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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막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김지연
기사입력 2008.03.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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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신명난 축제 속에 치러졌다. 취임식은 ‘함께 가요―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처럼 향후 5년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에 매진해 ‘선진화를 위한 전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을 축제의 무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본행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 53분부터 개그맨 김제동, 김학도씨, 아나운서 최원정씨의 사회로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식전 문화공연의 명칭은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의 ‘시화연풍(時和年豊)’. 북 연주자 최소리씨가 작곡한 곡에 이어 채향순 교수의 중앙무용단의 풍년을 비는 북춤, 풍고(豊鼓)가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소리꾼 장사익, 국악연합합창단, 중앙무용단이 어우러져 ‘어화시절 좋을시고’, ‘풍년가’를 합창했다. 테너 정의근씨와 소프라노 노선우씨는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부르고, 송포 세계타악연주단, 사물놀이 한울림 연희단, B-Boy(브레이크댄스 추는 남자) 라스트포원이 춤판 ‘천지울음’을 펼쳤다. 또 가수 김장훈씨가 ‘우리 기쁜날’을 열창했고, 박범훈 취임식준비위원장이 작사·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 합창으로 행사는 정점에 달했다.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개방, 자율, 창의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등 6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다”며 “세계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도록 하겠다”며 개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우리는 이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5대 국정 방향으로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 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것 등을 제시했다. 대선 때부터 스스로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선 이 대통령인 만큼 취임사 중 상당부분을 경제 살리기 의지를 표방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관련해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을 높이고 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다”며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불필요한 규제도 혁파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금을 줄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이라며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 모두가 한 발짝씩 양보할 것을 주문했다. 외교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하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한.미 동맹 강화를 최일성으로 강조했다.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며 ‘비핵.개방.3000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 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것“이라고 밝혔다.대선 때부터 표방해온 ‘선(先(덧말:선))북핵 패기,후(後(덧말:후))경협확대‘라는 상호주의 원칙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 정치 지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살게 할 수 있는가,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하는 생각들을 나눠야 한다”며 “이런 일을 위해서 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취임식이였지만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대통령부터 앞장서 열심히 일하겠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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