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47: 초가을 (남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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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47: 초가을 (남정림)

  • 특집부
  • 등록 2021.08.28 07:30
  • 조회수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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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진: 임재화 작가

 

초가을

 

                                       남정림

 

지구의 손가락이 궁서체로

공중에 가을한 글자 적으면

 

무성해 소란스럽던 무더위는

도마뱀처럼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고

 

그간 쪼그라들었던 가을 바람은

고추잠자리 날개 펼치듯

오금을 쭉 펴고 일어나지

 

풋풋한 가을이 자박자박 걸어오지.

 

 

 

추천인:김선태(경일문우회 회원)

는 그 음감으로나 쓰임의 위치에서나 신선하다. 또한 어 떤 자()이든 그렇다

그 중에 초가을은 정말 신선하다. 아마도 처음의 가을바람으로 나타나기 때문인 듯하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가 보일 듯하다. ~ 초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