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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3)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 - 제8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을 맞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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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3)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 - 제8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을 맞아 -

이만유의 문경사랑 23

  • 특집부
  • 등록 2022.06.11 07:30
  • 조회수 2,124

 이만유(전 문경문인협회 회장) 

 

의병의 날 행사-1.JPG
[국악신문] 2018년 6월 1일, 행정안전부 주관 '제8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문경 '운강이강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2018.06.01.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 

 

구국 민병

충의의 넋이시여

어둠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이시여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선 호국의 영령들이시여

선조들이 살아왔고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 이 산하에 흘리신 피

거룩한 희생 앞에 무릎 꿇고

촛불 켜고, 삼가 향불을 사릅니다


정의와 호국정신

우리 민족 핏줄 속에

면면히 흐르는 그 뜨거움

멀리 고구려 백제 유민들의 국가부흥 투쟁

참혹했던 임진왜란 7년의 처절한 피의 저항

구한말 암흑과 혼란 시대의 의분 투쟁

국권 피탈과 일제강점기의 압박과 수탈에 대항하여

오로지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제대로 군사훈련을 받지도 못한 채

제대로 무장도 갖추지 못한 채

때로는 곡괭이 들고, 낫 들고, 맨주먹, 맨몸으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거룩함에 고개를 숙입니다


앞선 자가 쓰러지면

다시 뒤에선 자가 앞으로 나오고

목탁을 내려놓은 스님도

붓을 던진 유생도 칼을 잡고

만주와 러시아의 망명길에서

멀리 구미(歐美)지역 교민도

양반도 평민도 모두 한마음 되어

오늘 여기, 내일은 저기

들불처럼 일어나 싸우니

조총 든 왜군도 그 충의와

용맹스러움에 놀라고 겁낸

자랑스러운 의병


오늘 여기

이 고귀한 영령들을 기리는 제단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향불 연기 속에

흰옷 입은 선열들의 결기 찬 모습 보이고

그날의 분노와 울분의 함성

귀에 쟁쟁 들립니다


! 가슴 벅찬 오늘

우리,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지금의 급변하는 국내외 정국과 현실 속에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바로잡아

현명하고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자

분열과 혼란을 거두고 모두 손잡고 가자

함께 나아가자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

이 땅에 뿌린 임들의 고귀한 피가

씨앗이 되고 밑거름되어

번영의 나라, 영광의 대한민국 되어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구국의 영령들이시여

삼가 엎디어 비옵나이다

고난의 그날 접어두시고

부디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

 

의병의 날 행사-2.jpeg
[국악신문] 2018년 6월 1일,  행정안전부 주관 '제8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경북 문경의 한말 의병장 이강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개관한 '운강이강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이만유 회장이 자작시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 "을 낭독했다. 2018.06.01.


 추모 헌시에 붙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1"의병의 날”, 66"현충일”, 625"한국전쟁”, 629"2연평해전으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기념일을 제정하여 매년 국가에서 기념식을 거행,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조국을 위해 순국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있다.


4년 전인 201861,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행정안전부 주관 "8회 의병의 날기념행사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의병정신선양회, 유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문경의 한말 의병장 이강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개관한 "운강이강년기념관에서 국가행사로 개최된 바 있다. 문경은 운강 이강년, 박열 의사 등 의병 독립 인물 73명이 서훈된 호국의 고장이다.


이날 의병의 날 기념행사 중에 추모 헌시 낭독이 계획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개최지인 문경 문인들을 대상으로 "8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행사 헌시 공모를 시행하여 뽑힌 자작 추모시 "호국의 등불, 의로운 별들이여를 그날 필자가 직접 낭독하였다.


대한민국 역사상 많은 아픔이 스며있는 6,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ㆍ보훈 의식 및 애국정신이 함양되기를 바라며 특히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면서 낭독한 추모 헌시를 다시 공유하기 위해 4년 전 그날을 되돌아보며 의로운 별들을 추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