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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69)배병호 명인의 '쇠놀음'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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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69)
배병호 명인의 '쇠놀음' 춤사위

함안 '화천농악' 예능보유자

  • 특집부
  • 등록 2023.09.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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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놀음(상쇠놀음)

농악대를 이끄는 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상쇠의 쇠가락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진법놀이를 전개한다.

농악대의 꽹과리 제1주자 꽹과리 연주자 중에서 우두머리인 상쇠(上釗)꽹과리 연주자 중 기예가 가장 뛰어난 사람을 지칭하는데, 쇠놀음은 상쇠가 꽹과리를 치면서 상모를 돌리고 춤을 추는 흥겨운 놀이를 말한다. 농악에서 상쇠가 사용하는 부포의 종류는 ‘부들상모’, ‘뻣상모’, ‘종이상모’가 있다. 웃다리 지역에서는 ‘종이상모’를 사용하며 상모의 적자와 물채에 종이를 달아 돌리는 것으로 ‘북상’이라고도 한다. 웃다리 상쇠놀음은 '종이상모'(북상)을 쓰고 일채로 시작해 휘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후 다시 휘모리순으로 연행된다.  특히 화려한 굿거리 연주가락과 자진모리장단의 쇠채 발림 몸동작인 봉황걸음, 까치걸음, 오리걸음, 그리고 휘모리장단에 맞춰 연행되는 부포사위인 양상, 찍음상, 이슬털기와 연풍대로 끝맺음하는 것이 상쇠놀음의 특징이다.


구성은 지신밟기굿과 판굿으로 구분되고, 판굿은 열두 마당으로 되어 있다. 장단은 살풀이장단, 덧배기장단, 영산다드래기장단, 호호굿장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농악과 구별되는 점은 농악을 지휘하며 치는 꽹과리의 두께는 다른 지역의 것보다 얇고, 치는 쇠채는 비교가 될 정도로 크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꽹과리 소리를 멀리서 들으면 ‘탱 탱’하는 소리로 들리지만, 화천농악의 꽹과리 소리는 저음으로 찰찰 흐르는 시냇물 소리처럼 맑고 고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귀로 금세 구분이 된다. 또, 다른 농악에서 들을 수 없는 삼접엇가락이 있고 다양한 변주가락과 타법이 화려해 쇠가락의 박자로도 구분을 할 수 있다. 화천농악 1대 예능보유자 상쇠 박동욱(1932~2002) 선생, 196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농악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배병호

배병호 예능보유자는 1969년 함안군 가야읍에서 태어났다. 마을에서 연예인처럼 인기가 좋은 분이 치는 장구소리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경상대학교 민속문화학과에서 함안화천농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론공부를 더한 후 2010년 상쇠부분 예능보유자 후보가 되었으며, 2014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화천농악 예능보유자가 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함안아라문화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