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Pic공연] 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서도소리극 '향두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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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공연] 사할린 동포와 함께하는 서도소리극 '향두계놀이'

제6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왕중왕전 금상 수상 작품
양주/파주 사할린동포 100여 명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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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무형문화재 '평안도 향두계놀이' 유지숙 예능보유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향두계놀이보존회(이사장 오현승)가 주관하는 소리극 '향두계놀이'가 2일 경기도 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향두계놀이보존회는 경기도 양주시와 파주시에 정주하고 있는 사할린동포 100여 명을 전석무료 초청했다. 

 

‘향두계놀이’는 북한 평안도에서 전해지는 두레, 즉 동계(洞契)에서 지내는 전통놀이로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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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마당극 '향두계소리'  (사진=김동국)


''평안도 향두계놀이' 유지숙 예능보유자는 "‘향두’는 평안도에선 ‘항두’ 또는 ‘황두’라고도 하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불교에서 비롯된 향촌 공동체 조직을 이른다. 농사 짓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저마다의 사연과 희노애락을 노래에 담아 표현하는 연희극이다. 특히 상류계층에 대한 시대적 풍자도 담겨져 있다."라고 전한다.

향두계는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향촌 주민들이 마을·부락 단위로 둔 공동 노동 조직이다. 

농사철에는 서로 협조하여 농사에 힘썼고, 기쁜 일이 있을 때에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함께 즐겼다.

마을사람들이 서로 돕고 협조하기 위해 계(조직)를 만들어서 하나가 되는 대동정신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속학에서는 대동놀이라고 한다. 대동놀이란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농민의 단체 놀이이다. 대동()은 '차별없음'을 의미하고 대동놀이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놀이함을 의미한다. 

유지숙 예능보유자는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초대했다. 15년 전에 한국에 귀국하여 25개 지역에서 살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중 북쪽에 본관을 두신 사할린 동포들이 가보지도 못한 부모님이 사시던 북녁땅 전통소리와 전통연희를 보여드리게 되어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되었다."라고 가슴 뿌듯해 하였다.

유지숙 명창은 평양 출생 오복녀(1913~2001) 명창의 제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의 전승교육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지도위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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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마당극 '향두계소리' (사진=김동국)

 

향두계놀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나타나는 농사와 관련한 집단 민속놀이다. 놀이에 사용되는 음악 또한 원형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에 따라 무수히 변화하고 발전해왔음을 고려하면, 민족 예술적 가치가 아주 높다.

이 놀이는 1장 씨앗고르기, 2장 씨뿌리기, 3장 모심기, 4장 김매기, 5장 계놀이, 6장 추수와 방아 찧기로 구성되고 전형적인 민속놀이 양식을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4장과 5장은 두레놀이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통 춤사위와 함께 긴아리, 자진아리, 호미타령 등 구전으로 전승되는 토속민요, 그리고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수심가, 엮음 수심가 등 평안도민의 심성이 담긴 풍속민요를 부르면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리극을 완성한다. 

특히 1920년 중반까지 최고의 유행가는 바로 애절한 비극미가 담긴 '수심가'이다. 영화주제가 아리랑(1926년)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민중을 사로 잡았던 평안도를 대표하는 민요이다. 이번 무대에서 북녁땅 소리의 진수가 잔잔하게 전달되리라고 본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인 박애리가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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