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대만 시장에 라이선스(공연권)를 수출하는 뮤지컬부터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뮤지컬까지. 창작과 제작 능력을 갖춘 'K-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공연계에 따르면 '렛미플라이', '시스터 액트'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창·제작 능력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작사 프로스랩은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내년 3월 23일부터 3주간 대만 타이페이 웰스프링극장에서 공연한다.
대만의 공연 제작사 C뮤지컬은 작품의 음악부터 안무, 의상까지 한국 공연을 따르는 '레플리카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연한다.
과거에는 외국 제작사가 대본과 음악만 가져가 작품을 재해석하는 방식이 많았다고 한다. 반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완성도가 높아진 지금은 레플리카 공연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제작사는 '렛미플라이'의 줄거리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작품은 하루아침에 미래로 시간여행한 20대 청년 남원이 꿈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공연 관계자는 "외국 제작사가 한국을 방문해 뮤지컬 작품을 모니터링하는 등 한국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신진 창작자들도 나오는 상황이라 아시아권에서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뮤지컬 시장이 발전하는 단계인 대만에서 K-뮤지컬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HJ컬쳐는 지난해 '어린 왕자'를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타이페이 공연 예술 센터 대극장에서 '라흐마니노프'를 공연했다.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대만 관객들은 한국 문화를 이미 접해 K-뮤지컬에 대한 이질감이 낮다"며 "여기에 해외 관객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 가치관을 전달하다 보니 호소력 있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낭만바리케이트는 오는 26일까지 '유진과 유진'의 낭독 공연(배우들이 대본을 읽으며 연기하는 시범공연)을 개최하는 등 한국 작품의 대만 진출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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