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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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70)

아리랑

  • 특집부
  • 등록 2023.12.06 07:30
  • 조회수 20,709
170한얼.jpg
우리 노래 '아리랑 고개'를 쓰다. 한얼 이종선(2023, 한지에 먹, 60× 122cm)

 

꼿이 안 폇다고 죽은 나물가

뿌리는 살앗네 꼿 피겟지.

약산 동대 진달래 꼿도

한 폭이 피며는 따라 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어서 넘자.


감상

사람살이에는 절망스런 경우가 다반사다.

‘산 넘어 산’이란 말까지 있다.

그러나 음지가 양지되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는 법.

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다지 않던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가 보릿고개라고 하여

허기진 배가 등에 붙는 궁핍한 시절도 있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희망만이 삶을 이어 주는 끈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찾아 올 화창한 봄날,

온 산을 붉게 물들인 꽃동산을 그리며

아리랑 고개를 넘었던 것이다.

그 때의 우리네는.....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