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아리랑은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며 다양성을 지녔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담고 사회적 단결을 재고한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 2012년에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노래로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서 ‘아리랑’이란 후렴에서 ‘아리랑’, ‘아라리’ 또는 이와 유사한 어휘를 노래하는 특징을 지닌 곡들을 통칭하고 있다.
이 음반은 78회전의 유성기음반 복각으로 서울지역에 전승되는 한 배 느린 ‘긴아리랑’ 3곡, 본조아리랑 이전의 ‘구조아리랑’ 2곡, ‘본조아리랑’ 3곡,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 라랑’, ‘진도아리랑’, 신민요인 ‘꼴망태아리랑’과 영화설명 ‘아리랑’ 등 14곡의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광복 이전인 1930년대와 광복 이후, 당시에는 ‘아리랑’의 과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영화설명 ‘아리랑’은 1934년 일본 콜럼비아사의 리갈음반(C107 & 108) 4면을 복각한 것이다. 나운규가 제작•주연한 영화 ‘아리랑’을 변사(성동호)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취입하여, 강석연의 노래에서 지금과는 다른 ‘본조아리랑’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음반의 해설서는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당시 문화재 전문위원)이 집필하였다. 아리랑의 역사, 각 아리랑에 얽힌 이야기, 복각 유성기음반에 대한 자료 및 가사가 실려 있어 아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91년 이 음반을 출반한 신나라레코드는 현재 최대의 국악음반을 출반한 회사로 남아있다. 음반번호 1번으로 출반되어 당시에는 ‘아리랑’이 지금같이 화제가 된 시기가 아니었으니 선견지명이 있는 기획이었다.
LP음반과 CD음반으로 선보인 본격적인 아리랑 음반 출반의 시초이다. 또한 음반으로서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등재의 출발점이 된 음반이기도 하다.
유성기음반 복각이라 음질은 양호하지 않지만 ‘아리랑’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음반이다. 현재 LP음반은 고가로 거래되지만 CD음반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YNCD-00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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