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귀명창이 있어야 소리도 발전하고, 귀명창의 존재 덕분에 명창이 탄생할 수 있다” 판소리 거목 故박동진 명창.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성악단 4인의 젊은 소리꾼이 펼치는 완창 판소리 무대,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 Ⅱ’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공연은 ▲13일 신현주의 가야금 병창 눈대목 ▲14일 조수황의 흥보가 ▲15일 정윤형의 심청가 ▲16일 신진원의 춘향가의 순으로 펼쳐진다.
국악원은 지난해부터 정기공연 시즌 패키지 티켓제도인 4PASS와 8PASS를 진행하며 최대 할인혜택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 티켓 제도와 사전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국악원은 지난 2021년에 '소리광대 Ⅰ'으로 ▲김미진의 유관순 열사가 ▲신진원의 수궁가 ▲정윤형의 적벽가로 완창 판소리 3바탕을 선보였다.
▷소리광대(廣大)란 무엇인가?
요즘은 소리꾼 ’명창’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소리 ’광대’란 소리꾼을 이르는 오랜 명칭이다. 예전에는 광대들 사이에서 특별히 존중받을 만한 사람을 대광(大廣)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서사를 담아내는 젊은 광대들의 소리로 무대가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된다.
▷신현주의 ‘가야금 병창 눈대목’ 박귀희제 이영신 바디
신현주가 전승하고 있는 ‘가야금 병창은 연주자가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단가나, 판소리 중 한 대목을 함께 노래하는 연주를 말한다. 이번 무대는 박귀희제 이영신 바디로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박귀희(朴貴姬, 1921~1993)에 의해 판소리와 가야금이 조화를 이루어 탄탄한 음악적 명맥을 잇고 있는 소리이다. 허두가(단가) ‘녹음방초’로 시작하여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적벽가, 심청가 눈대목을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준다.
▷조수황의 ‘흥보가’ 만정제 신영희 바디
조수황의 무대,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아우 흥보와 욕심 많은 놀부 형제의 이야기로 권선징악의 주제와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며 다른 판소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재담이 많아 인기 많은 판소리이다. 이번에 보여주는 흥보가는 만정(晩汀) 김소희(金素姬, 1917~1995) 흥보가 신영희 바디로 국창으로 추앙받는 김소희 명창에 의해 사설이 다듬어지고 시김새가 정련되어 완성도가 높은 소리이다. 동편제 흥보가 중에 여창으로 이어진 바디로 놀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부른다.
▷정윤형의 ‘심청가’ 서편제(강산제) 보성소리 윤진철 바디
정윤형의 무대,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지는 내용의 판소리로 전통적인 효(孝)를 주제로 한 줄거리와 뛰어난 음악구성으로 춘향가만큼 청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심청가 서편제 보성소리 윤진철 바디로 전남 보성에 살던 정응민(鄭應珉, 1896~1963) 명창에 의해 동서편 소리 법제의 예술적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리이다. 희로애락의 감정 중에 슬픔을 표현하는 극적인 대목이 많아 보성소리 특유의 섬세함과 다채로운 음색의 변화가 돋보인다.
▷신진원의 ‘춘향가’ 동초제 이일주 바디
신진원의 무대,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그린 판소리로 다섯 바탕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 춘향가 동초제 이일주 바디는 동초(東超) 김연수(金演洙, 1907~1974) 명창이 다양한 소리를 체득 후 마름한 소리 법제를 이른다. 동초제는 근현대 문학의 영향으로 사설을 재정립했기 때문에 사설에 많은 분량이 첨가됐다. 소리꾼의 극적 표현인 너름새, 소리 말의 부침새 또한 다양하고 정확하다.
판소리는 소리하는 창자와 그 소리를 이끌어 가며 때로는 반주자로 때로는 지휘자로 역할을 하는 고수가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이진희(악장), 강정용(수석), 윤승환(상임단원), 오다교(상임단원) 고수가 함께 하여 창자가 연기하는 인물의 상대역과 청중을 도와준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22년부터 정기공연 시즌 패키지 티켓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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