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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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21>

  • 특집부
  • 등록 2024.04.30 07:30
  • 조회수 20,958

 윤하림 해금풍류 II <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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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림 해금풍류 II <산조>. (2024년 Sound Press 음반번호없음)

 

2023년 윤하림 해금풍류 I <영산회상> 음반을 출반한 성남시립국악단 상임 단원 윤하림 해금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1960년대에 발생한 류대봉, 임선문, 지영희, 한범수 명인의 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해금산조’는 100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발생하였으며 1960년대는 공연과 음반계에서만 유통되던 산조가 교육계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산조로서의 정형성과 틀을 완성한 시기로 해금산조의 확립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해금산조’를 만든 인물은 류대복(1907-1964), 임선문(1913-1987), 지영희(1909-1980), 한범수( 1911-1984)명인이 있으며 자신의 ‘해금산조’를 만들어낸 이들은 당대에 해금이라는 악기를 섭렵한 예인으로 악기 특수성의 파악을 뛰어넘어 산조라는 독자적 음악 양식으로 ‘해금산조’를 창조해 낸 예술가들이다. 4가지 ‘해금산조’ 모두 동시대에 발생한 산조들이지만 개인의 음악세계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자신만의 가락을 형성한 것으로 장단구성, 음역활용, 악조구성 등 음악적 특징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류대봉, 임선문 해금산조’는 CD 음반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산조이다. 1960년대의 ‘해금산조’ 4가지의 특징을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4인 4색을 더욱 다채롭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이영섭의 창작음악 <바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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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의 창작음악 <바람으로부터>, (2024년 Sound Press GGC-20176)

 

영남대학교 음악학부 국악 전공 교수 이영섭 대금연주자의 창작음악 음반이다. 연주자의 4번째 음반으로 창작음악 음반으로는 첫 음반이다. 음반에는 연주자가 작곡한 다양한 구성의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의 다양한 경험과 취향, 철학 등이 고스란히 담긴 고유한 색깔과 울림, 그리고 연주자 중심의 음악적 해석과 기법들을 작품에 녹여 내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해온 연주자들과 깊은 교감은 아름다운 앙상블로 엮어져 마음에 바람을 새로이 일으키고 있다.

 

대금 독주곡 ‘호접지몽’ B플랫 대금으로 분다. 대금과 피아노 2중주 ‘Morning’, ‘Evening’은 D대금으로 연주하고 ‘A Hymn’은 단소와 피아노 2중주이다. 실내악 ‘나비의 꿈’에서는 B플랫 대금으로, ‘Wyndchase’(미국 렌트하우스의 이름)에서는 E플랫 대금, 마지막 ‘바람으로부터’ 곡에서는 소금을 연주한다.

 

곡 설명이 수록된 해설서는 자세하며, 대나무로부터 불어오는 소소한 바람이 우리들의 가슴에도 잠시나마 스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음반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문가영 <취타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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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취타풍류>, (2024년 문가영 USB음반)

 

국립남도국악원 문가영 피리 연주자의 비매품 USB 음반이다. 음반에는 21:20 초의 ‘취타풍류’가 대금 이관규, 해금 박은서, 장구 김형주의 사중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음원은 2023년 3월 18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 문가영 2번째 피리독주회 ‘취타’ 공연에서 ‘취타풍류’를 연주하였는데, 그 독주회가 끝나고 ‘취타풍류’ 녹음작업을 따로 하여 USB에 담은 것이다.

 

‘취타풍류’는 조선 시대 임금이나 고관의 행차, 군대 행진 때 사용된 음악이지만 지금은 감상용으로 연주되고 있다. 모음곡 형식으로 궁중의 ‘취타풍류’와 민간의 ‘취타풍류’가 그 구성이 조금 다르다. 이 음반에는 지영희 명인으로부터 전승되는 민간 취타풍류로 ‘취타-길군악-길군악 돌장-길타령-염불타령-삼현타령-별곡타령’ 7곡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서는 아주 간략하고, 음반 형태는 CD처럼 제작되었다.


이 음반은 USB 음반으로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반 CD 케이스에 USB스테이션을 만들어 장착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형태이다. USB 음반은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아 보관·정리하기가 난감한데 이렇게 제작하니 CD 장에 그대로 정리할 수가 있어 너무 좋다.

    

유성기음반 - 1925년 란란타령 <아릉렁고개뎡거댱짓고>-긴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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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음반 - 1925년 란란타령 <아릉렁고개뎡거댱짓고>-긴아리랑- (2024년 정창관 CKJSP-014 유성기음반)

 

필자가 제작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주요 아리랑 유성기음반 복제 사업으로 14번째 음반이다. 음반 뒤에 부착한 제작자의 글을 인용한다.

 

1925년에, 일본축음기상회의 3번째 녹음(1923년)으로 <란란타령>(일츅죠션소리판 K-137A. B) 1장(2면)이 출반됩니다. 그중 A면 <란란타령 아릉렁고개뎡거댱짓고>(노래:유운선. 이유색)를 복제했습니다. 음반 라벨은 2종류가 보이나 복제라벨은 나중에 나온 것입니다. 이 음반에서 <란란타령>은 지금의 ‘긴아리랑’입니다.

 

유성기(SP) 음반은 유성기로 들어야 제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성기로 감상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본 음반은 영국(Vulcan Record Co.)에서 쪽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현재 양면 제작 불가) 음원은 제작자가 소유한 유성기 음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해설서의 가사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채록했습니다만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주요한 ‘아리랑’ 유성기 음반 복제사업도 막바지에 왔습니다. 끝까지 많은 성원 바랍니다.

   

유튜브 감상 : https://www.youtube.com/watch?v=5exBMS8yi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