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 한국 애니메이션 44편이 소개됐다. 김경배 감독의 '아맨 어 맨'이 애니메이션에 수여하는 '곤 사토시 어워드'에서 단편 부문 금상을 받는 등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북미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마련됐다. 영화제 측의 제안으로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이 주관했고, 콘진원이 지원했다.
특별전은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한국 애니 최초로 칸영화제 후보에 오른 '각질'의 문수진 감독, 장편애니메이션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 , '굿바이, 드라마'의 민지혜 감독, '아멘 어 맨'의 김경배 감독이 현장에 참여, 현지 관객들과 소통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분야 김강민 감독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 본인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이고 강렬한 기법을 인정받아 선댄스영화제, 자그레브영화제, 오타와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한 바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수상 결과로도 드러났다. 애니메이션에 수여하는 '곤 사토시 어워드' 단편 부문에서 김경배 감독의 '아맨 어 맨'이 금상을, 콘진원 제작지원작이기도 한 김창수 감독의 '사라지는 것들'과 박성배 감독의 '유 캔 플라이!'는 각각 은상과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아맨 어 맨'은 산새 살해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위선을 그린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선명한 그림체와 강렬한 스토리로 인간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길고양이의 장례를 통해 존재했다 사라지는 것들에 위로를 건네는 '사라지는 것들'은 "조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편안하게 관객의 이해를 도우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캔 플라이!'는 아기 펭귄을 기르는 독수리 엘리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아이에 대해 늘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가진 사랑의 힘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콘진원 방송영상본부 김상현 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보다 많은 국내외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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