품해설 일년 삼백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이라 꽃 피고 버들잎 푸르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남풍 대맥황은녹음방초 하절이라 추풍이 소슬한데 동방에 벌레 울면 황국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하고 만경에 인종 멸하니 창송녹죽 동절이라 인간칠십 고래희라 사시가경과 무정세월이 덧없이 가니 그를 설워하노라 *화조월석춘절(花朝月夕春節):아침에는 꽃 피고 저녁에는 달 뜨는 아름다운 봄철 *사월남풍대맥황(四月南風大麥黃): 남풍 부는 사월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고 *동방(洞房):잠자는 방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千山鳥飛節 萬徑人蹤滅):온 산에 새들 날아가 버리고 길에는 사람 자취 없네, 柳宗元 시 <江雪>에서 따왔다. 千山鳥飛節 萬徑人蹤滅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 *창송녹죽동절(蒼松綠竹冬節): 소나무와 대나무가 유독 푸른 겨울철 *인간칠십고래희(人間七十古來稀):사람 나서 칠십까지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 두보 시 <곡강>에서 따왔다.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사시가경(사시가경):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 작품감상 일년 사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고 철따라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데 사람 나서 칠십 살기도 어려우니 덧없는 이 세월을 어찌 할까나 무한자연 유한인생의 속절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민체로 속절없이 무심하게 흘려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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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5작품해설 白日은 西山에 지고 黃河는 東海로 든다 古來英雄은 北邙으로 든단 말가 두어라 物有盛衰니 恨할 줄이 있으랴. 작품감상 밝은 해는 떠서 서산 너머로 기울고 황하도 흘러흘러 끝내 동해로 들어가네. 지난 날 그 많던 영웅호걸도 결국은 북망산천으로 드는구나. 아서라. 이 세상 모든 것 흥하면 쇠하게 마련이니 한탄해서 무엇하리. *최충(崔沖, 984~1068)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호연(浩然), 호는 성재(惺齋)·월포(月圃)·방회재(放晦齋). 고려 유학을 꽃피운 인물 고려전기 문하시랑평장사, 문하시중, 도병마사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사학십이도(私學十二徒)의 하나인 문헌공도(文憲公徒)의 창시자이다. 70년 동안 현종·덕종·정종·문종의 네 왕을 섬기면서 나가면 장수요, 들어오면 재상으로서 나라 살림에 전력했다. 무딘 붓으로 획을 굵게 구사하여 질박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이 나도록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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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4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고나 燭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暗香조차 浮動터라 작품해설 가지가 여리고 드물어 꽃을 피울까만 여겼더니 눈 여겨 본 마음 져버리지 않고 두 세 송이 피었구나. 밤이라서 그냥말까, 촛불 들고 가까이서 아껴하니 그윽한 향기 은은히 풍겨오네. 작자 안민영(安玟英) 자는 성무·형보, 호는 주옹(周翁). 서얼 출신으로 성품이 고결하고 멋이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예나 이익을 찾지 않았다. 박효관에게서 창법을 배웠다. 주로 즉흥적인 풍경을 노래했고 제재를 넓게 썼는데, 그중에서도 매화를 주제로 한 것이 가장 많다. 〈매화사 梅花詞〉 8수는 그의 뛰어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시이다. 〈가곡원류〉에 시조 〈영매가 咏梅歌〉를 비롯한 26수가 실려 있다. 작품감상 민체는 서자의 필의를 드러내기에 적합한 서체이다. 특히 민체의 흘림글씨는 한문서의 행초서와 더불어 서자의 심중을 활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서체로서 작가의 개성과 기상이 잘 드러난다 하겠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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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3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그곳에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 접동이 난잡히 운다 구름은 뭉개뭉개 봉두에 나려 낙락장송 어려 있고 바람은 살살 불어 시내 암상에 꽃송이만 흔들흔들 춤을 춘다. 아마도 경개는 절승하야 별유천지 비인간이니 아니 노진 못하리라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조롱 바가지 하나로 천리강산을 들어가니 산 높고 골 깊어 두견이 접동새 어지러이 울어댄다. 구름은 뭉게뭉게 봉머리 가지 늘어진 큰 소나무에 걸쳐 있고 바람은 산들산들 시냇가 바위 의의 꽃송이를 흔드는구나. 아마도 이 곳 경치 빼어나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이니 아니 놀지는 못하겠네. *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 대나무 지팡이, 짚신, 조롱바가지 하나. 아주 간단한 차림새 *봉두(峰頭): 봉우리 꼭대기 *낙락장송(落落長松): 가지가 아래로 휘어진 큰 소나무 *암상(巖上): 바위 위 *경개(景槪): 산천경개, 온갖 경치 *절승(絶勝): 아주 빼어남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이백의 ‘산중문답’시에 나온다 민체 정자로 기교를 배제하여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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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2악양루(岳陽樓)에 올라앉아 동정호칠백리(洞庭湖七百里)를 굽어보니 낙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요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이로다. 어즈버 만강추흥(滿江秋興)이 수성어적(數聲漁篴)뿐 일러라. 악양루에 올라 앉아 동정호 칠백리를 굽어보니 저녁노을은 짝 잃은 물오리와 나란히 날고 가을 물은 하늘과 같이 푸르구나. 아아! 강에 가득한 가을 흥취는 어부들의 몇 가닥 피리 소리 뿐이라. 낙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구절은 당나라 때 시인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나온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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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1내 집이 깊고 깊어 뉘라서 날 찾을꼬 사벽이 소연하여 일장금 뿐이로다. 이따금 청풍명월만 오락가락 하여라. 작품감상 내 사는 곳 깊고 깊어 찾아 올 이 그 누구랴 있는 거라곤 거문고 하나 뿐인 쓸쓸한 방안을 가끔은 맑은 바람 불어 오고 밝은 달도 찾아온다네. 문양지의 작품은 기존의 문양을 잘 살려 써야 한다. 이 작품은 손바닥만 한 소품이지만 화면상으로는 대작과 다름없는 필세를 실현하는 것이 이 작품의 모티브이다. 거친 붓을 사용하여 민체로 무심히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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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60태백이 자넬랑은 호아장출환미주(呼兒將出換美酒)하고 엄자릉 자네는 동강(桐江) 칠리탄(七里灘)에 은린옥척(銀鱗玉尺) 낚아내어 안주 담당하소. 도연명 자네는 오현금(五絃琴)을 둥지덩지 덩둥실 타고 장자방 자네는 계명산(鷄鳴山) 추야월(秋夜月)에 옥퉁소만 슬피 부소. 그 남아 글 짓고 춤추고 노래 부르길랑 내 담당 다 함세 작품해설 이백은 아이 내보내 좋은 술 사오고, 엄자릉은 물고기 잡아 안주 마련하소 도연명은 오현금을 연주하여 흥을 돋우고, 장자방은 구성지게 옥퉁소를 부시게나. 그 다음 시 짓고, 노래하고, 춤추는 일일랑은 내가 맡으리다. 작품감상 호아장출환미주 :이백의 <장진주> 끝 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與爾同銷萬古愁 오화마든 천금가는 가죽옷이든 아까울 것 없네. 아이 불러 내보내 좋은 술과 바꾸어 그대들과 함께 만고의 시름을 녹이리라. 엄자릉: 후한의 광무제의 친구이나 벼슬을 버리고 동강 칠리탄에서 낚시로 소일하였다. 은린옥척은 물고기의 미칭 도연명: 동진 때의 전원시인. 오류촌에 은둔하며 술과 거문고를 즐겼다. 장자방: 유방을 한의 황제로 만든 최고의 전략가 張良. 민체로 걸림없이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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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9아미산월반륜추(蛾眉山月半輪秋)와 적벽강상무한경(赤壁江上無限景)을 소동파(蘇東坡) 이적선(李謫仙)이 못 다 놀고 남은 뜻은 후세(後世)에 날 같은 호걸이 다시 놀게 함이라. 작품감상 가을 밤 아미산에 뜬 반달과 적벽강 위에서 바라보는 이 좋은 경치를 소동파 이태백이 다 놀지 못하고 가면서 남겨 놓은 뜻은 후세에 나 같은 호걸을 위해서라네. 아미산월반륜추(蛾眉山月半輪秋)는 이백의 시 아미산월가의 첫 구절로, 적벽강상무한경(赤壁江上無限景)과 더불어 삼설기(三設記)에도 나온다. 다른 사람의 시구를 차용하는 것은 얼핏 표절이랄 수 있지만, 한시에서는 별스럽지 않은 일로서, 오히려 자신의 박학을 은근히 과시하기 위해 흔히 사용 되고 있다. 이 시도 그런 아류로 전형적인 한문 투의 시이다. 이후백(李後白)은 조선 중종, 선조 연간의 문신으로 아호는 청련이다. <청련집>을 남겼다. 고체와 호태왕비의 필의를 살려 자유자재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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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8감장새 작다하고 대붕아 웃지 마라 구만리 장공에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일반비조니 네오 제오 다르랴 작품감상 굴뚝새 작다하고 큰새야 비웃지 마라 넓은 하늘을 대붕도 날고 감장새도 난다. 너나 저나 하늘 나는 새이기는 같으니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상사 귀천이 따로 없고 대소 분별은 부질없는 일. 색과 공이 다르지 않으니 더 무엇을 따지랴. 만물은 저대로 존귀한 것, 차별이 있을 수 없으리. 옛 서책의 남는 종이에 민체로 무심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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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7황산곡(黃山谷) 돌아들어 이백화(李白花)를 꺾어 쥐고 도연명(陶淵明) 찾으려고 오류촌(五柳村) 들어가니 갈건(葛巾)에 술 듣는 소래 세우성(細雨聲)인가 하노라 작품감상 ‘황산곡’은 지명이면서 송나라 시인 황산곡을 말하고 ‘이백화’는 꽃을 말 하지만 시인 이백을 지칭한다. ‘오류촌’은 도연명이 기거하던 마을이다. 베수건으로 술 거르니 술 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가랑비 듣는 소리 같다. 자연 속에서 시를 즐기며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삶이 시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황산곡과 이백, 도연명을 소환하여 함께 즐기는 시인의 재치가 돋보인다. 고체로 형식과 질서에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구사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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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6단풍은 반만 붉고 시냇물은 맑았는데 여울에 그물치고 바위 우희 누웠으니 아마도 사무한신(事無閑身)은 나뿐인가 하노라 쓰르라미도 지쳤다. 신축여름이 가고 있다. 작품감상 곱게 물든 단풍, 맑은 시냇물에 들어 더욱 붉다. 여울에 그물 드리우나 고기가 잡히건 말건.... 바위 위에 누워 하릴없이 높아진 하늘 바라보네. 한가함으로 나른한 나는 오롯한 자연인. 민체로 거침없는 필치를 사용해 무애한 시의 맛을 살려 보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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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5운대상(雲臺上) 학발노선(鶴髮老仙) 풍류종사(風流宗師) 그 뉠느냐 금일장(琴一張) 가일곡(歌一曲)에 영락천년(永樂天年)하단말가 사안(謝安)의 휴기동산(携妓東山)이야 일러 무삼 하리오. 작품해설 높은산 위 백발 노신선 풍류의 고승은 그 뉘신지 거문고 한 자락 노래 한 곡조로 길이 즐거움을 평생 누리려는가. 사안이 기생 더불어 동산에 든 것이야 말해 무엇 하리오, 작품감상 사안처럼 호화스럽진 않더라도 거문고와 노래만으로 풍류를 즐기며 평생 즐거움을 누리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사안: 중국 동진의 정치가. 당대의 풍류인으로 재상을 지내면서도 짬짬이 기생들을 데리고 동산에서 놀며 시를 지으면 즉시 장안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고체와 호태왕비체를 자의로 해석하여 자재한 느낌을 살려 호방하게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