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안창호 선생은 평생 신앙고백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이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가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2000년내 들어 안창호 작사설이 다시 일고 있다는 말을 하자 기독교사가(基督敎史家)로서 정년을 앞둔 한 분이 보인 반응이다. 두 말할 여지 없이 안창호는 작사자가 아니라는 단언이다. 다음의 증언도 이에 견줄 만한 강력한 작사자 증거력을 가졌다.
"1945년 12월 작고 직전 남긴 一九0七 尹致昊 作” 자필 가사(歌詞)는 명백하게 작사자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증거이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작자는 윤치호이다."
단언(斷言)은 위험성을 내포하지만 그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가늠이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 여부로 진위를 알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 이 두 말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론을 보지 못했다. 모두 주변적이고 사료 검증 안목을 갖추지 못한 단순한 반응 정도이다. 또 아니면 지나친 억지 주장을 담은 것들이다.
본 회부터 윤치호가 작사자임을 확인시켜 주는 자료들, 그 중에서 문제적 시점인 1907년을 전후한 시기의 사료들을 먼저 살피기로 한다. 이 시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윤치호가 직접 작사 시점을 1907년으로 밝힌 사실 때문이다. 바로 애국가 ‘가사지(歌詞紙)’이다. 그런데 이 가사지는 1945년 12월 작고 2개월 전인 10월에 기록한 것으로, 이 존재가 알려진 것은 3년 뒤의 일이다.
1948년 10월 6일 자 동아일보에 음악평론가 박은용(朴殷用/1919~1985)이〈애국가고-주로 그 작사자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1949년 월북 1년 전에 쓴 글에서 "시대의 변천이나 역사의 개혁에 따라서 하나의 사관이 변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떠한 역사의 사실을 조작할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윤치호의 애국가 작사 사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故 윤치호 씨가 현재 아무리 불미한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애국가를 작사한 사실까지를 무시하고 거짓으로 도산선생 작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
1947년 ‘도산 안창호’에서 안창호 작사설을 유포한 것에 대한 강한 반론이다. 좌파 음악평론가 박은용의 이 주장 근거는 바로 윤치호 자필 가사지의 존재 확인에서 알 수 있다. 한지에 묵서한 것인데, 곡명이 없다. 윤치호는 이를 ‘애국가’로 작사한 것이 아니라 ‘찬미가(讚美歌)’의 하나, 즉 ‘찬미가 14장’으로 작사한 것일 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애국가’란 곡명은 당시 기독교계 학교로부터 전파되고 일반에 알려지면서 "애국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윤치호는 37년 전 작사 시점인 1907년을 밝히면서 일반적인 곡명 "애국가”를 쓰지 않은 것이다. 윤치호가 기록에 대한 엄밀성을 보여 준 결과이다.
이는 윤치호가 1945년 10월에 쓰면서도 마지막 간기를 "1945年 書”로 쓰지 않고 "1907年 尹致昊 作”으로 한 것은 서법(書法)에 맞게 표현한 것이다. 만일 "1945年 書”로 표현했다면 "1907년 자작(自作) 찬미가를 1945년에 쓴다”라고 해야 하는 것을 줄여서 쓴 것이다. 이런 사연은 가사 뒷면에 딸 문희가 기록으로 남겼다.
이러한 서법 구사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당시 누구보다도 능력의 소유했다. 전통적인 학문과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서예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공직을 거치면서 공문서 작성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하다는 사실에서 확인이 된다.
1945년 10월 딸 문희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찬미가’ 4절 가사 묵서(墨書). 이는 윤치호가 1907년에 작사하였음을 명확히 밝혀 그 작사자와 작사 시점을 명확히 하였다. 최초의 감리교 기독교인으로, 독립협회장으로서 독립신문 운영, YMCA 총무로서의 계몽운동 등으로 작고 2개월 전의 자필 기록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결국 이 묵서 자료를 통해 "애국가 작사자는 윤치호”임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이다.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