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휴일의 詩] (163) 12월의 시/최홍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일의 詩] (163) 12월의 시/최홍륜

  • 특집부
  • 등록 2023.12.09 07:30
  • 조회수 8,990
44857119_2245956498809824_1384761021746380800_n (1).jpg
설악산 (사진=강희갑 작가)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추천인 박미현(국악신문 독자)

"이 계절 새벽에 이 시를 대하는 이가 있다면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에 마음이 머물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 살아 있음이 고맙고 고맙다. 아!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