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수요연재]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2)강원도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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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국악대전

[수요연재]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2)
강원도아리랑

한얼 이종선

  • 특집부
  • 등록 2024.05.08 07:30
  • 조회수 1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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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세.


감상

허난설헌 시 <가난한 여인>이다.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추운 밤 가위 잡은 손가락이 뻣뻣하네.

남의 혼수 옷을 짓고 있는 나는 되레 올해도 독수공방)

 

언 손을 호호 불며 새색시가 입을 고운 옷을 마르는 여인.

정작 본인은 혼처가 나서질 않아 빈방을 홀로 지킨다.

새 봄이 와 온천지가 꽃동산이건만

밭갈이로 고개 처들 겨를조차 없는 처지나 다를 게 없다.

가난한 이들한테는 모두가 그림의 떡!

아리랑이나 목 놓아 불러보자.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