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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위드(With)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 회복 첫 단계가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떻게 될까? 이스라엘이 이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개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전 세계 관광계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도입하고 있다. 이제 관광과 대형공연이 봇물을 터트릴 듯하다. 그런데 우리 여행업계는 아직 동요가 없다. 그러나 공연계는 크게 기지개를 켜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 중에서 뮤지컬과 아리랑계이다. 전자는 이미 지금, 그리고 내년 초에 밀려오고 있다.
스테디셀러 뮤지컬과 해외 오리지널 작품들이 이미 공연을 시작했고, 내년 초부터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지난달 막을 올려 호응을 받고 있고,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 '빨래'도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뮤지컬 '레베카'는 오는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되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오는 24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내년 첫 무대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뮤지컬 '라이온 킹'이 인터내셔널 투어로 한국 오게 된다.
그렇다면 국악계 공연은 어떨까? 이미 지난 일이지만 국악계는 금년 큰 계획이 있었다. 정주년을 맞는 3개 국악기관의 공연으로,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국악협회 결성 60주년, 그리고 국악방송 개국 20년 맞이 기념이 그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매우 크고 의미 있는 기념식과 기념행사와 기념공연이 있었을 것이다. 이중 국악협회는 자체 운영까지 포기한 상태라 언급조차 없었으나 국립국악원과 국악방송은 코로나 제한 속에서도 나름 명분을 달아 기념행사와 기념공연을 치렀다.
국악계의 내년은 아직 밝지 않다. 보수적인 성격으로 위드 코로나 프로세스에 따른 대처가 늦은 결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선 감지되는 것은 아리랑계이다. 역시 정주년을 맞는 것에서 확인이 되는데, (사)아리랑연합회가 창립 40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한다고 전해진다. 1982년 ‘아리랑 기행단’ 결성을 창립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 이슈로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년이 된다. 이 역시 관련 기획이 준비되고 있다. 다음이 ‘아리랑의 날’ 제정 10년을 맞는다. 1926년 영화 ‘아리랑’ 개봉일인 10월 1일을 2013년에 기념일로 정한 결과다. 또한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가 창립 5년을 맞는다. 이 단체는 지역 아리랑 법인 단체 10개 외에 20여 단체의 결합체다. 마지막은 여러 지역 아리랑 행사 중에 정주년을 맞는 곳이 영천아리랑 대축제로 내년 제10회를 맞아 새로운 단장을 준비한다고 전해진다.
이런 아리랑계의 상황이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7일 개최된 영천아리랑대축제에 주요 단체가 참석하여 내년 계획을 논의하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두 가지 중점 사업을 정하고, 주관 단체와 실행 방향을 정리했다고 한다. 첫 사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남북 공동 재등재 실현으로, 우리는 ‘서정민요 아리랑’, 북한은 ‘조선민요 아리랑’으로 2012년과 14년에 각기 다르게 등재하였다. 이를 (사)아리랑연합회가 10년 전 유네스코 등재 불씨를 댕긴 것을 되살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으로 공동 재등재를 실현하는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당위성이 있는 이슈인 것이 분명하다.
또 하나의 중요 사업은 창립 5주년을 맞는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가 법인화를 완료하고 제5회 ‘아리랑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하기로 하였다. 특히 영천아리랑대축제 10회와 ‘대한민국 의병제’ 개최를 기념하여 ‘영천아리랑 노래비’ 건립 같은 기념행사를 개최할 경우, 이 단체가 영천 행사에 결집하는 것은 물론, 가장 큰 아리랑 관련 행사를 공동개최로 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영천아리랑보존회의 빠른 결단이다. 그것은 위드 코로나 상황 전망과 두 가지 선거가 마감되는 시점이 6월 중반이기에 각 지역의 모든 행사가 후반기에 몰리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영천아리랑대축제와 의병제의 일정 조정 시행과 ‘영천아리랑 노래비’ 건립 등의 기념사업을 동시화할 역량 여부가 문제이다. 물론 이 문제는 지역 사회 전체와 영천시의 협조가 전제되는 것은 당연하다. 2022년 영천에서의 대규모 아리랑 이벤트, 이것이 실현되어 아리랑계는 물론, 전체 국악계의 활기를 북돋우는 촉매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올해의 달력이 마지막 한 장을 남기고 있다. 내년의 설계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2년의 코로나 상황처럼 위드 코로나도 얼마나 갈지 모르는 실정이지만, 분명한 것은 개선된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점이다. 웅크렸던 2년을 벗어날 새 세상의 새해, 국악계가 활기를 회복하는 시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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