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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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45

Min Hye-Sung -Sugyeong Nangja Ga-

  • 특집부
  • 등록 2021.07.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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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45-신보유람.jpg
[국악신문] Min Hye-Sung <Pansori>-Sugyeong Nangja Ga- (2021년 프랑스 Busa Musique F*7737161)

 

숙영낭자가’(숙영낭자전)는 조선 후기에 연행되던 판소리의 하나로, 정노식의 조선 창극사12마당 중의 한 곡으로 소개되어 있다. 판소리에 바탕이 된 고전소설은 낭자전’, ‘수경낭자전’, ‘수경옥낭자전’, ‘숙향낭자전이라고도 불리며 한문소설 재생연’(再生緣)을 번역·증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영낭자전을 감상할 수 있는 CD 음반은 1997년 서울음반에 출반한 박송희 명창의 음반이 유일한 것이다. 이 음반은 19951022일 국립극장의 공연 실황을 제작한 음반이다. 박송희 명창은 박록주 명창에게 배운 숙영낭자전에 아니리가 없어 아니리를 짜려고 소설 숙영낭자전을 보았더니 판소리 숙영낭자전과 사설이 너무 다르고 박동진 명창이 짠 숙영낭자전도 박록주 명창의 것과 판이하게 다름을 알았다. 그래서 새로 짠 숙영낭자전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정정렬 명창이 짠 숙영낭자전은 박록주 명창을 거쳐 박송희 명창에게 전승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 24년 동안 판소리 숙영낭자전을 음반으로 만날 수가 없었는데 이제야 박송희 명창의 제자 민혜성 소리꾼의 소리로 만나게 되었다.

이 음반은 20186월 프랑스에서 녹음되어 Buda Musique사의 월드 뮤직 시리즈(Musique De Monde)로 출반되었다. 음반에는 단가 사철가‘36 트랙으로 나누어진 숙영낭자가가 담겨져 있다. 트랙은 아니리1-중모리1-진양1-아니리2...’ 등으로 특이하게 구분하여 놓았으며 북은 권은경 고수가 맡았다. 해설서에는 불어와 영어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민혜성 소리꾼은 한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송희, 성우향, 김명자 명창을 사사하였으며, 200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지정되어 현재 영남대학교 등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소리꾼은 정기적으로 유럽, 특히 프랑스와 벨기를 방문하여 우리의 판소리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2005년에는 악당이반에서 <흥보가>(3CD)를 출반한 바 있다.

 

이 음반은 프랑스에서 출반되어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우며 누가 수입하지도 않을 것이다. 24년 만에 숙영낭자가를 만나게 되어 반갑고, 국내 레이블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 관련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F*7737161&page=1