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휴일의 詩](81) : 민들레의 영토(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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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81) : 민들레의 영토(이해인)

추천인: 제니 리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후원회)

  • 특집부
  • 등록 2022.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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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領土)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추천인: 제니 리(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후원회원)

5월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빛으로 더욱 빛나게 하시고,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과 기쁨으로 하루 하루 기도하게 하소서 .....살아있는 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내 가슴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 꽃씨 하나, ......이 사랑의 꽃씨가 날아가서 살아있는 생명들의 싹이 되고 움이 되어......너랑 나랑 우리랑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 민들레 영토가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