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느 해외 매체는 한류 K-POP의 성장통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 지금 고려시대의 음악문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 ‘고려 500년’이 떠올랐다. 신라 1000년과 조선조 500년은 익숙한데 고려 500년은 낯설게 느껴진다. 고려 왕조가 어떻게 탄생했고, 500년이나 유지되었던가? 얼마 전 방송되었던 KBS의 ‘고려 거란 전쟁’이 떠오른다. 그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고려인들의 저항의식, 전략 ‧ 전술과 첨예한 병기들을 사용했던 장면들은 악숙하지 않은 고려사에 대한 새로운 역사인식을 갖게 하였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태조 왕건도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과정의 드라마틱한 장면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왕건은 어떻게 고려를 세웠을까? 왕건은 삼국을 통일하여 고려를 세울 때 결국 큰 전쟁을 하지 않고 삼국을 평화 통일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나라를 배척하지 않고 융합하려는 왕건의 개방적 리더십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왕건은 지방 세력과 융화를 위해서 각 지방의 호족들과 사돈관계를 맺어 부인을 무려 30명을 두었다고 한다. 왕건의 개혁 개방적 리더십은 폐쇄적인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남자와 동등하게 여자도 유산분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남녀 간의 사랑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른바, 자유, 개방, 융화, 소통 등 현대사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과감히 실천함으로써 고려조 500년의 기틀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고려시대의 융화와 개방적 가치의 실현은 평민들이 불렀던 백제 가요와 신라향가들을 지역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고려 500년 동안 대중가요로써 평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에 기반한 고려가요와 춤 등은 ‘악학궤범’이 창제되는 것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수록된 것이다.
옆의 악보는 오음약보인 정간보로서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고려가요인 ‘귀호곡(歸乎曲)’이며 속칭 ‘가시리’라고도 부른다. 가사는 "가시리 가시리 잇고 ~~”로 되어 있어서 독자들도 잘 아시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귀호곡(가시리)’를 선택했다. 위의 세로의 ‘귀호곡’ 정간보를 아래와 같이 보기 쉽게 가로의 정간보로 다시 만들었다. "가시리 가시리”의 부분 한 줄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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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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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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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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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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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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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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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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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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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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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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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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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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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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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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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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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악보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를 설명하면, 네모칸 하나가 1박자이다. 따라서 차례대로 宮은 3박, 宮은 2박, 上一은 3박, 宮은 3박, 下一은 2박, 下一은 3박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줄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은 반주 악기인 장고를 연주하는 기법을 표시한 것이다. 장고는 양쪽을 두드려 소리를 내며 연주한다. 한쪽을 북편(왼손), 다른 한쪽을 채편(오른손)이라고 부른다. 북편은 손바닥으로 치고 채편은 대나무를 회초리같이 깎아 만든 채로 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쌍(雙)은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는 것을 말하고, 편(鞭)은 오른손의 채로 채편을 연주하라는 표기이다. 요(搖)는 채편을 채로 ‘더러러’소리가 나도록 굴려서 연주하라는 표기이며, 고(鼓)는 왼손으로 북편을 연주하라는 뜻이다. 그 다음 줄의 ‘고(鼓)’는 장고가 아닌 ‘북’이라는 악기를 치라는 표시이다. 북은 첫 박에서 한번 치고 15박을 쉰다. 그리고, 마지막 줄은 ‘가시리 가시리’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위의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의 악보에서는 ‘박(拍)’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는데, ‘고(鼓)’와 같은 위치에서 ‘고(鼓)’와 같이 ‘박(拍)’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15박을 쉰다.
이것으로 장고 반주 악보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에 관한 설명을 마치기로 한다. 다음 회에서는 ‘하강종지’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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