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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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12>

  • 특집부
  • 등록 2023.08.01 07:30
  • 조회수 4,109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정석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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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2023년 Mirrorball Music MBMC-2113)

 

거문고팩토리 대표 이정석 거문고 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한바탕인데, 한바탕을 Full 버전(34:17)으로 앞에 담고 5트랙(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으로 나누어 수록한 2바탕의 거문고산조인 셈이다. 연주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전문사를 마치고 월드뮤직앙상블 거문고팩토리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이다.

 

‘거문고산조’는 19세기 말에 백낙준에 의해 처음 연주되었고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신쾌동(1910~1977)이 백낙준으로부터 가락을 전해 받은 뒤, 이에 자신이 창작한 새로운 가락을 더하여 만든 산조이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의 특징은 대체로 평,우조가 많으며 힘이 있고 선이 굵은 가락들로 짜여 있다.

 

연주자는 이 산조를 김영재 명인으로부터 사사하였다. 연주자는 이 음반에 대해 "앞으로의 40년 거문고 연주자로의 삶을 위해, 김영재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다시금 돌이켜보고, 연주자가 듣고 느끼는 거문고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려 드리기 위해 음향적 고민을 담아 만들어진 음원입니다.”라고 자켓 뒷면에 기술하고 있다.

   

장고는 정준호 고수가 잡았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음반이다.


김선임 <김영재류 해금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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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임 <김영재류 해금산조>, (2023년 Sound Press GGC-20155)

 

해금 연주자 김선임의 첫 음반이다. ‘김영재류 해금산조’ 한바탕이다. 연주자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영재류 해금산조’는 1961년경 지영희 명인이 해금산조를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새로운 산조 가락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처음 연주한 시기는 1989년 경이며 2008년에 처음 음반에 담았다. 김영재류에서는 기존의 산조보다 더 다양한 조가 나타나고 장단의 길이를 넓혀 연주하고 있다.


음반에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라-자진모리-단모리’ 6악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반주는 이태백 고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고등학교 시절에 김영재 명인을 만나 2009년 박사과정에서 ‘김영재류 해금산조’를 사사하였다.

 

1시간의 해금 긴산조이다. 짧은산조도 수록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윤하림 해금픙류 <영산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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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림 해금픙류 <영산회상>, (2023년 Sound Press Z-BIGC-1788)

 

해금 연주자 윤하림 첫 음반이다. 해금, 거문고, 대금이 연주하는 3중주의 ‘영산회상’ 음반이다.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현재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같이 연주한 거문고의 도경태 연주자는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이고 대금 연주자 이명훈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반에는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9악장이 수록되어 있다.

 

‘영산회상’은 본래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가 있는 성악곡이었으나 조선 중기 예술의 향유공간이 궁중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중인이나 선비계층의 요구로 가사가 사라진 순수 기악곡으로 변화되었다. 악기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해금, 단소, 세피리, 대금, 장구 등의 줄풍류 편성으로 연주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해금소리가 돋보이는 해금, 거문고, 대금, 3중주 편성으로 연주하고 있다.

 

기악합주곡으로 익숙한 ‘영산회상’과는 다른 담백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안나 해금 1집 <비밀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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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안나 해금 1집 <비밀선물>, (2023년 휫셔뮤직 FMCD-733)

 

해금 연주자 한안나의 첫 음반이다. 가톨릭 CCM음반이다. 연주자는 국립국악학교에서 해금을 시작, 이화여대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류정연 이화여대 교수를 사사하였다. 동아콩클, 국립국악원 콩클, KBS 국악대경연 등에서 수상한 연주자로 전남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전주교대 국립국악고 계원예술 중고등학교 등에 출강해왔다.


연주자는 본인의 재능이 하느님께서 주신 비밀선물로 깨닫고 다시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녹음하였다고 한다. 음반에는 ‘나의 생명 드리니’ 등 8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톨릭 성가 곡명을 적고 괄호 안에는 개신교 찬송가 곡명을 부기하고 있다. 모든 곡은 자신이 좋아하고 연주하고 싶었던 성가들로, 가톨릭과 개신교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작곡가 유민희, 이범석과 협업하여 국악에 재즈 느낌을 가미한 세련된 곡들로 탄생하였다. 곡마다 연주자 구성이 다르다.

 

연주자는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비밀선물이 무엇인지 이 음악을 통하여 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신앙심이 깊은 연주자는 대부분 자기에게 주어진 비밀선물로 CCM 음반을 출반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