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에 서양의 교향시를 접목한 ‘판소리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 형식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관혁악단의 제50회 정기공연 ‘레퍼토리 시즌Ⅰ, 아르누보’가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새롭게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를 기념하고자 전주세계소리축제와의 공동주최로 마련됐다.
‘아르누보’는 예술가들의 도전이 깃들어 있는 예술 장르를 함축적으로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관현악단은 공연을 위해 위촉 세계 초연곡을 다수 구성했다.
첫 무대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적벽’은 판소리 적벽가의 눈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과 ‘불 지르는 대목’을 색채감 있게 표현했다. 장단의 변형과 이국적인 화성을 통한 웅장함은 적벽가의 전쟁과 혼란, 장엄함과 긴박함을 변화무쌍하게 몰아간다.
이어지는 현악 3중 협주곡 ‘시절풍류’는 민속음악의 대표음악인 산조를 아쟁, 가야금, 거문고로 구성했다. 산조의 백미인 시나위가 관현악의 선율을 더해 산조의 자유로움과 조화로움을 한껏 발산한다.
합창 교향곡 ‘아리랑 中 2악장 4중창’은 민요, 판소리, 소프라노, 테너의 4중창으로 이뤄졌다.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동·서양 성악 앙상블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소리+합창으로 개작 초연되는 판소리 협주곡 ‘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은 판소리 심청가의 눈대목 ‘범피중류’를 토대로 절절함이 흐르는 비장함을 여성 2중창과 합창으로 만들어냈다. 심청을 집어삼키는 인당수의 거친 풍랑을 오페라적 기법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먼저 선보인 적벽가, 심청가에 이어 판소리 춘향가를 스토리텔링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춘향’이다. 발레리노와 한국무용가 각각 몽룡, 춘향 역할을 맡아 동·서양의 춤선을 2인무로 표현한다.
대미는 합창 교향곡 ‘아리랑 中 4악장 대합창’으로 장식한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주제로 출연진이 총출동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용탁 단장은 "국악관현악의 평면적인 패러다임을 깨고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관현악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적인 공연을 시도했다”며 "국악원만의 고유 레퍼토리를 계속해서 빚어내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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