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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와 함께하는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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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의 음악회> 5월 13일

  • 김지연
  • 등록 2009.05.06 01:18
  • 조회수 1,923
일시 : 2009년 05월 13일 11시 주최 :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문의 : 02)2280-4115~6 장소 : 국립극장해오름극장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 - 황병기와 함께하는 국악이 흐르는 수다 그동안 서양 클래식 음악 위주로 진행되어 오던 브런치 콘서트 열풍에 우리음악에 중심을 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정오의 음악회>가 도전장을 내민 것 이다. 올 한 해 동안 총 6회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국립극장<정오의 음악회>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전통 관현악곡부터 영화와 드라마 OST, 대중가요, 퓨전 국악곡 까지 재미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해박한 지식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우리 음악의 멋과 흥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늦었다. 하지만 다르다.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 예술의 전당에서 2004년 9월부터 시작된 브런치 콘서트는 기존 서양 클래식 애호가와는 달리 문화생활을 쉽게 즐기기 힘들었던 주부들의 발길을 오전시간대에 공연장으로 돌리게 한 획기적 발상의 기획 콘서트였다. 이런 열풍은 관객층의 다각화에 성공하며 전국 주요 공연장의 인기 아이템이 되었다. 각 공연장의 주요 공연형식으로 자리 잡은 브런치 콘서트는 각기 다른 해설자를 내세웠지만 ‘서양 클래식 위주의 포맷은 큰 차이가 없다’라는 말처럼 획일화된 레퍼토리와 형식을 갖고 진행되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선곡된 국립극장의 <정오의 음악회>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우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서양, 국악의 장르를 뛰어 넘어 우리가 즐겨 듣는 영화음악, 드라마음악, CF음악, 동요, 가요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국악이 이런 장르의 음악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재미와 관객들은 익히 알고 있는 곡을 국악기로 듣는 새로운 발견에 빠질 것이다.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의 상반기 프로그램은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주 타킷으로 삼고 우리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위주로 연주하게 되며 하반기 프로그램에는 보다 깊은 국악 관현악의 레퍼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는 관객이 국악을 즐겨 듣지 않는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공연을 관람하다보면 어느새 국악도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오의 음악회-공연계의 트랜드가 되다. 요즘 공연계는 일반 공연이 없는 낮 시간, 주부들을 위해 마련된 오전 문화공연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낮은 관람료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 할 수 있고, 저녁공연에 비해 여유로운 낮 시간 공연은 시간인 주부들에게 선호가 높다. 국립극장도 2009년 임연철 극장장이 취임함과 동시에 국립극장의 신규 사업으로 진행되어 5월 13일 첫 공연되며, 국악 장르로는 유일한 정오에 진행되는 상설 공연으로 올해는 6회가 진행되고, 2010년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11시에 고정적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작하기 전에 제공되는 전통 차와 떡은 국악 공연에 더욱 어울리는 다과가 될 것이다. 이벤트- 정오에 스트레스를 날리세요. <정오의 음악회> 첫 공연의 특별 이벤트로 대형 모듬북을 해오름극장 로비에 설치하여 공연 전후 관람객이 직접 북을 두드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맘껏 풀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재미있는 공연도 관람하고 직접 연주도 하며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서곡인 ‘아리랑환상곡’은 뉴욕필하모닉이 평양공연에서 연주해 더욱 유명해진 곡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곡 중 하나다. 1976년 북한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작곡되어 1978년 재일지휘자이자 현재 울산시립상임지휘자로 있는 김홍재의 지휘로 도쿄교향악단의 초연이 있은 후 일본에서는 꽤 알려져 있으며, 1992년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된 바 있다. 2007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스크바와 상트 뻬쩨르부르그 연주회에서 김홍재의 지휘로 선보여 또 한번 호평을 받았던 이 곡은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만든 환상곡풍으로 서양 클래식과는 다른 국악관현악만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레퍼토리로 꾸미겠다는 국립극장의 노력은 대중음악의 선정에서도 두드러진다. 주부들이 잘아는 드라마 OST “용서 못해”, “애인만들기”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하여 관객의 호응을 받을 것이다. 지금도 환호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OST인 “용서 못해“는 특유의 애잔함과 직설적이되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인 곡으로 우리 악기와의 조화가 곡의 애잔함을 더할 것이다. 라는 약칭으로 <꽃보다 남자>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인만들기“는 상큼하고 발랄한 리듬을 바탕으로 봄꽃이 활짝 핀 것 같은 상쾌함을 줄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영화와 CF, 게임 등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으로 우리 국악기로 들어보는 재미를 주는 곡이 될 것이며, 특히 격렬하고 역동적인 분위기에 강약을 조절함으로써 우리시대의 신명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우리시대 명인 황병기가 자신의 대표작품 “침향무”를 직접 연주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에 찌든 마음을 한 번에 날려 보내줄 것이다. 3악장으로 구성된 “침향무”는 전통적인 장단과 선율로 명상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1악장을 거쳐, 분산화음으로 서역의 이국적인 정취를 바탕으로 오른손 스타카토 반주에 오른손의 서정정인 연주가 2악장의 중심이 된다. 침향이 서린듯함 춤을 추는 분위기로 시작하는 3악장은 이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연주법으로 긴장감과 풀어짐으로 이어졌다가 영롱한 분산화음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혼돈과 해명을 극명하게 대비함으로써 비어있음을 나타낸다. 5월 특선 레퍼토리인 “파란마음 하얀마음”, “노을”, “참 좋은말” 동요연곡은 어린이의 마음을 돌아보자는 의미의 레퍼토리이다. 동요의 가사가 가지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의미의 레퍼토리로 시대별로 대표적인 동요 세 곡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변함이 없는 어린이의 마음을 어머니들이 이해해달라는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노래패<예쁜 아이들>의 꾸밈없고 맑은 소리로 잠시나마 관객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어머니 마음”은 양주동선생의 시에 이홍렬 선생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곱고 소박하면서도 구슬 같은 노랫말의 다정함과 깨끗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5음계의 곡이다.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여 마음속 깊이 불러봄으로써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관현악곡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퓨전국악그룹 놀이터가 발표한 ‘Fly to the sky’이다. 전통국악과 클래식한 음악요소, 그리고 놀이터 특유의 음악적 특징이 공존하는 ‘Fly to the sky’는 특유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경섭 작곡의 모듬북협주곡 ‘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퍼포먼싱 콘서트 <뛰다 튀다 타다>에서 주인공인 연제호의 뜨거운 협연으로 열광을 받은 작품으로 이번 공연의 백미를 장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