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
춘향국악대전 심사위원 및 청중평가단 모집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심사위원 및 청중평가단을 공개모집한다. 올해로 48회째 개최되는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국악의 본고장인 남원시가 주최하고 춘향제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춘향제 대표행사로 올해는 5월 8일(토) ~ 16일(일)까지 주말마다 총 4회에 걸쳐 안숙선명창의여정과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5개 분야 13개 종목으로 대회종목은 ▲판소리(명창부, 일반부, 초·중·고등부), ▲무용(일반부, 학생부), ▲민요(일반부, 학생부), ▲기악 관악(일반부, 학생부), ▲기악 현악·병창(일반부, 학생부) 부문으로 치러진다. 명실상부 최고의 소리꾼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 명창 등용문중 하나인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심사위원 자격요건은 아래 내용 중 2개 이상 갖춘 사람이면 신청가능하다. ▲ 국가지정 및 시 도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 ▲ 해당분야 석 박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 ▲ 해당분야 종사 경력 5년 이상인 자 ▲ 인접분야 종사 경력 8년 이상인자 ▲ 해당분야 공교육 경력 3년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경력 3년 이상인자 ▲ 기타 해당분야 명망 있는 전문가이다. 다만, 최근 2년간 본 대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거나 본 대전과 관련된 간부, 임원, 운영위원 그리고 본 대전 및 타 대회에서 물의를 야기한 사람은 심사위원 제외대상이다. 모집인원은 경연종목별 7명, 모집기간은 4월 1일부터 16일까지이며, 우편 또는 이메일(wltn9126@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청중평가단도 함께 모집한다. 청중평가단은 판소리 명창부 본선 심사시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 외에 일반인들로 구성된 평가단으로서 만 20세 이상 국악 관련 학과 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평가단은 자격요건을 갖춘 신청자 중에서 추첨으로 20명을 선정한 뒤 5월 중에 개별통보할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4월 12일부터 30일까지이며, 우편 또는 이메일(wltn9126@hanmail.net)로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내용은 춘향제전위원회 국악대전운영팀(063-620-5782)으로 문의할 수 있다.
-
[문체부장관상] 제35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5월 30일본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상심사」로 진행됩니다. ■ 목 적 문화유산의 국제화 세계화의 시기에 즈음하여 조상들의 뛰어난 예술혼과 민족적정서가 결집되어진 전통음악을 청소년들에게 전수, 계승하여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인성함양에 기여코자하며 아울러 차세대 국악예술인으로서의 역량있는 국악동량의 조기발굴과 육성에 기여코자 함. ■ 일 자 : 2021년 5월 30일(일) ※비대면 영상심사 ■ 장 소 : 부산예술회관 (부산광역시 남구 용소로78 부산예술회관) ■ 주 최 :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교육청, (사)한국예총부산광역시연합회 ■ 주 관 : (사)한국국악협회 부산광역시지회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일보사, 국제신문, 부산KBS, 부산MBC, 부산경남대표방송KNN ■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교보생명 ■ 대회종목 - 기악, 가야금병창, 판소리, 타악(사물, 연희, 풍물 개인 및 단체) ■ 참가자격 - 전국 초·중·고 재학생 개인 및 단체 ※ 본 대회와 타 대회의 대상수상자(본대회의 최고대상 동격수상자 및 그 이상의 훈격상 수상자)는 동일부문에 참가할 수 없음. ■ 참가곡명 ▪ 기악부문 - 정악, 산조 중 자유곡 1곡 (단, 초등부는 민요 및 창작곡 가능) ▪ 가야금병창, 판소리부문 - 자유곡 1곡 ▪ 타악부문 - 자유 작품 1작품 ■ 경연시간 ▪ 초등부 ․ 중등부 - 5분 내외 ▪ 고등부 - 5분 이상 10분 내외 ■ 경연순서 - 접수순서의 역순으로 심사진행 (부문별초등부-부문별고등부-부문별중등부-고등부종합결선) ■ 참가신청 ▪ 접수기간 : 2021년 5월 10일(월) ~ 5월 27일 (목요일 16:00 마감) ▪ 접수방법 : 이메일 (방문접수 불가) ▪ 제출서류 (접수시간 내 신청서 및 영상 모두 제출) - 참가신청서 (사진첨부 필수, 신청서 파일명 예시 : 고등부-기악-홍길동) - 학생증 사본 또는 재학증명서 - 심사용 동영상 파일 (동영상 파일명 예시 : 고등부-기악-홍길동) - 단체일 경우 참가자 명단 1부 (성명,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소속 기재) ※ 서류 누락 및 제시 된 파일명으로 신청하지 않은 접수자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 접수완료시 신청자 E-mail로 접수완료 되었음을 회신. ▪ 문의처 : 부산국악협회 전 화 : 051)644-5211(am.11~pm.5) 팩 스 : 051)628-5211 이메일 : kukak5211@naver.com 홈페이지 : 부산국악협회 홈페이지(www.부산국악협회.com), 부산예총 홈페이지(www.artpusan.or.kr) ▪ 참 가 비 : 없음 ■ 동영상 촬영 및 제출시 유의사항 ① 파일명 : 부문-성명 (예시 : 고등부-기악-홍길동) ② 촬영 장소 및 장비는 제한 없으나 주변 소음 차단 후 촬영할 것 ③ 일체의 자막 사용 금지 ④ 유리 또는 거울을 배경으로 촬영하지 말 것 ⑤ 고수(반주자)를 대동하여 촬영할 것 (영상에 고수(반주자)는 나오지 않게 촬영 단, 학교 방침 상 고수(반주자)대동이 불가능하여도 경연 참가 가능) ⑥ 단일 소속(학원 등)에서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더라도 개인별 각각의 파일 제작하여 제출 ⑦ 경연의상 한복을 착용 후 촬영할 것 ⑧ 동영상 촬영시간은 경연시간을 참고하여 제작할 것 ⑨ 공연 촬영 동영상은 심사 제외대상 ⑩ 동영상에 [제35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참가] 라고 적은 표지(용지) 놓고 촬영할 것 [촬영 해상도] 1920 × 1080(FHD)에 준하는 고화질 설정 후 촬영 ■ 시상내역 구분 내 용 시상훈격 시 상 금 시상인원 종합대상 고등부 종합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문화상품권 30만원 1 기 악/ 타 악 고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교육감상 문화상품권 20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10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중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시장상 문화상품권 10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3만원 2 초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교육장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3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1만원 2 가야금 병창/ 판소리 고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교육감상 문화상품권 20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10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중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교육장상 문화상품권 10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3만원 2 초등부 대 상 부산광역시 교육장상 문화상품권 5만원 2 최우수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문화상품권 3만원 2 우 수 부산국악장학재단상 문화상품권 1만원 2 각 부문 각 부문 장려상 부산국악협회 지회장상 - 부문별 약간 명 우수지도 교사상 예총 부산연합회장상 - 1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대회로 상장 및 시상금은 우편발송 됩니다. * 2021-05-06 13:0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사령
-
명인의 예술혼, ‘일이관지’국립국악원이 올해 상반기 전통 국악의 장르별 명인들이 펼치는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고기석)은 전통 국악의 장르별 기획공연 ‘일이관지’의 ‘명인’편 공연을 오는 4월 14일(수)과 15일(목) 그리고 20일(화)부터 22일(목)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이번 ‘일이관지’ 공연은 명인들의 예술혼에 담겨진 ‘이치’가 오랜 세월 이어 온 전통 국악의 명맥에 ‘일관’한다는 뜻을 담아 기획한 공연으로, 4월 기악 장르를 시작으로 5월은 연희와 무용, 6월에는 성악 장르의 명인들이 출연한다. 전통 국악의 진면목을 선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르별 기획공연이다. 이번 ‘일이관지’의 모든 공연에는 해설을 더해 곡목 소개를 비롯해 각 명인들에 대한 삶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 관람의 이해와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해설과 진행은 국악방송 사장을 역임한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가 맡는다. 살아있는 산조의 교본, 원장현 ‧ 김일구 ‧ 김무길 명인이 전하는 예술 세계 민속악 거장으로 꼽히는 지영희 ‧ 성금연 명인의 후손과 제자가 전하는 명인들의 예술혼 ‘일이관지’의 첫 무대를 여는 ‘명인’편 공연에서는 6명의 명인과 4개 단체가 출연해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첫 공연일인 4월 14일(수) 무대에는 살아있는 산조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명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원장현류 대금산조의 원장현 명인과 김일구류 아쟁산조의 김일구 명인, 그리고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의 원류를 계승하는 김무길 명인이 무대에 올라 남다른 예술 세계를 위해 평생 ‘일이관지’를 실천한 깊은 울림의 선율을 직접 전한다. 둘째 날인 15일(목)에는 민속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지영희, 성금연 명인의 음악 세계를 엿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세련되고 우아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의 맥을 이은 지영희‧성금연 명인의 장녀인 지성자 명인이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전한다. 지영희 명인을 직접 사사해 명인의 반열에 오른 1세대 제자들도 무대에 오른다. 이종대 명인은 경기 민속음악의 특성을 살린 지영희제 피리산조를, 홍옥미 명인은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해 지영희 명인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전한다. 민속악과 정악 만날 수 있는 4개 단체도 무대 올라 삼현육각 편성으로 만나는 ‘삼현육각보존회’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선율 영산회상의 원곡과 별곡 비교해 감상할 수 있는 ‘정농악회’와 ‘국립국악원 정악단’ ‘일이관지’의 ‘명인’편 둘째 주 공연에는 민속악과 정악을 대표하는 4개 단체가 무대를 장식한다. 20일(화) 공연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 이철주·김무경 명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삼현육각보존회’가 ‘관악영산회상’과 ‘경기시나위’ 연주를 통해 경기 민속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어서 21일(수)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출연해 삼현육각 편성으로 ‘대풍류’를 전한다. 두 단체가 전하는 삼현육각 편성의 호쾌하고도 유장한 선율을 비교해 듣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다. 21일(수) 민속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정악의 대표 악곡이라 할 수 있는 ‘영산회상’을 조금 다르게 구성한 ‘별곡’을 연주해 본래 ‘영산회상’ 의 악장 순서에 변화를 주고 색다른 계통의 곡을 붙여 재미있는 음악성을 표현한다. 이와 달리 22일(목)에는 ‘바른 음악 농사를 짓는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정악 연주단체 ‘정농악회’는 ‘영산회상’의 전바탕을 원형 그대로 연주함으로써 정악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산회상’을 이틀에 걸쳐 서로 다른 선율로 전한다. 국립국악원의 장르별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 - 명인’은 오는 4월 14일(수)과 15일(목), 20일(화)부터 22일(목)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문의 02-580-3300)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 판소리편 ver.Kor위대한 유산, 오늘을 만나다 - 판소리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32꿈에나 님을 보려 잠 이룰까 누었더니 새벽달 지새도록 자규성(子規聲)을 어이 하리 두어라 단장춘심(斷腸春心)은 너나 나나 다르리 작품해설 꿈에나 임을 만날 수 있을까 누었더니 새벽달이 지새도록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어찌 하리 두어라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봄 마음은 너나 나나 다를까 작품감상 호석균扈錫均: 풍류와 호화를 즐기던 선비로 중년에 입산수도승이 되었다. ⌈일석본 청구영언⌋에 시조 16수가 전한다. 꿈에라도 임을 보고자 하는 화자의 간절한 임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나 있으며, 전전반측하면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자신의 심정을 접동새의 울음 소리에 이입시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민체로 풍류를 즐기며 일필휘지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
박대헌의 고서이야기 32『우리 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박대헌 고서점 호산방 주인, 완주 책박물관장 30여 년 전, 열화당 이기웅(李起雄) 대표와의 술자리에서 책 표지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마침 나는 오래 전부터 장정(裝幀)에 관심을 갖고 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던 차였다. 무심결에 얘기를 하니, 이 대표는 다짜고짜 열화당에서 책을 내자고 제의했고 나는 엉겁결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 후 이 사실을 잊을 만하면 이 대표는 어떻게 돼 가냐고 나를 다그치곤 했다. 틈나는 대로 원고를 써 보았지만 좀체 마음에 들지도 않고 진전도 없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1999년 4월, 영월책박물관 개관에 맞추어 우여곡절 끝에 열화당에서 출간되었다. 사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이 대표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담당 편집자였던 이 대표의 따님 수정 씨는 기획에서부터 편집은 물론 원고를 깁고 다듬느라 필자인 나 이상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책, 『우리 책의 장정과 장정가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장정과 양장(洋裝)이 처음으로 만난 1883년부터 6·25가 끝난 1953년까지, 즉 우리의 근대 인쇄ㆍ출판 70년간 단행본들의 장정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책에 따라 살펴보았다. 여기에 실린 자료 역시 내가 직접 수집한 것들로, 『서양인이 본 조선』에서처럼 고서 수집과 연구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사진93) 우리는 어떠한 책에 처음 다가갈 때,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음미하기에 앞서 두 눈을 자극하는 이미지 앞에 놓인다. 그리고 팔을 뻗어 그것의 구체적인 꼴과 감촉을 손안에서 느낀 후에야 비로소 그 내용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정신·감정·사상을 기록한 책은 단순히 읽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어루만지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만드는 기획·편집 과정 못지않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물리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제작의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그 중 책의 겉모습을 만드는 작업이 바로 장정으로서, 표지·면지·표제지·케이스 등을 시각적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장정은 사람마다 각각 개성이 다르듯 책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제각기 어울리는 모습을 가지며, 장정가·저자·출판사의 생각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던 시대적 상황과 경제적 여건까지 반영한다. 결국 잘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 독립된 예술품인 동시에, 그 시대의 문화·경제·예술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장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서 수집을 시작하면서부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장정이라는 말도 몰랐거니와 그 개념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됨됨이가 반듯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책을 보면 왠지 가슴이 설레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 후 장정이 출판편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체득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화적이나 문학적으로 이름난 책들은 대체로 장정도 잘 되어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이런 책을 한두 권 수집하다 보니 어느새 수백 권이 되었다. 우리의 장정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정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기상도(氣象圖)』를 들고 싶다. 『기상도』는 김기림(金起林)의 시집으로, 이상(李箱)이 장정을 했다. 1936년 7월 8일 창문사에서 발행되었다. 모두 424행의 장시로, 「세계의 아침」 「시민 행렬」 「태풍의 기침시간」 「자최」 「병든 풍경」 「올빼미의 주문」 「쇠바퀴의 노래」 등 일곱 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현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기이한 소재와, 기지·해학·풍자·반어 등의 수법을 이용해 모더니즘 시를 시도한 작품이다.(*사진94) 잘 알려진 대로 이상은 시인이며 소설가다.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근무하면서 『조선과 건축(朝鮮と建築)』의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31년에는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자상(自像)」을 출품해 입선하기도 했다. 1933년, 종로에서 다방 ‘제비’와 카페 ‘낙랑’ ‘쓰루’ ‘69’를 경영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때 이태준·박태원·김기림·윤태영·조용만 등과 친분을 맺게 되었다. 특히 박태원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를 그리는 등,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 방면에도 많은 재능을 보였다. 이상이 김기림의 시집 『기상도』의 장정을 하게 된 동기는, 당시의 문화풍토가 그렇듯이 이상과 김기림의 친분관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창문사는 서양화가 구본웅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출판사로, 구본웅은 이상보다 네 살 연상이었지만 1921년에 신명보통학교를 같이 졸업한 사이였다. 구본웅은 화가이면서 예리한 비평안을 지닌 문필가이기도 했다. 그는 창문사 일을 도우면서 이상 등 여러 문인들과 교우관계를 가졌고,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 『시와 소설』, 1938년 문예잡지 『청색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이상은 구본웅과의 이러한 인연으로 1936년에 창문사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는데 『기상도』는 그때 장정한 책이다. 이 책은 두꺼운 합지를 표지로 씌워, 얼핏 한 장의 검은 판지처럼 보인다. 검정색에 가까운 암회색 종이를 씌우고, 그보다 조금 옅은 색의 종이 띠를 약 이 센티미터 폭으로 잘라 앞뒤에 두 개씩 세로로 덧붙였다. 표제 ‘김기림 저 장시 기상도(金起林 著 長詩 氣象圖)’는 보일 듯 말 듯 작은 크기의 어두운 레몬색 활자로 표지 위에 도장 찍듯이 직접 찍었다. 일반적으로 표지 인쇄는 사용하는 표지의 재질에 따라 인쇄를 하거나 금박, 압인(押印) 등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기상도』의 표지는 위의 모든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해야만 했다. 표제지는 활자의 크기를 이용했는데, ‘기상도(氣象圖)’의 활자를 모두 석 장(張)에 걸쳐 약 9·12·15포인트로 점점 키워 마치 이 시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 장의 저자명 바로 아래에는 ‘장정 이상(裝幀 李箱)’이라 적어 넣었다. 상아색 본문 용지에 작은 글씨로 시행을 촘촘히 배열하고 여백을 많이 살렸으며, 인쇄 상태도 양호하여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제본은 철사매기로 했다. 당시의 편집은 장정은 물론 본문편집까지 편집자가 거의 혼자 도맡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장정에 관심을 둔 몇몇 장정가의 출현으로, 장정과 본문 편집 작업이 비로소 나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상도』의 경우, 장정뿐만 아니라 본문 편집 작업도 이상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석 장의 속표제지와 본문의 편집 양식이 동일인의 솜씨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이상은 교정과 조판 등 출판과 관련하여 김기림과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상은 『기상도』 장정에서, 특정 사물의 형상이나 추상적인 문양에서 벗어나 표지 전체를 암회색 계통으로 일관하면서, 표제 외에는 아무런 장식도 문자도 보이지 않는 한 덩어리 어둠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표지란 독자에게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상도』는 표지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서명과 저자명의 표기가 거의 무시되었다. 한마디로 장정의 이론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다. 이러한 장정으로는 『기상도』의 내용이나 김기림 시의 성향을 독자에게 전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기상도』에 실린 작품들이, 「태풍의 기침시간」 「병든 풍경」 「올빼미의 주문」 「쇠바퀴의 노래」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 또는 기지·해학·풍자·반어 등의 수법을 이용해 모더니즘 실험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독자라면 또 모를까, 설령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독자라 하더라도 『기상도』 장정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연상하길 기대하기란 사실 무리다. 그러나 이상은 『기상도』 장정을 한 덩어리의 암회색 공간으로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장정이 나오기까지는 『기상도』의 내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무엇보다도 북디자이너 이상의 정신세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
‘국립국악원 개원 70년사’ 발간, 국립국악원과 국악계 활용 기대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고기석)은 개원 7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원의 활동 기록을 남기고 미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립국악원 개원 70년사’를 발간했다. 지난해 7월부터 국악연구실을 중심으로 수차례 내·외부회의를 개최해 발간물의 성격과 범위를 정했다. 개원 70년의 변천과 흐름을 기록하면서 미래에 대한 조망을 강화하고, 개원 70년 전체를 다루지만 특히 2001년 발간한『국립국악원 개원 50년사』이후 20년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내․외부 집필진 31명과 대담 참석자, 자료 조사 담당자 등 총 70여 명이 넘는 제작 인원이 참여했다. 개원 70년의 역사를 돌아본 제1부에서는 연표와 대표사업으로 보는 70년 약사, 조직과 시설, 학술, 공연, 무대, 교육, 진흥 등 사업을 12개 주제로 나누어 국악원의 사업을 정리했고 지방국악원(남원, 진도, 부산) 역사도 간략한 약사의 형태로 수록했다. 미래를 그린 제2부에서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악원과 국악계의 과제와 정책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국악진흥정책관련 법 제정, 국악저작권, 국악교육 등 일곱 주제의 전문가 원고를 비롯해 국악 전승의 미래, 신한류 자원으로서 국악, 미래극장 등 여섯 가지 주제의 대담 녹취록을 수록했다. ‘국립국악원 개원 70년사’의 기획을 총괄한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이번 개원 70년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악원의 임무와 비전을 돌아보면서 그간의 사업을 정리하고 국악원에 직접 관계되거나 연관된 국악계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미래를 조망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국립국악원 개원 70년사’는 오는 4월 19일(월)부터 국립국악원 누리집 (http://www.gugak.go.kr)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
[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2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악부(1915~1946)는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연주와 보존에 관한 일을 맡았던 음악기관으로 지금은 국립국악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립국악원에는 1949년에 확보한 ‘경종보’, ‘대금보’, ‘필율보’, ‘당적보’, ‘해금보’, ‘아쟁보’, ‘단소보’, ‘현금보’, ‘양금보’로 9종의 악보가 보관되어 있다. 이 가운데 ‘현금보’는 1930년대 악보로 편자는 미상이다. 유수연 연주자의 <가즌회상>은 ‘현금보’(정간보)에 수록되어 있는 가락에 근거하여 연주하는 ‘가즌회상’이다. ‘가즌회상’(가진회상)은 ‘갖은 영산회상’으로 골고루 다 갖추어 연주하는 ‘영산회상’이다. ‘영산회상’은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를 지닌 성악곡이었으나 전승되면서 가사는 없어지고 지금은 9악장의 기악곡으로 남아있다. 가즌회상은 3악장의 천년만세를 더하여 1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음반에는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제지-삼현환입-도드리·돌장-하현환입-염불환입-타령-군악-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13악장으로 구성되었다. 고악보 해독에 있어서는 스승인 구윤국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19년 10월 8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공연한 음원으로 제작한 음반이다. <평조회상·천년만세>도 ‘현금보’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평조회상’은 ‘유초신지곡’ 또는 ‘취태평지곡’으로도 불리는데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변주한 곡이다. 보통 ‘평조회상’은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제지-삼현환입-염불환입-타령-군악’, 8장으로 구성되는데 ‘현금보’에는 지금 연주되지 않은 ‘하현환입’이 들어있어 총 9악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뒷풍류’인 3곡의 모음곡 ‘천년만세’도 구윤국 교수의 도움을 받았고 2020년 6월 28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공연한 음원으로 제작된 것이다. 연주자 유수연은 경북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음악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구윤국, 김선한, 이세환 명인을 사사하고 현재 대구시립국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공연실황의 거문고 독주 음반으로 백악지장의 거문고 소리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꿈속이 따로 없다. * 관련 음반(가즌회상)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87&page=1 * 관련 음반(평조회상·천년만세)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TOPCD-188&page=1
-
‘2021 세계유산 해석과 설명 이해 온라인 강연’ 개최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후원하는 ‘2021 세계유산 해석과 설명의 이해 온라인 강연 시리즈’가 오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8개월간 매달 한차례씩 개최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해석설명센터 설립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주최하는 이번 온라인 릴레이 강연은 세계유산 설명에 중점을 두어, ‘유산설명: 세계유산의 다양한 가치 전달’을 주제로 매월 1회씩 총 7회의 강연과 1회의 특별 좌담이 예정되어 있다. 참고로 지난해 강연은 세계유산 해석을 주제로 진행됐다. * 유산 해석: 유산이 지닌 다양한 가치 중 특정 가치를 선택하고 수용하는 일련의 작업 * 유산 설명: 해석을 통한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든 활동 유산 설명을 주제로 한 첫 회차인 15일 강연에는 마리오 산타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이하 ICOMOS) 사무총장이 ‘세계유산 설명의 이해’ 강좌를 진행하며, 이어서 매 달마다 박물관, 관광, 디지털 기술, 방문객 경험 중심, 공동체 참여,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세계유산 설명의 역할에 대한 강연이 한 차례씩 진행된다. 마지막 회차인 11월에는 ‘포용적 세계유산 해석과 설명’을 주제로 한 특별 좌담이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1회차 강연자인 닐 실버만 미국 메사추세츠대학 교수와 올해 1회차 강연자인 마리오 산타나 유네스코 자문기구 ICOMOS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첫 강연은 4월 15일 목요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 약 30분간의 강연과 15분간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진다. 추진단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누구나 사전 참가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강연과 실시간 방송은 영어로 진행되며, 이후 추진단 유튜브 내 국영문 자막이 포함된 강연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 국제센터 설립추진단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LOTVrK6OBYhlBMA_0vg2JQ * 국제센터 설립추진단 페이스북: www.facebook.com/unesco.whipic * 강연 방송 시간은 회차별로 강연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며, 세계유산 국제센터 설립추진단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 예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펼쳐지는 강연은 세계유산 해석과 설명에 대한 다양한 학제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어 세계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유럽 소리꾼 다 모여라"…제3회 유러피언 판소리 대회 / YTN제3회 유러피언 판소리 대회
-
충무공 탄신(4.28.) 기념 현충사 사진 공모전 개최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김재일)는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4.28.) 기념 제476주년을 맞아 충무공의 위업선양과 국난 위기극복 정신을 기리기 위한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에 따라 비대면 행사로 개최하며 12일부터 전자우편으로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 우리나라의 기념일 중 위인의 생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한 예는 충무공 탄신일(4.28.)뿐이며, 충무공의 충의를 기려 탄신일을 기념하는 행사는 조선 정조 때 시작되어 1967년 1월에 법정 기념일이 되었다.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사진 공모전은 여행, 가족모임, 소풍, 답사 등 방문 목적과 관계없이 현충사를 소재로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한다. 응모자격은 내·외국인 모두 가능하나 1인 1작품으로 한정하며 반드시 응모자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현충사관리소 누리집(http://hcs.cha.g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bma79@korea.kr)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4월 12일부터 30일까지로, 접수한 사진 중 심사를 거쳐 총 5점의 응모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는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광화문일번가 국민참여플랫폼‘을 통해 국민 평가단에서 평가하고 최종 결과는 6월 9일 현충사관리소 누리집에서 발표한다. 대상 50만원, 최우수상 30만원, 우수상 20만원, 장려상 2명은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며, 공모 제출작 중 선착순 30명에게는 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이밖에 공모전 투표에 참여한 100명에게는 음료상품권(모바일)을 증정한다. 현충사관리소는 이번에 선정된 사진을 추후 현충사관리소 누리집에 올려 이른 봄 아산의 명소 ‘현충사’를 소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현충사관리소(☎041-539-4604, 4606)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이번 사진 공모전을 통해 그간 사진 속에서만 간직해오던 현충사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가족과 지인, 방문객과 함께 나누길 바라며, 자연과 역사가 함께 숨 쉬는 현충사의 모습이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
‘리빙 랩’은 ‘생활 실험실’로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국어원)은 ‘리빙 랩’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생활 실험실’을 선정했다. ‘리빙 랩’은 생활 영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실험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동체를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4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리빙 랩’의 대체어로 ‘생활 실험실’을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4월 5일(월)부터 8일(수)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4%가 ‘리빙 랩’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리빙 랩’을 ‘생활 실험실’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85.2%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리빙 랩’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 실험실’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한편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새말모임(4. 2.∼4.) 다듬은 말> 대상어(원어) 다듬은 말 의미 리빙 랩 (living lab) 생활 실험실 생활 영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실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동체. 팝업 가든 (pop-up garden) 반짝 정원 축제나 행사를 진행하는 짧은 기간 동안 조성하여 즐기는 소규모 정원식 공간 및 시설. ※ (참고) 코로나19 관련 쉬운 우리말 대체어 어려운 외국어 쉬운 우리말 대체어 드라이브스루 진료 승차 진료, 승차 검진, 차량 이동형 진료(또는 검진) 비말 침방울 진단 키트 진단 도구(모음), 진단 (도구) 꾸러미 의사 환자 의심 환자
-
[특별기고] ‘아리랑’과 ‘고려장’판소리 전문가 이용수 우리가 평소 알고 있고, 또 즐겨 부르고 있는 아리랑 중에서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본래 아리랑 가사에는 없던 내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리랑은 우리 한민족만의 노래가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그간 채집하고 조사하였어도 그러한 가사를 가진 아리랑은 한 번도 없었다. 그 간 어려움에 연해주로 이민 간 몇 대 후손들이 자주 불렀던 고려인 아리랑에도, 세계 1차대전 중 포로로 끌려간 고려인들을 한 독일 교수 FWK 뮬러(Mueller)가 독일 전역수용소에서 251개 민족의 언어와 노래를 채집하면서 러시아에서 잡혀 온 고려인 4명에게서 채집한 고려인 아리랑에도 그런 가사는 없다. 또 의병아리랑, 독립군아리랑, 광복군아리랑, 북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의 어느 가사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 또 한국을 가장 사랑했던 헐버트( Homer B. Hulbert)박사도 1886부터 아리랑을 채집하고 1896년에 최초로 발표한 아리랑의 악보와 가사를 보아도 그런 가사는 없다. 다만 1914년 이상준(李尙俊)의 ’조선속곡집(朝鮮俗曲集)‘에서 처음으로 ‘십리를 간다고 찌걱거리더니, 오리도 못 가서 발병 났네’라는 그와 비슷한 가사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다음은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 영화가 나오면서 영화가 흥행을 이루었고, 나운규는 나름대로 그 영화 주제가를 만들어서 붙였다. 1931년 발행한 그의 ‘영화소곡집’에서 처음으로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고 붙인 것이다. 나운규가 고향 함경북도 회령에서 소학교 다닐 때 남쪽에서 올라간 철도공사 노무자들이 자주 불렀던 그 아리랑이 너무나 심금을 울리고 좋았기에 남으로 내려 온 후로도 그 아리랑을 듣고 싶었으나 같은 아리랑을 듣질 못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렇게 가사를 썼고, 이를 후일 ‘신아리랑’, 또는 ‘본조아리랑’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때 아리랑 영화가 의외로 흥행하자 이에 당황한 일본은 또 나쁜 작업에 들어간다. 일본은 나쁜 의미의 한자를 붙여 ‘我離娘’으로 억지표기를 하여 퍼뜨린다. 나는 너(여자)를 발로 차버리고 떠난다. 한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며, 부정적인 정서가 된다. 아리랑은 본래 한자가 없었다. 본래 천손족(天孫族), 즉 하늘의 아들이란 뜻으로 ‘아리아족’과 같이 신성시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굳이 한자로 표현하자면, 그간 아리랑(阿里郞)으로 즐겨 써왔었던 말이다. 그런데 일본은 ‘내가 너(여자)를 발로 차버리고 떠난다’는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1930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아리랑 가사를 실어 널리 퍼뜨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아직까지도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그대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게 아리랑을 부를 때 마다 꼭 들어가니 필자는 아리랑을 부르거나 들을 때마다 항시 마음이 편하지를 않았다. 본래 한민족이 자신을 떠난 임에게 못되기를 바라는 그런 옹졸하고, 앙갚음이나 하는 그런 민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가사를 고쳐 제대로 부르던가,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제대로 알고나 불러야 하겠다. 아니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민요를 그런 식으로 부를 수는 없다. 또 한 가지가 더 있다. 국민가수라고 할 수 있는 장사익 가수가 부른 ‘어머니 꽃구경 가요’를 들으면 누구나 가슴이 찡하는 내용이 나온다.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꽃구경 가는데, 어머니가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아들이 자기를 산속에 버리러 간 것으로 생각하여, 그래도 아들이 돌아올 때 길을 잃지 않도록 솔잎을 따서 뿌려준다는 가슴이 찡하는 가사 내용이다. 산에다가 부모를 버려 거기서 며칠 살다가 굶어 죽게 한다는 뜻으로 흔히 고리장, 또는 고려장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고리장 제도는 처음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없었던 말이다. 오죽하면 아놀드 토인비가 이렇게 말했지 않은가? "앞으로 인간이 지구를 떠나 살아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것 없이 몸만 가야 하는데, 꼭 하나 가지고 갈 것이 있다면 그건 한국의 효도 사상일 것이다.”라고...... 그처럼 언제나 효를 제일 근본으로 삼고서, 법을 어기면 크게 벌을 주었던 우리 조상들이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일본이 등장한다. 일본은 미국인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가 일본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에게 고리장에 대한 자료를 주어 1882년 <은자의 나라, 한국>이라는 책을 쓰게 한다. 본래 역사학자도 아니고 자연과학연구자인 그가, 또 한국에는 한 번도 와보지도 않고 어찌 그러한 책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겠는가? 본래 설화에서는 노인을 버려 장사지낸다는 뜻으로 기로장(棄老葬)이란 말이 었다. 이 ‘기로장’이 발음이 ‘고려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고려장(高麗葬)’ 또는 ‘고리장’으로 만들어 부른 일본인데, 이런 발음 내용을 외국인이 어찌 알고 그렇게 썼겠는가? 그 후 조선총독부의 <조선동화집>에 수록하여 우리 어린이들의 가슴 속에 심어주었고, 이병도는 1948년 <조선사대관(朝鮮史大觀)이란 책에서 이를 소개하였으며, 또 1963년 김기영의 영화 <고려장>에서 소개가 된 후로 그게 마치 우리 민족의 풍속처럼 내려오게 된 것이다. 1922년 조선총독부에서 고등경찰에게 내려준 공문에 이미 그러한 교육정책이 들어있었다. 한민족을 보잘 것 없이, 또 선조들을 멸시하게 만들라는 지시가 들어있었다. 이런 점을 볼 때 아직도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완전 독립이 되지 않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나쁜 역사와 풍습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나라 바로 세우기가 아직도 요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개최…대상에 5천만원교보문고(대표 안병현)는 스튜디오 S, 쇼박스와 함께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투유드림,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홍당무가 후원하는 공모전은 창의적 이야기를 가진 작가와 영화·드라마·웹툰 등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한 작품을 발굴하는 대회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장르와 내용도 제한이 없다. 중·장편소설, 단편소설, 동화 부문에서 다음 달 31일(일)까지 후보작을 접수한다. 신청서에 주제, 기획 의도,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쓰고 원고와 함께 교보문고 스토리(story.kyobobook.co.kr)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총상금 8천600만 원, 대상 상금 5천만 원으로 상금 규모가 대폭 커졌다. 구체적으로 중·장편 대상 1명 5천만 원, 중·장편 우수상 4명에 각 500만 원, 동화 부문 우수상 2명에 각 300만 원, 단편 부문 우수상 5명에 각 200만 원을 준다. 아울러 종이책 및 전자책 출간과 함께 다양한 2차 콘텐츠로의 가공도 지원한다. 수상작은 9월 중 발표한다. 수상작 중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루왁인간' 등은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고 외국으로도 수출됐다. 제3회 대상작인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교보문고 송기욱 콘텐츠사업단장은 "수많은 수상작이 드라마, 영화, 라디오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신인뿐 아니라 기성작가 작품까지 스토리공모전에 응모하는 작품 수는 매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악신문이 걸어 온 길 29문화재청 이소라 위원 참여 2000년대 들어 「국악신문」 편집(자문) 위원의 수가 늘었다. 기존 4명 내외에서 6명 내외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국악신문」의 편집 방향의 변화를 의미한다. 예컨대 2003년 1월 20일 자 제126호 판권에는 이소라 김명자 양종승 김연갑 김승국 김종철 6인이 표기된다. 이 중에 이소라와 김연갑은 민요연구 전문가이고, 양승종은 무속연구 전문, 김명자 김승국 김종철은 국악정책 연구 분야 전문가이다. 이 중 주목되는 분야가 민요 분야이다. 이 시기는 ‘mbc민요대전’이란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 대중들에게 토속민요의 가치를 알렸고, 아리랑이 국내외에서 조명을 받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 같은 국악으로서의 민요를 주목하게 하는데 자극을 주고 제도권에 관심을 갖게 한 데에는 이소라 위원(당시 문화재청 상임 전문위원)의 기여가 컸다. 이에 따라 이 위원의 참여는 「국악신문」이 전국 토속 민요판에 관심을 확대시켜 주었다. 이번 회에서는 이 위원에 대해 살피기로 한다. # "1980년대에 당시 70세 전후되는 전국 각 읍면의 도민들을 방문하여 사라져가는 농요 등 전래민요를 집중적으로 녹음하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충 녹음과 연구를 계속하여 50여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전래민요를 보존하고 한국학의 기초를 닦는 일에 기여하였음.” 이소라 위원에 대한 각주(脚註)이다. 간명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민요학 연구자임을 입증한다. 현장 음원이 첨부한 50여권의 전문 서적과 관련 논문 발표, 이는 한국학의 기초를 닦은 것일 뿐 아니라 민요의 학술적 가치를 인식시킨 성과이다. 국악 전공자라는 내적 조건과 문화재청 상근 전문위원이란 외적조건이 뒷받침된 것이다. 이 위원에게는 두 가지 직함이 쓰인다. 하나는 ‘문화재청 상임 전문위원’이고 또 하나는 ‘민족음악연구소(민음연) 소장’이다. 전자는 1983년부터 근무한 문화재청(문화재관리국) 소속의 각종 조사 보고서 상의 ‘전문위원 이소라(李素羅)’라는 직함이고, 후자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발간한 「韓國의 農謠」제1-5집(玄岩社/民俗苑 刊) 같은 저작활동과 <민요권의 의미>(2003. 제1회학술 세미나 발표) 같은 행사의 주관처로서의 ‘나요당(羅謠堂) 이소라 소장’이라는 직함이다. 청주대학 등의 교수나 Arizona State University 등의 교환교수는 물론, 이를 포괄하여 세계적인 민속음악 전문가라는 직함도 있다.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 민속음악 전문가로서의 활동은 이 위원만의 활동상으로 국가적 보상이 따라야 할 업적이다. 예컨대 1994년 개최한 아태음악학회 주최의 <한국과 일본의 교창식 모노래에 관한 고찰>(The study about the rice-planting songs of Korea and Japan), 2002년 필리핀국립대학 주최 <A Sharing of Musical Parts as a Manifestation of Cooperation and Joint Work in Korea>(A Search in Asia for a new theory of music]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Center for Ethnomusicology), 2009년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주관 <아메리칸 인디언 구전 연구와 CD제작>에 참여한 업적은 한국의 음악학 수준을 세계에 알린 연구이다. 이 같은 성가는 이 위원의 전문가로서의 공력이 뒷받침해 주었다. 경기여고 졸업, 서울 법대 법학과 졸업(법학사), 이후 다시 서울음대 작곡과에 편입하여 수학하고 서울음대 대학원에서 석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예술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에 병행하여 7개 국악기와 춤과 성악까지 사사했다. 해금(강사준), 해금(김흥교/김영재/최태현), 거문고(이오규), 가야금(홍원기), 장고(박병천), 춤(이동안), 봉산탈춤(김유경), 여창가곡(홍원기/이석재), 가곡(전효준) 등을 사사하며 수학했다. 또한 한국정악원 풍류단에서 연주자로도 참여하였다. 이는 앞에서 제시한 50여 권의 저술과 100여 편 논문의 질적 보장을 담보해 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보상은 값지다. 1992년 KBS국악대상 출판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경기여고 동창회가 수여한 ‘열매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민요분야 상으로 최고의 권위를 갖는 ‘월산 임동권 학술상’을 받았다. 이 같은 수상은 그간의 공적에 비하면 미약하기도 하다. 앞으로 국가와 학계의 보상이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소라 편집자문 위원은 2000년대 전반기 「국악신문」과 함께 했다. 국악 전문지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더해준 국악신문 가족이다.
-
[GugakTV] [구술프로젝트] 명인, 명창의 삶과 음악이야기 - 경기민요, 고주랑1947년 경상북도 풍기에서 태어난 고주랑 명창은 20살 때 청구고전학원에서 이창배, 정득만 선생님 문하에서 동년배인 이춘희, 김혜란 명창 등과 함께 경서도 민요를 배웠으며 묵계월 선생님에게는 경기잡가를 사사했다. 1970년대 당시 방송활동과 무대 공연도 많이 했으며 김옥심 명창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
[얼쑤! 우리가락] 전주MBC 2021년 04월 10일[얼쑤! 우리가락] 전주MBC 2021년 04월 10일
-
(32)<br> ‘2005’의 아리랑<6><br>‘산의 노래’에서 ‘흙의 노래’로‘강원도의 아리랑 존재양상과 전승실태’를 살펴왔다. 지난 회에서는 오늘의 강원도 아리랑에서 후렴이 어떤 형식으로 불리고 있는지, 그런 형식은 언제부터 불리어 온 것인지를 살폈다. 실상을 분석하면 ‘토속민요 아리랑은 후렴을 거의 부르지 않는다’라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정선군 비봉산에 세워진 ‘정선아리랑비’ 후면의 기록을 들어 ‘경복궁 중수 이후’라고 한 기록을 대비했다. 이번 회는 보고서에서 "이 후렴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하며 제시한 아리랑의 성격변화 배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사실 후렴 문제는 토속민요 아리랑에서만이 아니라 통속민요 아리랑이나 타 지역 아리랑에서도 논쟁적인 대상이다. 왜냐하면 사설면에서 이 후렴이 탈맥락화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설 내용을 분절시켜 장면전환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설의 문학적 측면만을 본 결과인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후렴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배경으로 강원도의 아리랑이 ‘산간의 노래’에서 ‘들의 노래’로 진출하여 선후창으로 불려지면서 후렴을 규칙적으로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이미 1987년 김연갑 선생이 ‘아리랑 선행연구 검토와 메아리 원형 가능성 고찰’이란 논문에서 ‘산의 노래’와 ‘흙의 노래’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는데, 이번 회에서는 토속민요 아리랑의 성격변화와 후렴의 관점에서 살피기로 한다. "후렴을 붙여 부르지 않는 것은 산간 노래로서의 양상이며, 후렴을 넣어 부르는 것은 들노래로서의 양상인 것이다.” ‘산간노래’와 ‘들노래’, 그리고 후렴의 여부를 현재 강원도의 아리랑은 후렴을 붙여 부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공존이란 상황으로 이원화하여 설명하는 대목에서 규정한 말이다. 여기에는 ‘산간노래’에서 ‘들노래’로의 진출을 생태적 환경변화의 결과로 보고 이 변화가 가창방식을 바꾸었다고 하였다. 후렴의 여부는 가창방식의 변화 결과물이라고 한 것이다. 이를 따른다면 ‘산간의 아리랑’이 ‘들의 아리랑’으로 진출하는 시점이 곧 가창 방식의 변화 시점이고 후렴의 형성시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산간’과 ‘들’의 개념을 일반화하기는 난점이 있다. 말하자면 산간 내에도 들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산간은 임산물 체취의 대상이고 들은 논농사 중심의 대상으로 논의해 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시 논농사의 경우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직파법(直播法)과 못자리에서 키워 줄모로 옮겨 심는 이식 재배방식인 이양법(移秧法)의 문제로 확대되어 그 시점이 갈라지기 때문이다. 이양법의 14세기 후반에 시작되어 금지령으로 잠복되었다가 17세기 후반 관계수로의 발달로 일반화 되었다. 결국 이런 논의로 확대되면 강원도에서의 아리랑 후렴은 경복궁 중수 이후 외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강원도 내에서의 생태적 환경변화로 발생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논점을 좁히면 아리랑에서의 후렴 형성은 ‘산간노래’에서 ‘들노래’로의 진출 결과냐 아니면 경복궁 중수를 계기로 토속아리랑에서 통속아리랑이 파생된 결과이냐의 문제이다. 전자는 생태적 환경변화 결과이고, 후자는 ‘정선아리랑비’의 후면 기록대로 외지 유입 결과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전자는 ‘자연발생설’이고, 후자는 ‘외부유입설’이 된다.
-
신영희 명창, 소리에 스민 66년의 이야기판소리 - Korean Traditional Music 신영희 명창의 소리와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