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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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4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보내고

  • 특집부
  • 등록 2021.09.15 07:30
  • 조회수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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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보 시 한얼이 쓰다   (2021, 문양지에 먹, 19× 29cm)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보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너만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작품해설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따뜻한 봄철이 다 지나간 후에

이렇게 잎 지고 추운 계절에 너만 홀로 피어 있느냐

아마도 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높은 절개는 너 뿐인가 하노라.

 

 

작품감상

이정보(李鼎輔)는 조선 후기 숙종, 영조 연간의 문신으로

호는 삼주(三洲) 또는 보객정(報客亭)이다.

모든 식물들이 잎을 떨구는 가을에 홀로 서리를 무릅쓰고

여봐란듯이 피는 국화를 지사(志士)의 절개에 비유하여 칭송하고 있다.

해동가요에 수록되어 있다.

소동파의 시에도 菊殘猶有傲霜枝’ (국화는 서리에 오히려 당당한 가지를 남겨 가진다.)는 구절이 보인다.

고체로 글씨에 뼈를 살려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