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19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5월 8일(수)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지하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상으로서, 1991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삶과 자연을 품어 안는 진솔한 시어와 빼어난 감각을 지닌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시인의 시세계에 원형적인 영향을 끼치신,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의 어머니 박덕성 여사, ▲ 가난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능력을 믿고 아들이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쌀 열 가마니값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아들을 전통적 서정성을 지닌 ‘풀꽃 시인’으로 키우신, 나태주 씨의 아버지 나승복 옹, ▲ 작은 가게 한 편에 연습실을 따로 지을 만큼, 열정과 무한한 사랑으로 바이올린을 가르쳐 자녀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자로 키우신 이경선 씨의 어머니 최석순 여사가 선정되었다.
▲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들이 중앙대 음악대학 관현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3대 명문 음악학교인 피바디 음대 최초의 시각장애인 음악박사가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하신, 클라리네스트이자 나사렛대 음악학부 교수인 이상재 씨의 어머니 조묘자 여사, ▲ 국악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희망으로 자녀 3명 모두를 국악계의 재목으로 키우시고 어머니 자신도 국악인의 길을 시작하신, 서춘영·서은영·서진희 씨의 어머니 김정순 여사, ▲ 어려운 형편에도 발레와 사랑에 빠진 어린 딸을 위해 남대문 새벽시장도 마다하지 않고 뒷바라지를 하여, 자녀가 유니버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우신, 발레리나 김세연 씨의 어머니 조명상 여사도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받는다.
이번 수상자는 예술가,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 및 문체부 자체 공적심사위원회를 진행해 선정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와 16돈 상당의 순금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수상자, 심사위원, 문화예술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축하 무대로 자녀예술인인 이상재 씨가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국악자매가 합동으로 국악공연을 펼친다. 수상자인 어버이들은 자녀 예술가를 어떻게 키웠는지 생생한 인터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정순씨는 슬하에 딸 셋을 두었는데, 첫 째 서춘영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음악과 교사로 재직하며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둘 째 서은영씨는 한양대학교 국악학과 박사학위를 졸업하고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 주자로 활동 중이며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셋 째 서진희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에서 황진이・춘향・심청 등 주연을 도맡아 하며 국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또한 셋 째 서진희의 남편인 김도현씨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창극단 단원으로,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에서 장원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김도현은 국악계의 명인 명창인 김일구 ・ 김영자 부부의 자제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한 김정순씨 역시 국악인인데,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본인의 공부도 놓치지 않아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7년 제35회 전국국악대제전에 출전하여 가야금병창 부문으로 국회의장상을 받은 바 있다. 2018년에는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독주회를 열어 세 딸의 귀감이 되었다.
김정순씨는 현재 둘 째 딸 서은영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열 선생의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김정순씨는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펼치게 해주기 위해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고 한다.
한 때는 세 딸이 모두 서울에서 학업에 정진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셋 째를 그만두게 하려고도 했었다고 한다.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오늘날 세 자녀가 모두 국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 때를 잘 넘긴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수상을 앞두고 어머니 김정순은 가슴을 벅차하며 벽상에 걸려있는 세 자녀의 상장들과 상패를 보며 그 순간 순간들을 모두 기억해내고 있다.
김정순씨는 “이 상을 받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어머니 뜻하는 대로 열심히 잘 따라준 세 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라고 생각하며, 서울에서 세 자녀가 지하 단칸방에서 함께 살게 한 것이 지금까지도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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