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박송희(본명 박정자) 명창이 걸어온 삶의 흔적이 담긴 자료집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판소리 보유자 故 박송희(본명 박정자, 1927~2017)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 명창은 생전 '최고령 판소리꾼'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떨쳤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명창들에게 소리를 익히고 여성국극 배우로도 활동한 박송희 보유자는 1970년 박록주 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 후 2002년 박록주 보유자의 뒤를 이어 동편제 판소리 '흥보가'의 보유자로 인정되었다.그는 1944년 동일창극단을 시작으로 여성국극동호회, 새한국극단, 햇님국극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고 당대 최고 명창들의 가르침을 받아 판소리 다섯 바탕을 섭렵했다.
이후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 명창(1905∼1979) 문하에서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고,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됐다.후진을 양성하며 우직하고 남성적인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가던 그는 2017년 별세했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은 박 명창이 1950년대 여성국극을 공연할 때의 사진을 비롯해 각종 판소리 창본(唱本), 공연 홍보물, 공연에서 착용한 복장 등 자료 766건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특히 ;흥보가' 창본과 LP, 카세트테이프는 과거에 여성이 재담을 할 수 없던 시절이라 박록주 보유자에게 전수받지 못한 "놀보 박 타는 대목”을 보완해 완성해간 과정을 보여주고, <숙영낭자가> 창본과 마이크로 카세트테이프는 ‘정정렬-박록주-박송희’로 뒷부분 일부만 전해지던 '숙영낭자가' 사설을 완결해 한 시간 소리로 만든 흔적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를 더한다.
스승인 박록주 보유자와 함께 찍은 사진 등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됐다.
이 가운데 판소리 창본과 LP, 카세트테이프는 소리꾼의 삶을 보여주는 주요한 자료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흥보가' 창본과 LP 등은 과거 여성이 재담할 수 없던 시절이라 박록주 보유자로부터 전수받지 못한 '놀보 박 타는 대목'을 보완해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숙영낭자가' 창본과 마이크로 카세트테이프 역시 뒷부분 일부만 전해지던 사설을 박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1시간짜리 소리로 만든 흔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더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자료집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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