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김연갑의 애국가 연구] 국민악회 학술회의, “애국가 定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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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김연갑의 애국가 연구] 국민악회 학술회의, “애국가 定位시킨다”

“10년간 애국가 내외상(內外傷) 입었다”
안익태기념사업회 외 3개 단체
주제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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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악회 주최의 애국가 관련 학술모임이 결성되어 오는 93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라는 대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한다. 국민악회는 1980년 창설, 원로 작곡가 중심의 음악가 단체이다.


주최는 국민악회(회장 문성모)이지만 안익태기념사업회 국가상진연구회 한국음악평론가협회가 함께한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여년간 애국가가 심한 내외상(內外傷)을 입었다고 진단하고, 이를 정위(定位)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여 행사 주제를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 한다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작곡가와 작품 그리고 작사자와 가사 문제에 대한 파괴적 공격에 대한 반론을 네 전문가가 분담했다. 첫 발표자인 김승열(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숭실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교수는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의혹에 대한 해명과 변호, 전인평(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장, 중앙대 명예교수)교수는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한국음악계와의 갈등 양상을 발표한다. 세 번째는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문성모(서울장신대 총장, 국민악회 회장)회장이 맡고, 마지막은 김연갑(국가싱징연구회 분과위원장) 위원장이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를 발표한다.


김승열교수는 2000년대 들어 안익태를 친일/친나치 인사로 매도하는 주장들에는 좌파진영인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집중되었다고 전제했다. 이의 원인 제공자로 노동은 교수(1946-2016)를 꼽았다. 노 교수가 안익태가 연주하지도 않은 1938관현악을 위한 환상곡 에텐라쿠1944R. 슈트라우스의 일본축전곡을 연주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을 지적했다. 이런 오류를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이해영교수의 2019년 발간 안익태 케이스가 그대로 승계했다고 비판한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 학술원 김보국 연구교수가 안익태의 헝가리 유학 시절을 추적한 논문과 방송의 인터뷰를 지적했다. 안익태가 1939/40학년도 등록서류에 안익태와 부모의 종교를 일본 신도(Shintoi)’로 기재한 것이 명백한 타인 필적임에도 무비판적으로 채택하는 등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런 실태는 "3국 동맹 체결 이후 엄중해진 전시(戰時)체제 하의 일제 강압을 보여주는 물증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국악신문] 1946년12월 12일 과도정부입법회의 개회식에서 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장면

 

두 번째 발표는 전인평(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장, 중앙대 명예교수) 교수는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한국음악계와의 갈등 양상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전교수는 1962년 제1회 국제음악제 주관을 위해 귀국한 안익태가 전국을 순회하던 때 대전사범학교 밴드부원으로 <애국가>를 연주한 경험을 들어 그의 강한 음악가적 열정을 회고했다. 그리고 1962년의 시작 된 국제음악제 준비과정에서 안익태가 국내 음악인가들 면전에서 "이 중에서 스코아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무시하는 등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내 음악계 인사들, 특히 임원식(지휘자)과의 갈등상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안익태가 국내에 정착하여 활동하였더라면, "한국음악계가 최소한 30년 이상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세 번째 발표 논문은 문성모(서울장신대 총장, 국민악회 회장) 회장이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이다. 작사자가 아직도 확정되지 못한 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음을 전제로 현행 애국가의 가사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를 논했다. 현 애국가의 무궁화가와의 관련을 전제로 "찬미가" 14(1908), ‘국민가’(1910), ‘국가’(1014), ‘애국가’(1931), 윤치호 자필 4절 가사’(1945), ‘한국애국가’(1945)‘에 이르기까지의 가사 변천 과정을 살폈다. 작사자에 대해서는 기존설을 정리하고, "문헌적인 증거로 보아 애국가의 작사자는 윤치호라고 하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발표는 김연갑 위원장이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라는 논문이다. 작사자가 윤치호라는 사실에는 "이미 확정해야 했다는 전제로 더 이상 논란의 의미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어 애국가가 걸어온 역정(歷程)을 제시하고 국가아닌 애국가라는 명칭과 기능은 작사 작곡자나 국가(國家)가 정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민중(우리)이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따라 누구도 현 애국가의 국가 기능 폐지나 새로운 국가 제정 주장은 애국가 공동체의 총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는 근대 혁명 국가의 경우와 다르게 제도를 초월한 민중의 공인 가치가 큰, 특이한 경우라고도 주장한다.

 

결론에서는 제헌국회의 애국가 지속 사용 합의를 존중하여 "통일이 될 때 까지는 애국가는 국가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애국가의 곡명과 위상은 작사 작곡자의 의지가 아닌, 우리(민중)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애국가 자체가 친일을 한 적이 없음으로 비제도적이고 한시적인 국가 기능의 애국가 위상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이 선택이 지혜로운 집단지성이란 사실을 통일을 앞당겨 입증해야 할 뿐이다.”라는 주장으로 글을 맺었다.

 

이번 발표회가 다시 애국가 논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발표회를 주도한 문성모 회장은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다양한 단체나 개인이 참가하는 열림 모임으로 확대,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