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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완창판소리 최영길 명창 보성소리 ‘심청가’

김지연
기사입력 2008.09.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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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길 명창이 보성소리 ‘심청가’로 9월의 완창판소리를 장식한다. 최영길 선생은 올해로 일흔한 살이며 광복 직후에 판소리에 입문하여 몸담아온 세월만 해도 60년이 넘는다. 첫 스승은 박초선 명창이다. 판소리를 좋아한 최영길의 부친이 박 명창을 초대해 집에 모시고 있어서 그를 통해 판소리를 접하게 되었다. 판소리에 맛을 붙인 최영길 명창은 전주에서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 몇 대목을 배웠다. 그리고 6.25 전쟁이 끝난 뒤 송산여성국극단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20대 후반까지 국악인들과 단체를 조직하여 판소리와 창극을 하면서 전국을 유람하였다. 서른살에 서울에 와서 박초월 명창에게 본격적으로 ‘흥부가’를 배웠고, 종로 3가 등지에서 국악활동을 하였다. 1983년에는 성우향 선생에게서 보성소리 ‘춘향가’와’심청가’를 배웠다. 국립창극단에 들어와서는 심봉사, 놀부, 변사또 등의 주요한 배역을 맡으면서 창극 활동을 하였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춘향가’를 세번 완창하였고, 1995년에는 ‘심청가’를 환창하였다. 최 명창은 약간 탁한 듯하면서도 질러내는 소리가 시원한 성음을 구사한다. 보성소리 ‘심청가’는 정웅민 선생을 중심에 두고 전승되면서 오늘날 최고 명가의 품격있는 소리로 인정받고 있다. 정웅민 명창의 ‘심청가’는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정권진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이어받았으며,최영길 명창은 성우향 선생에게서 ‘춘향가’와’심청가’를 전수받아 보성소리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영길 명창이 부르는 보성소리’심청가’는 네 시간에 걸쳐 연행된다. 이 공연을 위하여 최영길 명창은 이 여름 내내 소리 공부에 정진하였다. 그의 소리에 북 반주는 국립창극단의 두 고수인 장종민 조용수 두 분이 맡는다. 젊은 사람에게도 완창은 도전하기 어려운 무대다. 최영길 명창이 일흔 살에 도전하는 이번 무대는 이 때문에 주목된다. 우리의 주목에 값하는 무대가 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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