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우리는 컬러의 시대를 살고 있다. 색의 이름은 대개 한 가지이지만 그가 품은 일화들은 정말로 다채롭다. ‘오렌지’색, 과일이 색에서 이름을 따왔을까? 아니면 색이 과일의 이름을 따왔을까?
이런 의문을 갖는다면 ‘컬러의 말(원제 : The Secret Lives of Color)’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광범위하면서도 색채의 역사를 깊이 다루지는 않았지만, 대신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해주고, 내적 아름다움을 높여준다. 색감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사회상에 따라 역사, 사회, 문화, 정치를 넘나들며 변해 왔다.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Kassia St. Clair)는 브리스톨 대학을 졸업한 후 옥스퍼드에서 여성 복식사와 무도회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紙 에서 '책과 미술' 담당 편집자로 일했으며, 2013년 ‘엘르 데코레이션(’Elle Decoration)‘ 에서 연재했던 색상에 대한 칼럼이 큰 인기를 끌어 ‘컬러의 말’이 탄생한다.
책은 총 75개의 에세이가 있으며, 각 페이지는 책을 닫았을 때에도 쉽게 시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각 색상의 음영 줄무늬로 둘러싸여 있다. 각 장은 2~4페이지의 짧은 음영에 대한 에세이로, 색상의 다양한 음영과 관련된 과학, 역사, 예술 또는 문화의 흥미로운 측면을 논의한다.
12여 개국에 번역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국의 라디오 채널 ‘BBC의 Raido 4’ 선정, ‘2017 올해의 책’에 선정, 영국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서머싯 몸 상’ 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연구 과정에서 염료와 안료의 초기 발견과 기원과 어떤 방식으로 조색(調色)하여 새로운 색으로 탄생시키고, 또 누가 주로 사용했는지 같은 주제별로 얽힌 문화사를 풀어낸다.
컬러의 세계로 조금 더 다가서자. 아름답고 매혹적인 컬러 스토리텔링의 세계에 귀 기울여 보자.
녹색-‘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셸레 그린(scheele's green)’
영국과의 전투 이후 패배한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었다. 그리고 그는 유배 6년 차 이곳에서 사망했다. 1840년 발굴된 그의 시신은 너무나도 잘 보존되어 있어 발견하자마자 비소(砒素) 중독을 의심했다. 1980년대 나폴레옹이 유배되었던 작고 습기 가득한 방에는 ‘셸레 그린(scheele's green)'을 포함해 파릇파릇한 녹색의 벽지가 칠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셸레 그린’ 혹은 그의 사촌 정도의 색들은 치사량의 비소가 함유되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영국에서는 골치 아픈 죄수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노랑’-오스카 와일드, 노랑 책을 낀 채로 체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음란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19세기 서유럽에서는 노랑색을 음란한 색으로 받아들이며 현대의 '빨간 책'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고흐, '해바라기'의 ‘옐로’는 ‘크롬 옐로’(chrome yellow)’
'옐로'는 노화의 상징이자 억압된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를 거부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색이다. 또한 고흐가 의존했던 색이다. 이는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가 보여주 듯 ‘크롬 옐로’는 크롬 산납(lead-chromate)’을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고흐의 '해바라기'는 실제로 그렇듯 노화하여 시간에 흐름에 따라 시드는 것처럼 보인다.
‘자주’-권력의 상징이라는 믿음,
부와 엘리트의 상징으로 ‘티리안 퍼플(Tyrian purple)’은 로마 권력의 색으로 여겨지며 통치자의 색으로 통했다. 비단 자주색의 지위는 서양뿐만 아니라 일본에서까지 동일시 되었다. 일본에서 진한 보라색은 평민에게는 금지된 색이었다. 그러나 여러 시대를 지나 운 좋게 새 염료들의 등장으로 자주색도 곧 여느 색처럼 평범해졌다.
‘오렌지’-과일이 색에서? 아니면 색이 과일의 이름에서?
오렌지는 중국에서 서양으로 퍼져나갔다고 추측된다. 여러 이름을 거쳐 프랑스의 오렝쥬(orenge), 그리고 영어의 오렌지(orange)가 되었다. 색의 이름으로는 16세기가 되어서야 쓰이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번거로운 언어인 지올루레아드(giolureade) 또는 ‘황적색’으로 불렸다.
‘하양’-피의 붉은색보다 더 많은 공포의 색
허먼 멜빌 ‘모비 딕’(Moby-Dick)의 42장의 한 구절이다. 흰색의 이분법적인 상징성에 대한 허먼 벨빌은 ‘모비 딕’의 '고래의 흰색'에서 어떻게 '고래의 흰색'을 묘사하고 싶었을까?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알려진 모든 색의 정확한 정의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세월이 흐르면 커지는 그 색의 오차 범위만큼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예술 등 많은 맥락을 변화시킬 뿐이다. 때로는 고혹적이며 때로는 난해한 색깔의 정의. ‘컬러의 말’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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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