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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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93

강효주 <경기12잡가>

  • 특집부
  • 등록 2022.06.14 07:30
  • 조회수 779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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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강효주 <경기12잡가>, (2020년 Sound Press/비온뒤 2CD 음반번호없음)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 곧 기생·사당패·소리꾼과 같은 전문가들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를 잡가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경기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누며, 서서 부르는 입창(선소리)도 잡가에 포함된다.


경기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부르는 잡가로 앉아서 부르며, 좌창 또는 긴잡가라고도 한다. 가사내용은 판소리처럼 서사적 이야기이고, 처음에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 8잡가였으나 후에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가 덧붙여져 12잡가가 되었다.


보통의 잡가는 장구 반주로 단조롭게 연주하던 음악이지만, 2장의 음반에는 장구 반주 대신 선율 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3곡씩)이 담당하여 12잡가의 가창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이춘희 명창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오롯이 전승해온 강효주 소리꾼은 본 음반에서 선율이나 발성법, 목구성은 어디까지나 전통을 고수하며 본인의 음악적 이념을 담아 작업하였다. 해설서는 아주 자세하며 가사도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강효주 소리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춘희 명창을 사사하였으며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성악 부수석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에 국악방송 새음원시리즈 - 새로운 천년의 약속 7 '강효주가 부르는 경서도민요 1''강효주가 부르는 경서도민요 2'를 출반한 적이 있다.


재출반으로, 본 음반에서 단조로움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감각을 더한 경기12잡가를 만날 수 있다.


* 이 음반은 2009년에 악당이반에서 출반한 강효주 '경기12잡가'와 동일음반이다. 2020년에 소리꾼이 재출반(비온뒤)하여 이번에 유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Sound Press라벨로 유통하고 있지만, Sound Press의 음반반호(GGC)가 없다.

 

* 관련 음반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YH-200274&page=1

* 국악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