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선생이 작사하였지요 라고 물으면 웃고 답하지 않았다.”는 안창호가 자신이 작사라는 사실을 내 세우지 않는 겸손함을 표한 것이다.”
이 ‘겸손’의 표현은 사실일 수 있다!
필자는 4회를 쓰고 나서 많은 시간을 위의 문장을 되뇌었다. 이광수가 한 말이든,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가 가필한 것이든, 이 겸손의 표현이 사실이라면, 나는 30여년을 역사를 배신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안창호설 주장자들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안창호 선생을 욕되게 하지마라. ‘거짓을 말하지 마라’란 선생의 말씀을 명심하라!”
어떻게 수습해야 하느냐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거의 3주 정도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5회 분 보내주세요.”라는 편집부의 성화를 들을 때마다 되뇌기를 되풀이 하였다. 모진 말이나 독한 말을 하고는 혼자 전전긍긍하는 내 성정대로 마음을 쓰고 또 썼다.
그러던 어느날, 출근길 전철 안에서 의외의 경험을 하고 생각을 되 돌릴 수 있었다. 그것은 지난 해 입었던 옷 주머니에 있던 이쑤시개에 약지 손가락을 찔린 일이었다. 순간,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렸다. 필자 나름의 이 말의 해석은 이렇다.
"주머니 속의 뾰족한 것은 언제든지 뚫고 나 올 수밖에 없다”
작사자가 윤치호든 안창호든 사실이라면, 그 증거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리고 되돌아가 우연스럽게 또는 지인의 도움으로 받은 자료들은 떠 올려 보았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인사동 고서점에서, 방송 다큐맨터리에서, 해외 싸이트 경매품에서, 그리고 국가상진연구회 회원이 건네 준 자료들에서, 각 설 주장 가문(家門)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속에서 드러낸 것들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들은 말 그대로 스스로 존재를 드러낸 것들이다.
예컨대 애국가 역사에서 문제적 시기로 볼 수 있는 1907년을 전후하여 생산된 자료들이 그것들이다. 다음의 네 가지를 대표적인 자료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1907년 作’으로 표기된 ‘윤치호 자필 가사지’의 존재이다.
둘은 1908년 태극학보 2월호 애국생(愛國生/안창호) 명의 ‘贊愛國歌’의 존재 확인이다.
셋은 1908년 윤치호 역술 재판 <찬미가>의 존재다.
넷은 1910년 9월 21일자 신한민보 게재 <국민가> ‘윤티호’ 표기 자료이다.
이상의 네 가지는 직접적으로 애국가의 작사자는 윤치호라고 가리키는 자료이다. 특히 두 번째 자료는 안창호가 작사한 ‘애국가’의 존재가 확인 된 것이니, 이와는 가사가 다른, 즉 현 애국가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예찬(禮讚)한 것이니 결과적으로는 1907년 작사한 윤치호 작사를 인정한 것이 되는 자료이다.
네 번째 자료는 매우 의미심장한 자료이다. 왜냐하면 이 번 회의 주제인 ‘안창호의 겸손(謙遜)’ 주장을 상쇄(相殺)시키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실질적인 안창호 주재의 신한민보가 애국가와 가사가 같은 4절을 <국민가> 곡명을 바꿔 윤치호 작사로 발표한 것은 앞의 ‘겸손’ 주장과는 상치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기소설 ‘도산 안창호’와 이에서 확산된 단순 기록을 제외한 모든 자료는 윤치호가 작사자임을 향한다는 점에서 안창호설은 페기 되어야 하는, 풍화(風化)를 겪는 낭설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로서 제5호로 제시한 ‘안창호의 윤치호에 대한 배려’에 대한 脚注를 뒤늦게 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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