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27일 오전 종로 조계사 취재를 마치고, 오후 1시 중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 자락에 있는 한국불교 법륜종 소속 사찰 원각사를 찾았다. 행사를 마친 많은 사람들이 차로 빠져나가는 중이라서 입구가 나가는 차들로 붐볐다.
원각사 입구에 오르자 한수 이북에서는 가장 높은 좌불상(13,3m) 이 우리를 온화한 미소로 맞이하였다. 여기저기 형형색색의 오색 가지 빛깔의 등이 줄에 걸려져 출렁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해제돼 올해 봉축법요식은 4년 만에 방역상 특별한 제한 없이 치러져서 가족과 함께 온 불자들의 모습이 회기애애 하다.
많은 불교 신자들이 아침 일찍 와서 봉축법요식을 마치고 소원이 담긴 등을 달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일부는 집에 돌아가는 중이다.
진덕 총무스님은 "비가 너무 와서 작년보다 방문객이 줄었지만 단비가 온 천지를 더욱 촉촉하게 풍성하게 해주었다"라고 함빡 웃었다. 절 뒤에 있는 폭포수에도 오랜만에 장관을 연출했다고 한다. 방문객들에게 오신 김에 보고 가라고 하면서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주지인 승려 법흥에 따르면 "원각사에서는 현재의 절 위쪽에 원각사 절터가 있어 창건 시기를 고려 시대라고 전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문헌 기록이 없어 확인할 수 없다. 원각사는 약 1900년대에 원래 절터 밑에 세워졌으며, 1980년대 중반에 대웅전이 다시 중창되었다"고 한다.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등을 갖추고 있으며, 대웅전 앞마당에는 청동좌불상이 있다. 대웅전 뒤로 오라가면 작은 미륵불이 보이고 좌측 높은 위치에는 산신각이 보인다.
범종은 원각사의 주지였던 고(故) 호암(虎巖) 대종사(大宗師)에 의해 불사가 이루어졌다. 대웅전 뒤쪽으로도 불상이 세워져 있고, 부도 2기가 있다. 그중 1기는 원응당(圓應堂) 호암 대종사의 것이다. 2014년 이후 현재 주지는 승려 법흥이다.
원각사를 거쳐 사패산과 도봉산 등을 오르는 등산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원각사에는 등산객과 참배객 등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나 원각사는 유명 국악인들의 기도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영험하다고 알려진 칠성각에서는 재수하는 아들 입학하게 해달라는 기도하는 어머니, 아이를 얻게 해달라는 새댁 등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2번 정도 올랐던 사패산 등산로는 원각폭포와 영험한 바위들로 유명하다.
원각사를 빠져 나오면 원각사 옆 계곡을 따라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사패산 정상에 오르다 보면 석축위에 잘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어낸 다듬어진 장대석 기단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이 바로 불상을 모셨던 자리임을 쉽게 알게 된다. 고려시대 세워졌다는 사찰의 면모를 상상할 수 있었다.
등산로 주위에는 장대한 바위가 눈에 띄는데, 옛 사람들의 기복신앙을 비는 신성한 바위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패산은 거의 바위산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주지스님에 의하면 "1980년 중반 원각사를 복원할 때, 10 군데를 파도 바위뿐이어서 마지막에는 기도 끝에 간신히 120m 땅밑에서 우물을 팠다"고 한다. 원각사는 거대한 바위에서 세워진 절이라는 것이다.
사패산은 등산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원각사 바로 뒤에 있는 원각폭포가 장관이다. 상하 2단으로 구성된 폭포에서 오랜만에 넘치는 장쾌한 물을 보며 하행했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 방문객에게는 언제나 버스 정류장에서 운행하는 원각사 셔틀버스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그러나 1km 되는 이 길은 완만한 편이라서 등산객들 뒤를 따라서 걸어가는 것도 도시에서 누리지 못한 호사이다. (원각사 문의:031-87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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