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4)높은 들엔 밭을 치고 깊은 들에는 논을 쳐서 오곡백과에 농사를 지니 해마다 년년이 풍년만 들어라 아라리야 아라리야 아리랑 어헐사 아라성아 작품감상 일출이작(日出而作) 일입이식(日入而息) 착정이음(鑿井而飮) 경전이식(耕田而食) 제력우아하유재(帝力于我何有哉)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우물 파서 물마시고 밭을 갈아 밥을 먹으니 제왕의 권력이 내게 무슨 소용이랴. 이 노래는 4천년도 훨씬 전에 요나라 백성들이 땅을 두드리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던 격앙가(擊壤歌)이다. 요즘처럼 백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은 세상이 순하지 않다는 뜻이렷다. 본문을 고체로 제멋으로 써서 어울리고 후렴구를 민체로 아래에 두어 전체 조화를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3)새끼나 백발은 나뭇단이나 묶으지 인간에 백발은 씰 곳이 없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러 넘어 간다. 작품감상 새끼 백발은 긴 새끼줄이다. 한 발이 양 손을 벌린 정도의 길이이니 150m가 넘는다. 인간 백발은 늙은이의 흰머리 터럭을 말하니, 새끼 백발하고는 소리가 같을 뿐 아무 연관이 없다. 전혀 생뚱한 동음이의어 백발을 가지고 쓰일 데가 있는 새끼 백발에 빗대 인간 백발의 무기력을 한탄하고 있다. 새끼줄만도 못한 인생의 허망함이여! 민체로 송연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2)아라린가 질아린가 용텬인가 거름손이나 하는 놈은 제자품 팔고 말주먹이나 하는 놈은 전중이 가고 글자나 하는 놈은 긔장질 하고 일주먹이나 하는 놈은 치도판 간다 아라린가 지라린가 용텬인가 작품감상 용천(뱅이): 문둥이 거름손: 일손-농사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 제자품 팔다: 저자거리(시장)에서 짐꾼으로 품팔이 하다. 전중이: 징역살이 기장(記帳)질: 장부에 세금이나 채무 따위를 적는 일 치도판: 치도곤(죄인의 볼기를 치는 곤장)을 치는 곳. 세상만사 인간사는 알 수가 없다. 인과 연에 따라 과보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선하게 산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인과응보도 매번 명쾌하지 않다. 사람마다 쓰임새가 있어서 뭣 좀 할 만한 사람이 그만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능력이 엉뚱하게 쓰이는 경우도 많다. 세상사가 고르지 않다는 얘기다. 불만은 이 지점에서 터진고 만다. 선하게 살수록,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질수록 일그러진 현상은 푸념과 욕설로 표출된다. 그러지 않고는 마뜩치 않은 세상을 견뎌낼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라리도 지랄이 되고 문둥이 꼬락서니가 되고 마는 것이다. 민체와 고체로 써서 작품의 조화를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1)동강난 고향의 혈육을 찾아서 넘어서는 부르고 부르고선 넘고 삼천리의 어느 고개고갠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어리랑 고개로 넘어가자. 작품감상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의 아물지 않은 상처다. 분단의 상처가 깊을수록 통일의 염원은 간절하다. 눈물로 지새운 70년 세월! 잃어버린 고향의 그리움과 이산의 한을 아리랑으로 달랬다. 아리랑을 부르며 고개를 넘었고, 고개를 넘어가며 또 아리랑을 불렀다. 아! 이 강산에 또다시 봄이 왔건만 아직도 통일은 멀기만 한 것인가. 민체를 흘려 써서 얽히고설킨 마음의 타래를 나타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30)울타리 밑에 꼴 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아 먹게 떡을 받아서 동댕이 치고 손목을 잡고서 발발 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작품감상 쇠꼴을 베는 순진한 총각을 농숙한 여인네가 유혹을 하는구나. 슬그머니 떡을 쥐어 주면서 추파를 던졌겠지. 떡을 받아든 떠꺼머리총각, 사태의 본질이 떡에 있지 않음을 이내 알아차린다. 떡을 내동댕이치고 일로돌진 전의를 불태우지만 천사만사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 숫총각은 벌건 얼굴로 여인의 손목을 잡은 채 발발 떨 수밖에. 그러나 우리의 여인네는 자비로운 손길로 총각을 이끌었을 것이고 우리의 떠꺼머리총각은 비로소 남자가 되었을 것이다. 고체를 진중하게 구사하여 들뜬 총각의 마음을 가라 앉혀 보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9)三角山 몰랑에 비 오나마나 어린 家長 품안에 잠자나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얼씨고 날 예워 주소 작품감상 *몰랑: 산봉우리 삼각산 뾰족 봉우리에 내린 비는 이내 마르고, 제 구실 못하는 나이 어린 신랑은 성숙한 새색시의 타는 속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새댁은 먹어도 허기가 지고 늘 목이 마르다. 아리랑을 부르며 여성의 욕망과 한을 안으로 삭이는 수밖에. 대놓고 들어낼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듯 민체로 한 자 한 자 눌러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8)달도 밝아 휘영청 팔공산 우뚝하구나 대구의 명산이요 한국의 명물이라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팔공산 아리랑 불러나 보세 작품감상 팔공산은 해발1,200m에 달하는 도립공원으로 대구광역시 북부를 감싸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며, 그 줄기가 칠곡, 군위, 영천, 경산, 구미에 까지 뻗어 있다. 동화사, 파계사, 은해사 등 명찰들을 품에 안고 있는 산 높고 물 깊은 우리나라의 명산 중에 명산이다. 대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고체로 웅장한 팔공산의 기품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7)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시아버지 죽어서 좋댔더니 왕골자릴 떨어지니 또 생각난다 시어머니 죽어서 좋댔더니 보리방아 물저노니 또 생각난다. 시집살이 고단할 땐 밉기만 하더니만 일철 나서 안 계시니 사뭇 그립네 청주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작품감상 노마지지(老馬之智) 오랜 연륜을 통해 일의 두미를 터득하고 있는 노인들의 지혜를 말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은 굉장한 노하우인 것이다. 있을 땐 고마움을 모르다가도 일철이 되면 시부모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시집살이 고됨은 눈 녹듯 사라지고 그리움만 사무친다. 고체로 음률을 실어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6)우수나 경칩이 물 풀리니 합강정 뗏목이 떠내려 오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송산에 포아리를 돌아만 가네 창랑에 뗏목을 띄워노니 아리랑타령이 처량도 하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보매기 여울을 거쳐 나가세 작품감상 뗏목은 신작로가 개통되고 기차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사용되던 주요한 화물운송수단이었다. 경복궁을 지을 아름드리 목재를 싣고 정선 아우라지를 출발한 뗏목이 영월을 거쳐 한양 노들나루나 마포나루까지 오는 데는 빠르면 사흘, 늦으면 열흘까지 걸렸다고 한다. 대단한 노동력을 요하였지만 일반 노임에 비해 큰돈을 받을 수 있어서 떼돈을 번다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다. 떼꾼들은 노동의 고단함을 아리랑으로 녹였고, 아리랑으로 하룻밤 묵어가는 주막의 스산함을 어루만졌다. 뗏목은 물살을 잘 타야 쉬이 움직일 수 있다. 민체로 물살을 타듯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5)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 휘늘어졌구나 흥 발그레한 저녁놀 듣는 저 곳에 흥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흥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작품감상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인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충청도의 얼굴이다. 충청도민의 심성과 정서가 이 노래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물에 비친 낙일마저도 ‘에루화 좋다’며 눙쳐내고 서글픔마저도 기꺼이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충청도민만의 여유가 아닐 수 없다. 선면에 휘늘어진 버들가지를 형상화하여 흥을 실어 붓 가는 대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4)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아이고데고 허허 어어 음음 성화가 났네 에 작품감상 ▸청허휴정(淸虛休靜)의 삼몽사(三夢詞)란 시가 있다. 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今說二夢客 亦是夢中人 어느 사람이 주인과 나그네가 등장하는 꿈 얘기를 한다. 꿈속에서 주인이 나그네에게 ‘나는 간밤에 이런 꿈을 꾸었소.’ 라고 하니 그 말을 들은 나그네가 ‘나도 지난밤에 저런 꿈을 꾸었다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휴정은 ‘지금 꿈속 두 사람 얘기를 하는 그대도 역시 꿈속의 사람이야‘라고 일갈한다. 화자의 꿈에 나오는 주인의 꿈이 一夢이고, 나그네의 꿈이 二夢이며. 생시에 꿈꾼 얘기를 하는 화자도 꿈 속 사람이니 三夢이다. 지금 꿈속의 두 사람 얘기를 하는 이 사람은 자신이 꿈 속 사람인 줄을 모를 뿐이다. 전생, 금생, 후생 삼계(三界)가 공인 줄을 알지 못하니 금생이 꿈인 줄을 어찌 알 수 있으리.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생애가 봄날의 한 바탕 꿈인 것을,,,,,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념하게 고체로 옮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3)일긔가 조와서 ᄡᆞᆯ내질을 갓더니 엇던 놈 만나서 돌베개만 비었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난다 듸여라 내 사랑아 작품감상 일기가 좋아서 빨래질을 갔더니 어떤 놈 만나서 돌베개를 베었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난다 디여라 내 사랑아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밀린 빨래를 하러 갔다가 어떤 사내를 만나 이내 정분이 났나 보다. 과년한 처녀의 부푼 가슴만큼이나 성숙한 욕정이 물씬 풍긴다. 남녀가 눈이 맞아 개울가에 널린 돌베개를 베었네 외간 남정네를 향한 성숙한 여인의 한갓 바람일수도 있겠다. 고어로 된 문장을 고지에 민체로 흘려서 편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2)백년을 살자고 백년초를 심었드니 백년초는 어딜 가고 이별초만 남았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사람은 행복도 즐거움도 영원하길 바란다. 소중한 것일수록 항상 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세상 무상한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일수록 쉬이 곁을 떠난다. 어제 밤비에 핀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지고 마는 것처럼. 글씨에 운율을 실어 뜻밖의 이별로 스산해진 마음의 갈피를 표현하고, 왼쪽 하단여백에 낙관을 해서 작품 전체의 균형을 잡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1)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지고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 다 썩이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디야 내 사랑아 어라어랑 어허야 여기영차 덜커덩 서산벽으로 감돌아 작품해설 ‘신고산이 우루루루 화물차 떠나는 소리에’로 시작하는 신고산타령은 우리 귀에 익숙한 대표적 민요라 하겠다. 가을은 만물이 발가벗겨져 본래의 모습을 서리바람 앞에 온전히 드러내야하는 계절이다. 찬란하게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한 겨울의 모진 외로움을 견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바람은 낙엽을 떨구며 소슬히 불고 깊어가는 가을밤을 울어 예는 귀뚜라미 소리에 애간장은 무너져 내린다. 고지에 우수수 지는 낙엽을 고체로 형상화 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0)아리랑 춘자아가 보리쌀을 찧다가 아 이도령 피리소리 오줌을 놨네 오줌을 놓아도 적게나 놨나 낙동강 칠백리가 홍수가 졌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만 넘겨 주게 이야야 작품해설 정신적 변화는 신체에 변화를 가져온다. 긴장하면 마른 기침이 나오기도 하고 너무 놀라면 뜻하지 않은 배설을 겪기도 한다. 이도령 피리소리에 오줌을 싼 춘자 아씨 콩딱콩딱 놀랜 가슴에 자신도 모르게 흠뻑 젖었네 오줌으로 상징된 성적인 충동도 감지할 수 있겠다 낙동강 칠백리에 홍수가 났다는 대목에서는 간절함을 해학으로 녹여내는 재치를 엿볼 수 있겠다. 선면에 민체로 단정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9)뒷동산 꾀꼬리단풍은 구시월에 들고 요 내 가슴에 속단풍은 은근히 시시로 다 들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작품감상 뒷산의 단풍은 가을이 되어야 들지만 내 가슴 속 그리움은 사시사철 쌓여가고 속 마음의 단풍은 드는 줄도 모르게 아무 때나 들어. ‘꾀꾀리 단풍 속 단풍’을 강조하여 앞세우고 본문을 밑에 두었다. 글씨의 흐름에 가락의 리듬을 실어 고체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8)저 건너 저 산이 계룡산 같으면 동지여 섣달에 진달래 꽃 피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우리 둘이 넘세. 작품감상 아리랑고개는 이 나라 어디에나 있다. 한으로 넘는 고개는 그저 아리랑고개인 것이다. 계룡산 자락에서 태어난 이가 울릉도로 시집을 왔나보다. 친정이 한량없이 그립지만 울릉도에서 친정은 너무도 아득하고, 앞산이 계룡산이 되는 것은 동지섣달에 진달래가 피는 것만큼이나 무망하다. 그래도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을 님이 있어 위안이 되네. 붓 가는 대로 흘려 써서 화자의 아득한 심정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7)가둔령 허리에 해 떨어지고 어역재 꼭대기 달 솟아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네 낙원이 이곳이라네. 작품감상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온다. 봄에 씨를 뿌려 여름내 가꾸어서 가을에 추수를 하니 올해도 풍년이 들었다. 바람은 제 때에 불어 주었고, 비는 내릴 때 알맞게 내렸으며, 햇볕은 언제고 풍요로웠다. 이른바 시화연풍(時和年豊)인 것이다. 너그러운 장법과 획에 살을 붙여서 풍년의 넉넉함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6)무궁화동산에 우는 새야 너 무슨 한으로 슬피 우나 울지 마라 내 사랑아 동원에 핀 꽃 같이 내 안아 주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작품감상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새가 운다"라고도 하고 '새가 노래를 한다"라고도 한다. 이 표현에 따라 소리를 듣는 사람의 현재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 사랑을 잃은 이에게 새소리는 한 맺힌 울음소리로 들린다. 슬피 우는 새를 달래며 한 많은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는 화자의 심정을 민체 정자로 단아하게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15)조개는 잡아서 젓 저리구 가는 님 잡아서 정 들이자 바람새 좋다고 돛 달지 마 몽금이 개암포 들러만 가소. 그리든 우리 님 꿈에서 보고 꿈 깨어 섭섭해 나 못살겠네. 알상에 좋은 건 풍악인데 절굿대 춤으로 놀아 볼까. 식전 아침에 가시는 각시는 이슬 지워 어찌 나가노. 네 오려무나 네 오려무나 날 볼랴거든 내 오려무나. 작품감상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내용을 시대상에 담아내고, 처연하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선율은 길게 불러져서 긴아리랑이다. 첫 사설이 댓구로 이루어져서 더욱 애처롭게 각인된다. 꿈에서나 만나는 님, 보고 싶어 못살겠네 내마음 나도 몰라 춤이라도 추어보지만 날이 갈수록 죽으면 죽었지 죽어도 못잊겠네 어서 그대가 오시게나 오시게나 날 보러 어서 내게로 오시게나 아리랑 중에서 가장 길고 느리게, 낮은음에서 최고음으로 불리고, '중모리장단'으로 길고 느리게 내뻗는 유장함이 특징이다. 비장미가 뛰어난 곡태로 '이별가'와 함께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다듬어진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십이잡가를 이수한 경·서도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사설과 선율이 아리랑 중에 가장 비장미가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긴아리랑은 전문예인들만의 레파토리로 계승되고 있다. 여섯 수의 긴아리랑을 서체에 변화를 주어 섞어 썼다. 내용의 다름을 글씨에 담아 가락을 실어 보려 한 것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