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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페스티벌 허덕...문체부 직접 지원해야" 호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예산 절반 깎여
"오페라페스티벌이 이대로 계속될 순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
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대표 겸 조직 위원장이 축제를 앞두고 예산 문제를 부각시켰다. "축제의 지원 금액이 반절 이상 깎였다"고 토로했다.
12일 열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조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위원회로 지원이 이관 되면서 예산이 줄었다"면서 "단체들이 크게 고통 받지 않고 작품에 전력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난해와 똑같이 4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축제를 처음 시작할 땐 10억 원을 지원 받아 4개 단체에 배분이 됐다. 이후 참여 단체는 늘었는데, 지난해부터 지원 금액이 반절 이상 깎였고, 지난해와 똑같이 4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조 위원장은 "정부가 바뀌는데 다시 한번 문체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안으로 간곡히 호소할 것"이라며 "내년엔 좀 더 나은 상황으로 축제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도 "당시 민간 오페라단들이 오페라페스티벌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며 문체부를 찾아가서 성사된 축제"라며 "시대가 변하면 돈의 가치가 높아져야 하는데, 저희는 굉장히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문예위, 예술의전당이 후원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오는 28일부터 6월5일까지 열리며 8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엔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처음 선보이는 전야제로 축제의 문을 연다. 개막일에 열리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희망의 꽃, 만개하다'를 주제로 코로나19로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들의 정서를 다시 활짝 꽃피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 임세경, 서선영, 테너 이정원, 이동명 등이 출연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나비부인' 등 주요 아리아와 한국 창작 오페라 '장화왕후', '동녘' 등을 공연한다.
김수정 예술감독은 "동백꽃 같은 꼿꼿한 '라 트라비아타', 벚꽃이 흐드러지는데 순정을 가진 '나비부인', 백합과 같은 '토스카'의 절개 등을 연상했다"며 "한국 문화와 K-오페라가 전 세계를 석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과 마지막은 한국 오페라가 장식한다"고 설명했다.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전막 공연은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야치' 두 편을 1, 2부로 엮은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4월29일~5월1일), '작은 오페라'의 뜻을 지닌 오페레타를 선보이는 경상오페라단의 '메리 위도우'(5월6~8일)가 있다. '메리 위도우'엔 전 문체부 장관이자 배우인 김명곤과 개그맨 김늘메 등이 출연하며, 한국어로 공연한다.
또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지난해 초연한 창작 오페라 '허왕후'(5월14~15일)가 초청됐다. 가야문화의 시초 김수로와 허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열정과 역경 등을 담고 있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라 보엠'(5월20~22일)을 무대에 올린다.
축제의 마지막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6월2~5일)가 장식한다.
2016년부터 이어져온 소극장 오페라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창작음악 프로젝트 단체인 NMK(엔엠케이)의 창작 오페라 '부채소녀'(5월27~29일)는 판소리와 성악,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앙상블 등 한국 전통예술과 서양 현대음악의 조화를 보여준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어린이 오페라로, 요리사이지만 오페라 가수 꿈을 가진 랄프가 주인공인 더뮤즈오페라단의 '요리사 랄프의 꿈'(6월3~5일)도 공연한다.
한편 페스티벌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포럼도 오는 24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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