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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막 올라

김지연
기사입력 2008.03.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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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시작하여 올해로 23주년을 맞는 완창판소리는 지금까지 75,000명 이상이 관람한 국립창극단의 간판 레퍼토리로 판소리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정권진, 박봉술, 김소희, 박동진, 성창순, 오정숙, 성우향, 조상현, 조통달, 안숙선, 은희진 명창 등이 이 무대를 통하여 판소리 대가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 관객 여러분께 큰 기쁨을 안겨 드렸고,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상설공연으로 전통예술의 보급에 든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08년 첫 완창발표회는 오는 3월 29일 오후 3시에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맑은 성음으로 부르는 김세종제 <춘향가>, 김세종 명창에서 김찬업→정응민 명창으로 맥을 잇는 김세종판 <춘향가>를 박계향 명창으로부터 감상하는 귀한 기회이다. 소리가 맑고 고음이 투명한 명창 박계향 선생은 전아하고, 고취가 물씬 풍기는 귀한 성음으로 3월의 첫 번째 완창 판소리 무대를 가진다. 박계향 명창은 일찍이 보성군 회천면에 거주하던 송계 정응민으로부터 김세종제 <춘향가>를 전수받았다. 올해도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4월의 송재영, 5월의 성창순, 6월의 송순섭, 8월의 안숙선, 9월의 최영길, 10월의 김금미, 11월의 왕기석, 12월의 정의진까지 아홉 명의 명창, 다섯 바탕의 판소리, 일곱 가지 소리제로 더없는 풍성한 소리마당이 될 것이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 기획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한 여름밤의 시원한 소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8월의 심야 완창판소리에 안숙선 명창이 보성소리 심청가를 들려준다. 판소리 완창(完唱)은 특별한 수련과 공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므로 옛 명창들도 함부로 도전할 수 없어서 부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시대별로도 1930년대엔‘쑥대머리’나‘추월만정’과 같은 토막소리가 유행이었고, 1940~50년대엔 국극과 같은‘연극소리’가 유행해 완창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판소리 완창이 공연 형식으로 처음 오른 것은 1968년 박동진 명창의 5시간짜리 <흥보가>가 시초였다고 한다. 이어 1984년 12월 국립극장에서 신재효 선생 100주기 기념으로 박동진, 성창순, 조통달, 오정숙 명창이 나흘에 걸쳐 완창 공연을 펼치면서 판소리 완창의 가능성이 입증되었고, 1985년 본격적인 상설무대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생기면서 바야흐로 판소리의 완창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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