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화)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국립창극단의 '절창II'가 25일과 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 민은경과 이소연이 출연한다. 지난해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처음 선보인 '절창Ⅰ'에 이어 두 번째 무대다.
민은경의 '춘향가', 이소연의 '적벽가'를 중심으로 서로의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의 묘미를 살린 다양한 입체창과 역할극을 시도한다. '적벽가'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흐름에 맞게 '춘향가' 소리를 교차 구성하는 등 완전히 다른 두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또 판소리 '적벽가'가 이름 없는 군사들의 고통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점에 착안, 전쟁에서 민중이 겪는 참혹함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1부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간결한 음악으로 두 소리꾼의 독창과 분창·입체창으로 꾸며진다. '적벽가' 중에서 조조의 군사들이 설움을 늘어놓는 '군사설움'과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이 중심이다. 불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각 작품의 눈대목 '적벽화전'과 '사랑가'를 독창으로 들려준다. 3부는 창극 배우로서 갈고닦은 연기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한다.
2013년 입단 동기인 두 사람은 뛰어난 소리 기량과 연기력으로 다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우람하고 옹골찬 성음의 민은경은 창극 '리어'의 '코딜리어·광대', '귀토'의 '토녀', '아비. 방연'의 '단종' 등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다. 담백하면서도 맑은 성음을 지닌 이소연은 창극 '춘향'과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타이틀롤을 비롯해 '명색이 아프레걸'의 '박남옥'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통예술에서 연극의 원형을 탐구해온 연출가 남인우와 무대디자이너 정민선이 함께한다. 음양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 '팔괘'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형상화한 형태들이 흩어졌다 재구성되는 움직임으로 판소리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국립창극단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과 객원 연주자 전계열(특수타악)·천성대(피리)·손희남(기타)이 라이브 연주를 통해 생동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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