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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 온돌' 하동 칠불사 아자방 터,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1000년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는 온돌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명칭 검토
[국악신문=김니은 기자] 우리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천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1천년 넘게 따뜻함을 유지한 온돌방 터 '하동 칠불사 아자방지'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위원회 민속문화재 분과 회의에서 경상남도 하동 칠불사 아자방지(亞字房址) 국가민속문화재 승격 지정 안건이 조건부 가결됐다.
아자방지는 지리산 칠불사에 있는 신라시대의 '아(亞)'자 방터를 뜻한다.
높이가 다른 방 구조가 '亞' 자를 닮았다고 해서 아자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칠불사는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왕자 7명이 외삼촌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이곳에 와서 수도한지 2년 만에 모두 부처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후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이중 온돌방을 지었는데 그 방 모양이 아‘亞’자와 같아 아자방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1951년 불에 타 초가로 복원됐다가 현재 모습으로 새로 지어졌다.
아자방은 길이가 약 8m에 달한다. 모서리 네 곳 높은 곳에 스님들이 좌선하는 곳이 있다. 중앙 낮은 곳은 불경을 읽는 곳으로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방의 온돌은 만든 이래 1000년을 지내는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다고 전해진다.
불만 넣으면 상하온돌과 벽면까지 한달간이나 온기가 고루 유지되어 따뜻하다고 한다. 청소는 100년마다 1번씩 아궁이를 막고 물청소가 이뤄진다.
아자방이 있던 건물은 1951년 불에 탄 뒤 초가로 복원했다가 1980년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
1976년 12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칠불사 아자방지로 지정됐다가 2018년 12월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정명칭은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로 하고, 지정범위는 굴뚝을 포함한 아자방 일곽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아자방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는 대신 유적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과 민속학적 부분 보완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후 상부 구조와 아궁이 형태에 대한 고증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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