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특별기고]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 서화전....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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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 서화전....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

김지하 1주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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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은 문학과 생명사상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림과 글씨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이루었다. 김지하 시인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취미와 솜씨를 보여 '오적', '비어'를 발표할 때 자신이 그린 삽화를 실었다. 그리고 김지하 시인은 오랜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1980, 나이 40세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서화에 전념하여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40여 년간 지필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지하 시인은 그림은 묵란에서 시작하여 묵매, 달마로 이어졌고 말년에는 수묵산수와 채색 꽃그림으로 화제를 옮겨갔다. 김지하 시인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까운 벗과 선후배,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동지들에게 나누어주며 뜻과 정을 나누었고 수많은 기금마련전에 작품을 희사하였다. 그런가 하면 아주 드물지만 백묘법(白描法)으로 절묘한 인물화를 그린 것도 있다.

 

김지하 시인 자신에게는 화가라는 의식이 없었지만 그의 수묵화는 결코 범상한 수준이 아니었다. 전통 문인화(文人畵)의 맥을 이은 현대 문인화라고 하여 한 치의 모자람이 없었다. 이에 김지하 시인은 주위의 강권에 의해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김지하 시인의 1주기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김지하 시인이 남긴 업적이 다시 재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문학과 사상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심포지움과 함께 그의 서화 작품이 전개되어온 과정을 일별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하였다. 부디 많은 분들이 왕림하여 김지하 시인의 서화작품을 감상하면서 고인의 위업을 기리며 추모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